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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시사기고
시사기고 - “후쿠시마는 끝나지 않았다”2년 전 그 아이가 묻습니다. “엄마, 이거 먹어도 돼?”
이명희 운영위원  |  ptsisa@hanmail.net
승인 2013.03.14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가 난 지 벌써 두 해가 된다.
그러나 봄이 오지 않는 죽음의 고향땅을 등진 수십만 후쿠시마 주민들의 고통과 위험한 사고처리와 제염 작업에 동원되고 있는 노동자들의 현실, 방사능 피해의 항상적 불안에 떨고 있는 일본인들의 생활은 아무것도 바뀐 것이 없다.

독일정부가 2022년 까지 핵발전소를 폐기하겠다고 공포했고 많은 다른 국가들에서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이후 핵 발전이 아닌 에너지 전환에 관한 많은 정책전환을 시도하는 것과는 달리 후쿠시마의 교훈은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벌써 잊어가는 듯하다.

핵 발전 증설과 핵 수출 정책은 대통령이 바뀌어도 포기되지 않고 있다. 수명이 다한 고리 1호기와 월성 1호기를 비롯해 지뢰와 같은 핵발전소를 끼고 살아야 하는 지역 주민들, 그리고 고압송전탑 공사를 온몸으로 막고 있는 밀양과 청도 노인들의 희생도 그치지 않고 있다. 핵발전소의 경제성만을 고려해 핵 안전 관리를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하고 기존에 계획된 핵발전소 건설을 계속 밀어붙이는 박근혜 정부에게서 핵에 대한 인식전환을 기대하기란 어려워 보인다.
더욱이 북한의 핵무기 실험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더하고 이를 빌미로 여권 일부에서는 한반도의 핵무장 필요성까지 운운하는 형편이다. 핵을 통한 평화달성은 어불성설이며 핵을 통한 권력의 이득 추구 역시 어떤 상황을 구실로 하든 결코 정당화 될 수 없다. 애초 핵 발전과 핵무기가 한 몸이었듯이, 이제 생명과 생존을 위협하는 그 어떤 핵도 한반도 전체에서추방 되어야 한다.
어떻게 가능할까?
탈핵에 성공한 독일 반핵운동이 처음부터 모든 사회운동을 결집한 치열하고 전투적인 저항운동은 아니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핵을 평화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면서 칭송하기도 했다. 독일의 반핵운동은 농부, 포도주 생산자, 교회, 일반시민들에 의한 반핵운동에 평화운동과 학생운동이 가담하면서 진보성이 두드러지게 된 것이다. 이들에게 반핵이란 생명이고 생존이기 때문이 아닐까?

 ‘후쿠시마에 부는 바람 그리운 고향의 봄’이라는 타이틀로 3월 9일 오후 1시부터 서울광장에서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2주기 추모제와 탈핵 촉구 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를 보면서 제일 많이 떠올랐던 이미지는 고향, 마을, 기도였다. 어린이합창단과 다양한 예술공연도 많은 울림이 있었지만 이제 춤과 노래로 연대하는 우정의 퍼레이드 ‘밀양어르신’들이다.
춤과 노래의 기원은 간절함이다. 너무도 절실하고 간절한 몸의 언어가 춤과 노래인 것이다. 유독 문화예술인들의 참여가 활발하고 춤과 노래, 난장으로 이어지는 탈핵집회의 양상은 바로 이제 핵이 생명과 평화를 위협하는 공공의 적으로서 그 어떤 명분과 산업주의적, 국가주의적 논리로 설득될 수 없는 살아있는 자들의 절실한 저항임을 보여주고 있다.

고향을 읽은 사람들, 봄을 잃은 생명들, 그리고 먹을 것과 놀 곳을 잃어버린 아이들을 위해 우리는 당장 우리가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할 것이다.
노후핵발전소는 즉각 폐쇄하고 밀양과 청도 송전탑 등 추가적 핵 발전 시설 건설을 중단하도록 정부에 요구해야 한다. 한반도의 핵무기 및 핵실험 중단과 모든 핵무장국의 핵폐기가 절실함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된다.

   
 

 

 

 


이명희 운영위원
평택평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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