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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기 대표단 마지막 편지

노동당 혁신의 걸음을 멈춥니다.



지난 1, 정당 및 운동사회는 노동당의 선택을 주목했습니다. 전체 당원 중 19%에 불과한 2030 청년당원들이 노동당의 9기 대표단으로 선출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당원 여러분께서는 어느 단체나 정당에서도 시도해본 적 없는 변화를 내건 대표단을 압도적 지지율로 선택해주셨습니다. 지난 6개월 간 당원분들께 1만 통의 전화를 걸고, 4번의 전국순회를 하며 저희가 제안드린 변화와 혁신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당원들의 진심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마음들에 보답하는 유일한 방법은 우리당의 변화를 실현해내는 것이라 여겼습니다.



"시대변화에 발맞추는 새로운 좌파정당", 9기 대표단이 약속드린 우리당의 새로운 모습이었습니다. 지난 6년간의 우리당의 활동을 되돌아보며, 향후 3년 동안 기본소득 전망을 중심으로 한 성장전략을 제안드렸습니다. 그리고 우리당에서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전망에 대한 치열한 논의를 이어갔습니다. 각자의 운동과 삶의 경험이 너무나도 다양한 당원들과 많은 의견들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점차 전국에서 우리당의 반등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보자는 의지가 커지는 순간들은 너무나 감동적인 시간이었습니다. 77일에 열린 당대회는 담대한 변화의 길을 열어갈 것인지를 결정하는 자리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노동당의 새로운 변화와 도약을 위한 제안에 뜻을 모아주셨지만, 결과적으로 77일 당대회에서 노동당의 변화 대신 기존의 전략을 지속하는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최고의사결정기구인 당대회의 이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9기 대표단은 715일 오늘, 노동당의 대표단으로서 이어가고자 했던 혁신의 과정을 중단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대표와 부대표의 자리 역시 내려놓고자 합니다. 당대회에서의 결정을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대표단의 역할이며, '조직된 노동자운동'을 중심으로 한 기존의 노동당의 전략을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분들이 대표단의 역할을 이어가시는 것이 당을 위해서 가장 좋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오늘 9기 대표단은 당원여러분에게 약속드렸던 7개의 혁신의 변화를 멈춥니다. 새로운 대표단에 큰 기대를 가져주신 당원여러분, 어느 때보다 큰 지지를 보내주셨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사퇴를 결심하기까지 가장 마음에 남아 고민하게 만들었던 것은 대표단을 자랑스럽게 바라봐주시며 응원해주시고 힘을 모아주셨던 당원들의 바로 그 눈빛들이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의 꿈을 위한 대리정치, 혹은 실무적인 지원만을 하는 중앙당의 모습은 함께 꾸는 꿈을 위한 과정이 아니기에, 저희를 지지해주신 당원동지들과 대의원분들께 정말 죄송하지만 노동당 9기 대표단의 역할로서 만들어가고자 했던 노동당 혁신의 꿈은 중단하고자 합니다. 당원들이 보여주신 변화에 대한 열망과 대표단에 대한 지지를 언제나 어디에서나 기억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19.7.15.

노동당 9기 대표단

신지혜, 용혜인, 서태성, 신민주 드림

  • 멜로디 2019.07.15 12:46
    ''L'État, c'est moi 루이 14세'' 그리고 ''50000함''이 느껴지는건 단지 기분 탓인가?
    암튼 ''9기 대표단 여러분 수고 많으셨습니다''
  • 양지혜 2019.07.15 12:50
    짧았지만, 처음으로 우리 당을 애정하게 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대표단의 혁신을 위한 시도들이 늘 위로가 되었고 감사했습니다. 언제나 어디에서나 응원하겠습니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 고건총리 2019.07.15 14:50
    마지막 순간까지 세대 갈등 프레임으로 밀고 가시네요. 당명 개정안 반대했던 청년 당원으로서 자괴감이 듭니다. 아무튼 고생 많으셨습니다.
  • 거북517 2019.07.15 14:51
    "혁신?의 걸음을 멈춘다?"...
    대표단 선출부터 당대회까지 역점을 두었던 것은 무엇이었고 그 과정에서 부족했던 것은 무엇이었는지, 진정성과 객관성 있는 고백과 평가 없이...(여전히 당의 주인은 당원과 당의 이념이 아닌 지도부 이군요!)
    '계속되는 현재'속에서 당을 위해 이전과는 다르게 그리고 당을 더욱 확장하여 자유주의 정당들이 판치는 이 땅에서 제대로 된 진보정당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기를 바라는-아울러 그런 지도부가 꾸려지기를 바라는-입장도 아닌!...
    "여전히 우리는 옳았다"로 밖에 읽히질 않는군요!
    참으로 안타까운...
  • 바다에뜬달 2019.07.15 15:18
    당대회에 투표권을 못 가졌지만 당명개정 반대 당원이 설문조사 등의 방법으로 확인된 바 월등히 많았는데 당명개정 투표까지 몰아가며 당을 혼란케 만든데에 따른 반성은 안 보이네요. 도데체 자본주의를 개량적으로 존속시키는 기본소득당이라는 전략적 목표가 누구의 머리속에서 만들어 졌나요?
    우리당믄 노동당입니다. 자본가와 한 솥 밥을 절대로 나눠 먹을 수 없는. 우리당의 전략적 목표는 생산수단의 사회화를 위한 노동계급의 정치세력화입니다. 전술적과정으로 전략적 목표로 인도하기위해 기본소득 확보 의제를 다룰수는 있지만 당의 입지를 스스로 노동계급과 떼어놓는 행보는 도저히 이해 할 수가 없습니다. 사퇴의 변을 읽으니 개정 찬성 당원을 향한 인사이지 반대 당원들에 대한 미안함은 읽을 수 없더군요.
    언제 어디서나 기억할 찬성 당원들과 함께 무엇을 할 것인지 지켜보겄습니다.
  • polytone 2019.07.15 19:15
    충남도당 사무실에서 한번 여러분을 본 기역이 생생 합니다. 물론 현린 후보 캠프도 마찬 가지 이고요. 당선 후 언젠가 중앙당 전화를 받고 화를 냈던 것에 대해 내가 왜 이렇게 꼰대 짓을 하는가 라는 반성을 한 적 있읍니다.
    하지만 나는 일하고 있으며 아직 최선을 다하지 못했음으로 죽는 날 까지 삶으로 증명하는 노동자 이기에 젊은 노동 동지들을 위하여 배려 할 여력이 없는 나 자신을 뒤로 하고 또 다시 내일을 위한 출근을 준비 합니다.
    당이 해산 되어도 우리는 신성한 노동을 하며 오늘을 살아 갈 것이며 그 오늘은 내일이 될 것입다.
    너무 짧은 시간 고생한 노동 동지께 더 긴 시간 함께 일하고 싶은 마음을 전달합니다.
    이렇게 글을 남길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 준 젊은 당원 동지께 감사하며 당신들의 소통에 의지는 충분히 전달 받았음을 표현합니다.
    고생하셨읍니다.
  • 지안 2019.07.15 23:37
    이렇게 내려놓게 되어 안타깝습니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어요.
  • 정양현 2019.07.17 20:35
    고생 많으셨습니다.
  • 자연스럽게 2019.07.18 08:58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지 않지만 대표단의 결정을 존중하겠습니다. 조만간 씩씩한 모습으로 다시 뵙길 바랍니다.
  • 은리 2019.07.29 22:13
    사고의 수준을 그대로 보여주는, 한 정당의 대표단이라고 하기엔 부끄러운 글.
    19%, 1만통의 전화, 4번의 전국순회... 이전에 왜 소통에 실패했는지,
    (감히) 혁신의 걸음을 멈춘다는 오만이 아니라 오히려 왜 그 걸음을 더디게 했는지 깊이 고민해야 할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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