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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9 12:08

Re: USB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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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8일


내가 미쳤지. 밤이 너무 긴 탓에 쓸데없이 난잡한 글을 적었다. 적은 글들을 가만히 들여다 보다가 게시판에 올리고 싶은 생각이 든다. 복사해야겠다. 하지만, 이 컴퓨터는 말로만 컴퓨터일 뿐 인터넷도 파일복사도 않된다. 당연히 파일을 복사할 장치도 없다. 컴퓨터를 준 지인에게 전화를 했다. USB카드라는 것을 사서 꽂으면 된다고 한다. 이런, 그걸 어디서 사라고.


포기하고 다른 일을 하다가 제길, 왼손 검지손가락을 나무가시에 심하게 찔렸다. 얼마나 심하게 찔렸던지 이쑤시개 굵기의 가시가 손끝으로 잡아 당겨서는 빠지지 않는다. 피는 철철 흐르고. 열받아서 이빨로 꽉 물고 세게 잡아 당겼다. 뭔가 신경 끝에서 보터 쑥, 빠져 나가는 느낌... 알싸하다. 대충 피를 빨아 먹다가 손가락을 흔들어대다가~ 대일밴드를 찾아서 두 개나 붙였다. 한참을 기다렸더니 피는 멎기 시작하는데.


하던 일을 계속하고 싶지 않다. 핑계거리가 생겼지, 손가락도 아프겠다 잘됐군. 나는 어느새 제천시내로 나가고 있었다.


휴일이라서 그리고, 길을 모르는 동네라서 시내를 몇바퀴 돌다가 겨우 컴퓨터가게를 찾아 USB카드를 샀다.


돌아와서 며칠 동안 써 두었던 개소리들을 복사한다. 이거(USB카드) 정말 끝내주는 물건이군.


기왕 가입했으니 당원으로서 할 일은 해야 한다. 나는 어디 어느곳에 가도 내 몫은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이번에도 그렇다. 하지만, 내 성격과 형편에 열심히 당원노릇을 하기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게시판이라도 채워 주자. 뭐니 뭐니 해도 게시판이 잘 돌아가야 당심이 생기는 것~ 당심(힘)과 땅심(힘)은 관계가 있지. 퇴비와 거름을 잘하고 잘 섞어 줘야 모든 생물은 튼튼하게 잘 크는 법이다.


이 무슨 충성인고...? 또 저녁을 준비해야 한다. 오늘 저녁은 말라 비틀어진 배추를 다듬어서 된장국을 끓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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