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조사 비판 & 당 재편방안 제안

by 분노하는패배자 posted Sep 0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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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당 사업 비판 - <노동당 브랜드 조사>

최근에 당 홍보미디어기획단에서 <노동당 브랜드 조사>라는 걸 했습니다.

모든 걸 경영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시대의 흐름이라면 흐름이겠지만 저희까지 그런 시류에 휩쓸려가는 것이 타당한가 싶습니다. 브랜드라니요? 당명이 어떤 브랜드가 되는 것입니까? 당의 가치는 얼마짜리인가요? 왜 하필이면 그런 용어와 개념을 선택하고, 당의 이미지를 차량과 결부시키는지 모르겠습니다.

상품판매의 개념으로 보더라도 이상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왜 하필이면 차량인가요? 전혀 공감도 가지 않고 무슨 목적인지 목적도 불분명한 설문이었습니다.

목적 자체가 불분명하고 그것의 실용성조차 모호한 브랜드조사는 천박하게 느껴질 뿐 당의 홍보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같습니다.


* 현재 당에 필요한 점 - 당의 자가진단<당원의 구성>

당에 정말로 필요한 것은 지금 이미지가 어떻느냐가 아니라 당 내부가 어떤가에 대한 자가진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당직자 선거 기간이지요. 투표율을 최고로 끌어올렸을 때 각 지역별로 얼마나 되는 당원들이 존재하는지 그 수를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수적 파악만큼이나 더 중요한 것이 양적 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원 수가 적은 지역당협 특성상 저는 당 분위기를 알기 위해 주로 당 페이스북 페이지를 참고하는 편인데 당원의 훈련, 학습 수준이 개판이라는 인상을 받습니다.

당 강령에 동의하느냐를 묻기 이전에 강령이 뭔지 알고 있는 당원이 몇이나 될런지도 모르겠습니다. 강령에 동의하지 않는 당원이 진성당원제도의 당원에 적합한가요?


당 지도부는 당의 현황에 대해 어떻게 파악하고 있습니까?

형식적인 당원 수가 아니라 당원의 직업, 지위, 지적 배경 등등이 어떤지 그 비율로 파악하고 있냐는 질문입니다.

당에서 어떤 사업을 할 때 중요한 건 당이 외부에 어떻게 보이느냐가 아니라 그 당 사업에 누가 참여하는가의 문제입니다.

내부가 취약한 조직이 외부를 상대로 홍보전을 펼친다 한들 결국 그 홍보전이 잘 되어봐야 "우리 당은 이렇게 취약합니다."라는 것을 자랑할 뿐입니다. 오히려 지금과 같이 취약한 당 상황에서는 외부에 인지도가 없다는 사실이 다행스러울 정도입니다.


지금 당에 필요한 것은 당원의 현황 파악과 그 학습수준의 강화입니다.

노동당원이라고 한다면 적어도 당 강령에는 동의한다는 동의가 있어야 하고, 당 강령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당원이 아니라고 알려주어야 합니다. 당 강령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당 사업에 부분적으로 지지와 응원을 하는 사람은 되겠지만, 당 강령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당원이 아닌 것입니다.

그것을 위해서는 현재 당원들이 어떤 배경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여 각 배경별로 수준에 맞는 정당운동에 대한 학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의 논리적 일관성

합리적인 소통능력의 여부

노동에 대한 관점

역사적 배경에 대한 이해

의회정치와 직접행동과의 관계에 대한 관점

최근 현황에 대한 유연한 대처능력


등등을 기준으로 삼아서 당원 한명한명이 사고는 치지 않고, 어디가서 노동당원이라고 할 수 있도록 교육시키고 훈련시키지 않고서 당이 당이라 할 수 있을까요? 당은 현재의 사회제도에서 실천을 보호하는 최소한의 방어벽이면서 동시에 당원을 훈련시켜 영역을 확장해나갈 수 있는 전문가로 훈련시키는 학교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마치며

현황에 대한 대응이 시급할 때가 있고, 당의 암울한 상황 탓에 교육을 시킬 역량이 되지 않는다는 점도 이미 여러 군데에서 들어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필요한 건 브랜드같은 소비주의적인 겉치레가 아니라 상시적으로 당원 대상으로 한 사업을 했을 때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파악하고 재정비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브랜드 조사에 들어갔을 노력을 차라리 그런 부분에 쏟았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번 선거를 토대로 당원현황에 대한 양적인 파악뿐만 아니라 질적 분석을 완료하여 현재 당 구성이 어떻게 되어있으며, 각 집단별로 무엇이 필요한지 이야기하는 자리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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