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의 인터넷

by 좝파 posted May 27,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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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의 인터넷

인터넷은 평평하다고 합니다.
거대 언론이나 이름 모를 언론이나 네이버, 다음 같은 뉴스 포털에서는 일단은 다 같은 한 줄짜리 제목으로 독자에게 소개됩니다.

그래서 인터넷은 그간 대중과 접할 기회가 적었던 소수자, 주변부의 의견이 그만큼 커집니다.
더구나 여러 선전매체를 장악한 주류 집단과 달리, 소수 집단은 돈도 없으니 인터넷에 더욱 주력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은 과연 평평할까요?
인터넷 글쓰기는 결국 컴퓨터 앞에 앉을 시간이 많은 사람에게 유리합니다.
백수와 은퇴한 노인네, 가정 주부가 가장 유리하고
그 다음으로는 근무 짬짬이 방문하는 사무직입니다.
"방학이 시작됐다"는 것은 네이버를 이용하는 사람들이라면 무슨 말인지 알겠지요.

육체 노동자가 인터넷에 접근하기 가장 어려운 계급이라는 것은
좌파의 인터넷 정책에 딜렘마입니다.
현재 소수 집단이라는 여건상 인터넷에 주력해야 하는데
막상 1차적 지지 집단이 돼야 할 노동자층, 소외 집단들은 인터넷을 할 여건이 안 되거나, 시간이 부족합니다.

결국 아무리 좌파 정당이라고 해도
당원 게시판은 당원들 가운데 사무직의 의견이 상대적으로 많이 반영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현상이 지나치면, 육체 노동자 층은 글을 쓸 의욕을 잃고 아예 당 게시판에서 물러나는, 사무직 독점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좌파 정당은 최소한 자기 당원게시판에서까지 이런 독점 현상이 나타나지는 않도록 의도적으로 여건을 조성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필요하면 노동자 당원을 비롯한, 사무직이 아닌 집단의 인터넷 글쓰기 참여를 조직적으로 훈련시키고 조직하며 지원해야 합니다.

최악의 경우에는 게시판을 독점하는 층의 독점을 제한하는 강제 규정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것은 경제 독점 규제법과 같은 취지입니다.
인터넷의 자유 정신을 침해하고자 함이 아니라, 소수 약자의 인터넷 자유를 우선 보장하기 위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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