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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게에서 가끔가다가 “스토커”라는 말을 사용하는 사람을 가끔 봅니다.

이 사람들이 스토커에 대해 뭘 알고 있는가 한번 들여다 보면, 우습기 그지 없지요.

사람들이 스토커를 두려워하고 혐오한다는 사실, 그래서 누구나 자신이 스토커로 여겨지는 것 또한 두려워한다는 사실.

당게에서 “스토커”라는 말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알고 있는 내용은 고작 이것에 불과합니다.

스토커라는 용어를 무기로 사용하면서도, 스토커에 대해서, 이해하려는 생각은 도무지 안한다는 거지요.

오늘은 스토커가 어떻게 발생하는지에 대한 매커니즘을 좀 알아보고,

그들을 이해하는 기회를 한번 가져봤으면 좋겠습니다.

 

대인관계에는 ‘좋다’ 또는 ‘싫다’는 감정이 따라다닌다. 처음 만났을 때 묘하게 마음이 맞는 상대가 있는가 하면, 오래 사귀었어도 도무지 친해지지 않는 상대도 있다. 따라서 우리는 모두와 똑같은 거기를 유지하면서 사귀지 못한다. 좋아하는 상대와 싫어하는 상대에게 느끼는 심리적인 거리감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타인과의 ‘거리감’을 잘 잡을 수 있는지 없는지도 인간음치인지 아닌지를 구분하는 요소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대인관계의 거리감은 미묘한 것이다. 단순히 가까운 사람과 먼 사람으로 나누어지는 것도 아니다. 아무리 가깝다고 느끼는 상대라도, 이를테면 가조과 친구는 거리감이 다르다. ‘친한 사이에도 예의가 있다’고 하듯이, 친한 친구라고 가족 같은 거리감으로 대하면 상대가 싫어할 수도 있다. 상대가 나를 대하는 거리감과 내가 상대를 대하는 거리감이 맞지 않을 때, 우리는 불편함을 느낀다.

동조형 히키코모리 중에도 주위 사람들과의 거리감을 잘 파악하지 못해 누구에게나 일정한 거리를 두는 사람이 있다. 너무 가까워졌다가 상처받는 것이 두려워 모우와 가볍게 사귀고, 지나치게 가까이 붙지도 않고 너무 떨어지지도 않는 ‘등거리 외교’를 평소 마음가짐으로 삼는 것이다. 이를 ‘바늘두더지의 딜레마’라고 해서 세상에 널리 알란 사람은 1970년에 활약한 미국 정신분석학자 레오폴드 벨락이었다. 떨어져 있으면 외롭지만 너무 접근하면 상대도 자신도 상처받기 때문에, 바늘이 닿지 않을만큼의 서리에서 사귄다는 의미다.

바늘두더지의 딜레마처럼 자기에게 ‘사람과의 거리감을 파악하지 못한다’는 자각이 있는 경우에는 남을 피하는 인간음치인 대인음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이 쪽에서 ‘좀 더 떨어져 있어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거침 없이 다가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더 다가와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묘하게 멀어지는 사람도 적지 않다. 거침 없이 다가오는 사람은 물론이고 필요 이상으로 멀어지는 사람도, 어딘가 자신을 피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불쾌하다.

또한 이들 중에는 타인과의 거리감이 자주 변하는 사람도 있다. 가까이에서 사이좋게 지냈다고 생각했는데, 사소한 일을 계기로 멀리 떨어져 버리는 경우다. 멀어져갈 뿐만 아니라 갑자가 적의를 가지고 공격해오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지금까지는 공격을 해왔는데, 갑자기 친한 척하며 다가오는 경우도 있다.

어쨌든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좋거나 싫은 감정이 극단적이다. 따라서 “좋다(가깝다)”와 “싫다” 뿐, 그 중간이 없다. 많은 사람과 미묘한 거리를 재면서 인간관계를 쌓아가는 사람들이라, 사귀기가 아주 힘든 상대라고 할 수 있다.

 

거리감이 극단을 오가기 때문에, 갈등이 많이 일어나는 사람을 간격음치라고 하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스토커다. 통틀어서 스토커라고 말하지만, 여기에도 여러 타입이 있다. 예를 들어 일본의 전통 민중 연극인 가부키 배우 등 유명인을 쫒는 고전적인 스토커는 자신과 그 유명인이 매우 가까운 관계라고 착각한다. 전혀 아는 사이가 아닌데도 ‘그녀(그)가 나를 좋아한다’고 생각해버리기 때문에 당하는 쪽은 견딜 수가 없다.

이 같은 타입의 스토커는 ‘망상성 인격장애’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망상성 인격 장애의 망상은 원칙적으로 ‘누군가에게 살해당할 것이다’ 또는 ‘모두에게 무시당하고 있다’는 피해망상적인 것이다. 그런데 분열증 환자가 가끔 ‘자신은 사랑받고 있다’는 연예망상을 하는것처럼, 이런 인격장애의 망상에도 상대방이 자신을 사랑한다는 강한 믿음이 있다. 조금 웃어준 것만으로도 ‘이 여자가 나를 좋아하는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해버리는 것이다.

분열증이나 망상성 인격장애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런 착각 때문에 황당한 일을 당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다지 친하지도 않은데 아주 친한 척 행동하거나 뻔뻔한 부탁을 해오기도 한다. 우구라도 한번쯤은 ‘내가 연인도 아니고 아무 관계도 없는데, 왜 그런 일을 해야 하지?’ 하는 상대의 무리한 행동에 화가 났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 상태가 더욱 심해진 것이 연애 망상형 스토커라고 생각하면 된다.

한편, 가끔 사건이 일어나 신문지상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현대형 스토커는 이들과 다른 타입이다. 그들은 전화를 걸어 아무 말도 하지 않거나, 숨어서 기다렸다 괴롭히거나, 폭력을 휘둘러 때로는 죽이기까지 하는 유명인에게 따라붙는 그런 스토커와는 달리, ‘나를 모르는 타인’이 아니다. 대부분이 ‘예전의 연인’이다. 지금은 헤어졌지만, 전에 교제한 적이 있는 사이였으니까 연애망상이라고는 하지 않는다.

게다가 그들은 연애망상형 스토커와는 달리, ‘그녀(그)가 나를 사랑하는게 분명하다’고 믿고 친한 사람처럼 다가오지 않는다. 거기에 담긴 것은 애정이 아니라 심한 적의감이다. 깊이 사랑했던 상대에게서 헤어지자는 말을 들었을 때, 손바닥을 뒤집듯이 증오감을 드러내며 공격한다.

물론 누구나 연인에게 차이면 불쾌하지만, 보통은 애정으로 변하다가 점차 포기하면서 천천히 상대와 거리를 둔다. 그런데 현대형 스토커에게는 ‘애증으로 변하는’ 중간 감각이 없다. ‘좋다’에서 ‘싫다’로. ‘이상화’에서 ‘비난’으로, 극단에서 극단으로 변하는 것이다.

 

 

이처럼 대인관계에서 중간적인 거리감을 갖지 못한채, 상대를 대하고, 이 행동이 ‘이상화’ 또는 ‘비난’의 양극을 오가는 것은 ‘경계성 인격장애’ 이른바, 보더라인(경계선)에서 자주 보이는 특징이다.

간단히 설명하면, 원래 보더라인이라는 개념은 ‘정신병과 정상(신경증)이 중간에 있는 인격장애’ 전체를 가르키는 말이었다. 그래서 ‘보더라인’이라고 불렀는데, 현재는 여러 인격 장애 가운데 하나라는 생각이 주류를 이룬다.

분노 등의 충동이 조절되지 않는 것과 대인관계가 불안정한 것이 보더라인의 특징이다. 스토커의 경우도 이상으로 삼던 상대를 비난하며 깎아 내리고, 더구나 폭력적인 충동을 억제하지 못해 예전의 연인에게 믿을 수 없을 만큼 잔인한 방법으로 상처를 주는 것이다.

스토커 외에 자기 아이를 학대해서 죽게 만드는 부모도 보더라인인 경우가 많다. 이 경우도 스토커와 마찬가지로 아이가 말을 잘 들을 때는 아주 예뻐하지만, 보채거나 반항하면 순간적으로 흉폭해져서 심하게 꾸짖거나 때리는 것이다.

감정 부분은 그렇게까지 불안정하지 않아 인격장애라고 진단받을 만큼은 아니지만, 인간관계가 보더라인인 사람이 많다.

이 타입은 인간관계를 ‘좋다’와 ‘싫다’로만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에 대한 평판도 둘로 나누어진다. 좋아하는 상대에게는 끝까지 애정을 쏟지만, 싫어하는 상대는 몹시 차갑게 대하기 때문에, 어떤 사람은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칭찬하는 반면, 다른 사람은 ‘얼굴도 보기 싫다’고 욕을 한다.

또 이혼과 결혼을 몇 번이나 반복하는 사람도 보더라인인 인간음치라고 할 수 있다. 배우나 갑부 등이 빈번하게 이혼하고, 그 때마다 전 재산을 상대에게 넘겨준 뒤 다른 사람과 결혼한다는 뉴스가 자주 전해지는데, 이는 완전한 보더라인의 유형이다. 그들은 결혼할 때는 상대를 맹렬히 사랑하지만, 이혼할 때 쯤에는 전재산을 다 버리고라도 헤어지고 싶을 정도로 싫증을 낸다.

그처럼 몇 번이고 이혼한 사람과는 별로 결혼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그들은 일단 상대가 좋아지면 철저하게 헌신하고 사랑을 쏟기 때문에 상대는 정에 얽혀 ‘이번에는 괜찮겠다’라고 생각해 버린다. 보더라이너들은 이외로 이성에게 인기가 많다.

 

(중략)

 

일본의 경우, 어떤 의미에서는 세상 전체가 보더라인이 되어버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난 우리 진보신당 당게 전체가 보더라이너가 되어버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정치가나 연예인 등에 대한 평가가 극단적인 ‘이상화’와 ‘비난’ 사이를 오가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다. 또 같은 사람이라도 어떤 때는 세상 전체가 호의를 갖는 것처럼 보이지만, 뜻하지 않는 일에서 모두에게 비난을 받는 경우도 있다.

 

인간에게는 누구라도 좋은 면과 나쁜 면의 양면성이 있다. 그런데, ‘좋다’고 하면 좋은 것만 다루고,, 또 ‘나쁘다’고 하면 나쁜 것만을 꼬투리 잡아서 철저하게 공격한다. 이것은 보더라인 특유의 스프리팅과 똑같다. ‘좋다’ 아니면 ‘싫다’ 중에 어느 한쪽이고, 중간적인 관점은 볼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보더라인의 행동이기보다는 집단심리의 움직임에 따른 것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옳을 것이다. 집단 심리에도 사람들이 어떤 종류의 이상화나 비난을 행하는 면이 있다. 앞에서 인간 집단은 다수가 한 명의 속죄양을 만들어 냄으로써 하나로 통합하여는 속성이 있다는 얘기를 했다. 이것은 집단에 의한 ‘비난’이다. 어떤 한 인물을 향해 모두가 집중적으로 비난을 퍼부으면서 ‘모두 사이 좋게’ 되는 것이다.

 

(후략)

 

출처 : 와다히데키, 인간음치, 풀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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