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게시판

당원광장 / 당원게시판
조회 수 1323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공리주의 철학자 중의 한 명인 "존 스튜어트 밀"은 논쟁에 관해서 아래와 같은 아포리즘을 남겼습니다.

" 진리는 적대적인 토론을 통해서만 도출된다.!!."

이 명제가 얼마나 무서운 말인지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노선투쟁(?)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과 토론을 할 때 절감하게 되는 문구입니다.

 

적지않은 토론 속에서  제가 절감하게 된 사실은 절대로 이성적, 합리적 태도만을 가지고서는 서로에게 충분히 납득할 만한 결과를 도출해낼 수 없다는 서글픈 현실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그것은 그냥 이상일 뿐이었습니다.

적대적 토론까지 해서라도 그 성과물이 좋다면 금상첨화이겠으나, 그 후에 남아있는 서로에 대한 상처의 잔재는 절대로 쉽게 지워지지 않더군요. 이론적으론 상대방이 옳다면 깨끗히 패배하고 그 논거에 승복하고저 하지만, 현실에서 그런 숭고한(?) 모습이 구현되는 것을 40년 넘게 살아오면서 자주 목격하지는 못했습니다.   

가끔 훌륭한 인성을 가진 분들이 그 모습을 보일때도 있지만, 그런 모습이 보편적이지는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개인적 사정으로 서울생활을 접고 산 속으로 귀농을 했었더랬습니다.

그곳에서 회자되는 말이 있는데 " 이곳 사람 중의 80%는 좌파출신이고 20%는 예술가출신이다" 라는 것이었지요

역시나 개성이 강한 곳이라서 그런지 산 속이라도 보통의 조용한 산 속과는 너무도 달랐습니다.

연일 계속되는 회의로 치자면 웬만한 서울의 시민단체보다 더 치열하게 진행되었습니다.

항상 그렇지만 회의에선 목소리 크거나 똑똑한 채(?)하는 사람의 주장이 채택이 됩니다.

나머지 사람들은 설혹 불만이 있더라도 지겨워서, 짜증나서, 쉬고 싶어서, 자기 주장을 포기합니다.

(목소리 큰 놈과 끈질긴 놈이 이긴다는 것은 어딜가나 사실이더군요)

 

그때 저와 친구들은 그 상황에 너무도 어이가 없고 실망하여 낙담해 하고 있었지요.

그런 험악한 분위기에서 누군가 제안하더군요.

" 회의 그만하고 노래나 부르자 " ... 다들 못마땅해 하며 회의를 다음 날로 미루고 부랴부랴 축제를 준비했지요

우리팀이 3명이었는데 출신성분이 다르니 노래도 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민중가요와 뽕짝과 김광석 ..이렇게 노래를 부르기 전까지는 서로 이해할 수도, 이해하고 싶지도 않은 사람들과

같은 노래를 불러 제끼니 묘한 동질감이 솓아 오르는 것을 단박에 알 수 있었습니다.

쇼펜하우어나 니체가 그토록 음악을 칭송했는지 그때서야 어렴풋이 알게 된 그 날의 별 총총하던 밤을 저는 잊지 못합니다.

예술이 가진 힘을 그때서야 처음으로 자각을 했었습니다.

물론 그것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자동차가 윤활유가 없이 기름만 가지곤 전진할 수 없듯이, 인간이 적은 양이지만 비타민이 없으면 살 수 없듯이, 우리도 그런 윤활유같은 촉매재를 통한다면 조금 더 평화롭게 싸울 수 있지 않을까요?

 

저는 심상정씨의 잘못된 사유방식과 행위에 대해 상당한 분노를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정치적 행위 이전에 당원들에 대한 최소한의 기본을 상실한 그녀를 진보의 주적으로 삼아야 한다고 격한 표현도 표출했던 사람이고요.

그렇지만 대부분의 평당원들은 다같이 힘겹게 이 세상을 살아내고 있는 동지들입니다.

심상정씨의 비호세력일 지라도 인격에 침해되는 발언으로 같은 당원들에게 상처를 주는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는 논거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가장 큰 힘은 심상정씨도 아니고 노회찬씨도 아닙니다.  바로 우리 동지들 아닐까요.

 

서로 논리와 당위만을 가지고 논쟁하는 방식은 동양인의 정서에는 맞지 않는다는 것이 대부분의 인류학자들의 주장입니다.

그 치열함에 음악을 비롯한 예술이 크게 한 몫을 할 것입니다.

당위론에 입각한 정리인 듯하지만, 싸우더라도 서로 존중하는 성숙한 모습이 되었으면 함니다.

우리 당 내에 문예운동을 위한 소모임이 없다는 것이 아마도 이렇게까지 삭막한 감정적 대립을 불러왔다는 것이 딴따라를 숭배하는 저의 짧은 생각입니다.

 

 

 

 

 

 

 

 

 

 

 

 

 

 

 

 

 

  • 한석호 2010.09.09 01:39
    잘 읽었어요. 고민의 행간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많은 부분에서 동감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노동당 후원 안내] 노동당을 후원해 주세요 노동당 2017.11.08 83413
76852 3 골리앗 2008.07.24 2554
76851 1 골리앗 2008.07.24 3089
76850 3 장성열 2008.07.26 5053
76849 9 mogiiii 2009.02.21 2545
76848 7 도봉박홍기 2009.05.16 2455
76847 2009년 여름, 이명박의 대한민국 4 DreamSun. 2009.05.20 2566
76846 타 는 못 마 름 으 로,,,,,,, 6 임동혁 2008.06.10 2451
76845 어울림 마당을 펼쳐 봅시다. 24 박정옥 2008.07.07 2579
76844 ■ 박종태열사 정신계승 강원지역 결의대회 9 DreamSun. 2009.05.22 2405
76843 "이랜드투쟁과 지역연대, 새로운 길찾기" 토론회 7 최현숙 2008.12.10 2607
76842 "경기도당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리 모두가 살 길" 2 개새끼 2009.03.06 2272
76841 '진보신당의 녹색정치 무엇을 할 것인가?' 토론회 결과 정리 2 file 김현우 2008.04.24 2705
76840 (자료) 자사고에 아이 다닌다면, 얼마나? 연 소득 얼마나 되시나요? 4 file 송경원 2009.06.08 2965
76839 3월15일 삼성의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는 국민한마당 김성득 2008.03.15 2909
76838 5월 28일 한반도 대운하:문제점과 대안찾기 민중장애인 2008.05.20 2178
76837 6월6일....주주총회 2 민중장애인 2008.06.03 2238
76836 8월 5일 '부시 OUT! 명박 OUT! 공동행동' 민중장애인 2008.08.02 2027
76835 mogiiii.. 불쌍한 친구.. 1 개새끼 2009.03.07 2352
76834 [기호 2번] 이명박 '특권교육' 김상곤이 확 바꾸겠습니다. 학생현장연대 2009.04.03 3254
76833 [살림실] 회계프로그램 설치 계약 보고 진보신당 2009.01.08 2533
76832 [서울]일제고사 불복종운동 실천 교사 공개선언 기자회견 모습들 산지니 2009.03.30 1873
76831 [오늘] 이대앞 이랜드 불매운동 090626. 1 A.Zala(이랜드불매) 2009.06.27 2928
76830 [전주덕진 염경석후보] 3월18~19일 언론동향 민바 2009.03.19 1778
76829 “길거리 특강 들으러 대한문 앞으로 오세요” 1 촛불장애인 2009.06.05 1623
76828 “이명박, 일산 경찰서 가듯 코스콤 농성장 오라!” 민중장애인 2008.04.02 3260
76827 노회찬 대표 경희대 강연 이종수 2009.06.13 210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956 Next
/ 2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