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노동당 대표 후보 기호3번 나도원] 마지막 글 _ 바람이 불어오는 곳

by 나도원 posted Jan 1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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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많이 오는 밤입니다. 지금은 마지막 유세장소인 원주에서 집으로 가는 어느 길 위입니다. 많이 걸었고 많이 보았습니다. 많이 만났고 많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노동당 대표 후보로 나서 많은 당원동지들과 만난 후 여기에 잠시 앉았습니다. 종이컵에 든 커피를 보며 듣고 싶은 음악, 보고 싶은 아내와 딸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더 많은 동지들을 만나지 못하고, 더 많이 듣지 못한 아쉬움은 대표가 된다면 몇 배로 채워야겠다는 다짐도 하고 있습니다.



찬바람에서 시작하여


2014년 12월 26일,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굴뚝 아래에서 노동당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당원이기도 한 이창근, 김정욱 동지가 찬바람과 싸우고 있는 그 곳에서 발걸음을 시작했습니다. 구미에서는 차광호 동지가 오늘로 237일째 고공농성 중인 스타케미칼 굴뚝 아래에 선 채로 전화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박근혜 정권의 노동자 억압에 맞서는 ‘진정한 결집’이 필요하다는 데에 뜻을 같이하고 하염없이 손을 흔들며 헤어졌습니다. 굴뚝만이 아니었지요.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들이 역시 오늘로 217일째 농성 중인 천막을 찾았습니다. 다음날에는 밀양 할매님들이 거대한 송전탑과 싸우고 있는 천막을 찾았습니다. 모두 따뜻하게 맞아주시더군요.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죄송했습니다. 이뿐이겠습니까. 이 사회 곳곳에서 약자들이 구석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찬바람 부는 높은 곳으로 밀려올라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밀려올라간 사람들의 모습을 2009년 1월 20일에 보지 않았습니까. 용산참사, 바로 그날에 말입니다. 도대체 한국의 진보정치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답답하기만 합니다. 우리 노동당은 무엇을 했는지 말입니다.



책임정치에 대하여


그런데 과연 몇 개의 정당으로 나뉘어 있기 때문에 무력한 것일까요? 그 수를 줄이면 더 큰 힘을 얻게 되는 것일까요? 아니, 그 수가 줄기나 하는 것일까요? 이른바 진보정당들의 지지율을 모두 합해봐야 9%에 머무는 것이 단지 여럿으로 나뉘어 있기 때문입니까? 일부 현장에서 정당들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 그저 여럿이기 때문입니까? 단지 구분할 수 없는 이름들이 여럿이기 때문입니까?


단호히 말하겠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2015년, 21세기가 시작하고도 십여 년이 지난 지금에도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요. 시대의 쟁점이자 화두가 된 지 오래인 청년 문화 녹색과 같은 문제들을 아직도 곁가지로 인식하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은 아닐까요. 심지어 쇄신을 강조하는 보수정당들보다도 이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은 아닙니까.


노동당으로 재창당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습니다. 저도 위원으로 참여하여 장기성장전략을 만들었습니다. 꽃다지의 정윤경 감독이 색다른 당가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지방선거를 거치더니 이제는 재창당, 그리고 함께 만든 모든 것을 폐기하자고 합니다. 아니지요, 더 정확히 말하면 진보신당 창당 이래 당이 갈수록 어려워져서 더 이상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아예 진보의 재구성을 무르자고 합니다. 한국의 정치구도와 제도라는 외부요소는 우리가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민주노동당에서 분당하여 다자구도를 형성한 사람들이, 내부요소인 당의 어려운 현실을 만들어버린 사람들이, 그리고 재창당을 주도했던 사람들 중 일부가 이제는 희망이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때 다른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을 당을 흔드는 세력으로 규정했던 사람들이 이제는 당을 흔드는 정도가 아니라 뿌리에 삽을 갖다 대고 있습니다. 책임정치, 어디에 갔습니까. 우리의 논리와 윤리는 어디에 있습니까.



성급한 통합도, 모호한 주저도 우리의 답은 아닙니다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하여 결집하자고 합니다. 통합하자고 합니다. 그것이 최선은 아닐지라도 일단은 필요하다고 합니다. 생각해봅시다. 이미 통합논의는 노동당과 정의당의 합당 수준을 넘어서버렸습니다. 국민모임과 정동영 씨의 만남, 그리고 한때 노동당과 정의당의 합당을 압박했던 노동정치연대의 또 다른 행보, 즉 국민모임과의 만남이 얽혀버렸습니다. 지금 말해지는 노동당과 정의당의 통합을 통한 진보결집은 ‘1차’에 불과합니다. 진보좌파정치의 독자영역 확보와 성장노선을 포기하는 막다른 골목으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더하여 세 가지 이유로 동의할 수 없습니다. 첫째, 주체가 당원이 아닙니다. 소수의 조직리더들이 짜놓은 구상과 스케줄에 끼워 맞추려 하고 있습니다. 이런 말을 하면 정당이 동아리나 서클이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은 ‘대중정당’이 무엇인지 이해조차 못하고 있나봅니다. 둘째, 현실성이 없습니다. 정상적이고 충분한 과정을 통하여 이루어질 수 없는 계획입니다. 당원들의 총의를 묻는 과정으로서의 당원총투표가 아니라 졸속투표를 강요하고 있습니다. 셋째, 미래전망이 없습니다. 이러한 이합집산에 그 누가 마음을 모아주겠습니까. 게다가 2016년부터 이어지는 3년 연속 선거과정에서 그 선거용 정당은 반드시 붕괴합니다. 그러면 제3, 제4, 제5의 재편론이 이어질 테고 우리는 모두 뿔뿔이 흩어집니다. 진부한 진보재편론을 넘어서야 합니다.


그러면 한국 좌파정치의 보루인 노동당을 지켜내야 합니다. 그런데 충성심만으로 가능할까요? 재편에 대한 애매모호한 입장이 도움이 될까요? 오지 않은 조건과 보이지 않는 대상을 상정할 뿐인 태도는 지금까지의 불안정한 당 상황의 연장일 뿐입니다. 정치는 혼자 두는 바둑이 아닙니다. 위기에 처한 당의 현실을 인정한다면 관성적인 사업과 구체성 없는 대책으로 타개할 수 없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분명한 비전과 구체적인 프로그램 그리고 실천할 수 있는 실행력입니다.



그래서 2015 노동당 당직선거는 중요합니다.


그렇습니다. 그렇기에 지금 이 당직선거가 중요합니다. 대표 후보들이 모두 40대입니다. 당대표의 새로운 모델을 보여줘야 합니다. 자신이 옳으니 나를 따르라는 사람보다는 겸손하고 경청하는 후배, 자신이 훨씬 잘 알고 있으니 나를 배우라는 사람보다는 친근하고 충직한 동료, 그리고 스스로 자신을 믿지 못하는 사람보다는 의지가 굳고 멋있는 당대표가 필요합니다. 저는,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이번 노동당 당직선거는 제자리걸음에 머무는 정체인가, 결집 혹은 통합이라는 말로 포장된 사실상 당의 분열인가, 아니면 새로운 정치를 위한 혁신인가를 선택하는 기로라는 사실입니다. 저는 노동당 강령의 충실한 반영이자 시대의 요청에 응답한 ‘녹색좌파’라는 비전, 그리고 1년 넘게 준비한 구체적인 프로그램들, 그리고 청년 노동조직 등을 포함하여 저를 지지하는 사람들을 모아온 노력과 실행력을 자신할 수 있습니다. 중앙과 지역, 손발이 척척 맞는 노동당을 약속할 수 있습니다.


우선 노동당을 안정화하겠습니다. 우리당이 한국 진보좌파정당운동의 중심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겠습니다. 그리고 일시적 봉합이 아닌 화합, 덜어내기가 아닌 더하기의 협력을 이루겠습니다. 방관하거나 비평하는 입장이 아니라 벽을 타고 넘기 위하여 몸을 던져온 사람으로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하여, 진보재편을 넘어선 좌파 재구성의 중심에 노동당과 함께 서겠습니다. 진정한 화합과 준비된 혁신을 선택하여 주십시오.



우리의 바람을 세상을 바꾸는 바람으로!


전국순회유세를 하는 동안 제가 노동당 대표가 되면 입당하겠다는 약속을 많이 받았습니다. 천막 안의 동지들이, 지역의 청년활동가들이 저의 인사와 유세를 듣고서 그렇게 말해주었습니다. 


제주에 갔을 때에는 어느 나이 지긋한 동지가 저를 보면 강산에 씨가 떠오른다면서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처럼’이란 노래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선배님! 동지, 맞습니다! 당장은 시류를 거스르는 것처럼 보여도, 지금은 힘들어보여도 그곳을 지키고 찾아가 무수한 가능성을 낳고, 그 가능성과 성과들이 저 넓은 바다로 나아가도록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의 소명 아닙니까!” 그렇게 말했습니다. 지금도 그렇게 되뇌이고 있습니다.


우리에겐 정치기획이 있습니다. 현장의 몸부림이 있습니다. 이제 전략이 더해졌습니다. 만만한 사람, 자신만만한 사람 나도원과 함께 새로운 신노동당, 믿을 수 있는 신노동당, 신나는 신노동당을 만들어주십시오. 당원여러분, 당원들의 바람을 노동당의 바람으로, 노동당의 바람을 세상을 바꾸는 바람으로 일으켜냅시다. 동지들, 우리가 걸어온 곧은길을 믿고, 우리가 함께 신작로를 열어갑시다. 김광석 씨의 노래처럼,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곳으로 갑시다.



아래그림 텍스트

노동당과 함께 평등^생태^평화의 새로운 나라를

다른 정치의 문을 여는 대중정당*운동정당*생활정당
좁고 어려운 길이지만 넓고 큰 희망을 만드는 자리에서...
세상을 바꾸는 노동당이 더 많은 우리들에게
당당히 손을 내밉니다.
(대표후보 유세를 모두 마치고 국민 여러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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