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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후 증후군의 증상들

 

존 딜런 씀

 

  낙태된 아기에 대한 상처와 해소되지 않는 고통과 슬픔은 아기의 부모에게 깊디깊은 레벨들에서 영향을 준다.  충분한 관심과 보살핌 없이 내버려 둔다면, 이러한 신체적, 정신적, 영적 쇼크는 낙태후 증후군(Post-Abortion Syndrome)으로 이해되는 전형적 증상들로 나타나기 시작한다.  따라서, 낙태후 증후군(낙태의 외상적(外傷的) 악영향)은 특정한 느낌이나 행동(증상들) 속에서 표현되며, 그것은 희생자가 낙태 체험을 완전히 정리해 내지 못하고 있음을 가리킨다.  달리 말하자면, 만일 그(녀)가 슬픔과 후회와 상실감들을 정상적이고 건강한 방식으로 표현할 수 없다면, 이러한 감정들은 계속해서 억압된 채로 남아 있어야만 할 것이다.  (부정과 합리화와 회피 등을 통해) 생각과 느낌들을 계속해서 억압하는 것은 자주 이러한 느낌들이 ‘옆으로’ 터져 나오는 결과 ― 낙태후 상처의 증상들 ― 를 가져온다.  낙태한 사람이 이러한 증상 체험을 했다고 해서 그(녀)가 ‘비정상’이라거나 ‘정신이상’임을 의미하진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당사자의 마음과 영혼이 치유와 평화를 갈망하면서 신음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다음은 전세계 여(남)성들이 과거의 낙태 체험에 대해 나누고 언급해 왔던 낙태후 증후군의 일련의 전형적 증상들이다.  이는 모든 사항을 포괄하는 리스트는 아니다.  오히려, 이는 가장 널리 체험하고 있는 것으로 사려되는 갈등 영역들을 설명해 줄 것이다.  그리고, 나와 함께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었던 익명인들의 회고담은 낙태후 증후군 증상들을 예시해 주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각 이야기들은 실화이다.  그러나 개인생활 보호 차원에서 그 이름들은 가명을 사용하였다.

 


낮아진 자기 존중의식 : 낙태 체험은 여성과 남성들이 자기 자신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방식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아기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과 후회의 무게를 지탱하다 못해 자아 개념과 자아 가치가 황폐화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자기 존중의식의 결여가 이미 낙태 결정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한 경우는 드물지 않다.  “나는 아무 쓸모없는 쓰레기 같은 인간입니다.  내 안에 있는 아기도 마찬가지일 겁니다.”라는 고백은 낙태 당시 많은 여성들의 자기 이해 상태를 포착하고 있는 듯하다.

 


  신디는 아기를 낙태한 후, 자신의 모습을 거울에 비추어 볼 수 없게 되었다.  자기 자신에 대한 그녀의 느낌들은 너무나 황폐화되어 있어서 그녀는 문자 그대로, 자신의 모습을 실제 그대로 바라보길 두려워 하였다.

 


  타라는 자신의 낙태 전후의 삶을 요약하여 적은 내용을 내게 읽어 주던 중, 낙태 체험이 적힌 대목에 이르자, “나는 동전 한 닢의 가치도 없는 여자에요.”라고 외치면서 그 페이지들을 찢어 휴지통에 던져 버렸다.

 


  죄책감 (만성, 급성) : 이는 자신이 설정한 기준들에 맞갖게 살고 있지 않다는 느낌, 자신의 가치관과 양심을 배반했다는 느낌이다.  보통 이러한 느낌은 여성이 자신의 진정한 소망을 타인의 소망으로 대체시키는 경우에 발생한다.  자신의 깊은 내면에서는 아기를 낳고자 갈망하지만, 그러한 소망이 다른 이들의 외압이나 태도 때문에 왜곡된다는 사실을 많은 이들이 표명해왔다.  어떤 여성들에서는 낙태후 체험하는 즉각적 안도감 뒤에 바로 죄책감이 따라온다.  그들은 자신의 아기를 파괴한 후 어떻게 기분 좋을 수 있을까 이해할 수 없다.  결과적으로 그들의 자아관(自我觀)도 파괴된다.


 


  우울증 (만성, 급성) : 낙태후 우울증은 심한 감정 기복, 에너지 고갈, 관심 결여, 잦은 울음, 명백한 결정 능력 결핍, 일상적 기분저하 등 다양한 양태로 나타난다.

 


  낙태를 체험한 후부터 로레타는 자기 존중심이 급격히 떨어져, 외양을 가꾸거나 제대로 씻기를 그만 두었다.

 


  엘리자베츠는 자신도 모르게 울음을 터뜨리고 우울한 감정이 잦아지면서 치료받게 되었다.  전문적 카운셀링을 수 주간 받은 후에야 그녀는 그러한 증상들이 12년전의 해소되지 않은 낙태체험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음을 깨달았다.

 


  죠안느는 낙태결정 후 너무도 깊이 느꼈던 실패의 두려움 때문에 자신의 삶에서 소신있는 결정을 내리길 무척 두려워 하였다.  그러한 결정력 결핍은 그녀를 우울하고 슬프게 만들었다.

 


  자살 생각 : 아기의 생명을 파괴시킨 후, 이제 자신은 더 이상 살 가치가 없다는 느낌이나 감정적 고통이 찾아오고, 그러한 고통을 중지시키기 위해 자살을 생각하거나 실행한다.  이러한 생각은 낙태했던 날이나 아기가 살아서 출생했을 생일 전후로 드물지 않게 발생한다.

 


  에밀리는 두 번 자살기도를 하였다.  두 번의 자살기도 모두 가을이었다.  그 시기는 그녀가 낙태받은 계절이었으며, 그에 대한 기억이 그녀의 의식을 지배하였다.  에밀리는 이 시기에 낙태를 했고, 아울러 같은 계절에 현재 기르고 있는 자신의 하나뿐인 아기를 낳았던 것이다.

 


  관계성 파괴 : 낙태에 관여한 사람들로부터 거리를 두려는 경향이다.  그 대상은 아기의 아버지, 어머니, 가족, 친구 등을 포함한다.

 


  캐시는 두 번 낙태했다.  첫 번째 낙태 후, 낙태아의 아버지는 캐시에게 다시는 낙태체험을 시키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그는 캐시가 두 번째 임신했을 때 또다시 낙태를 종용했다.  캐시는 그에게 약속을 상기시켰으나, 그는 대답하였다.  “나 거짓말했어.”

 


  에리카는 가족들의 압력에 못이겨 낙태하였다.  그녀의 아버지는 임신 6개월된 아기를 낙태시킬 것을 ‘이를 악물고’ 결사적으로 종용했다.

 


  결혼 관계도 영향받을 수 있다.  대니는 패티의 약혼자이다.  이 커플은 5년전 11월 첫째 주에 아기를 낙태했다.  그런데, 갑자기 패티는 약혼을 파기시켰다.  11월 첫째 주의 일이었다.  대니는 그녀가 낙태체험 후, 11월 첫째 주만 되면 서로 헤어지자 했음을 떠올리며 마음이 아파왔다.

 


  악몽, 수면 불안 : 해소되지 못한 낙태체험을 상징하는 공포스러운 꿈을 꾼다.  불안 때문에 숙면할 수 없다.  많은 여성들은 아기 우는 소리를 듣긴 하지만 아기를 찾을 수는 없는 꿈을 꾼다.  어떤 여성들은 자신의 죽은 아기의 숫자를 보고 괴로워 한다.  이러한 증상은 낙태아의 부모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샐리 티스데일 간호사는 낙태 클리닉에서 일했던 경험을 하퍼 매거진(Harper Magazine)에서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

 


나는 태아 꿈을 꾼다.  여기서 일하는 우리 모두가 그렇다.  일련의 낙태수술 꿈을 꾼다.  벽면에 피가 튀긴, 낙태아를 담은 양동이, 기어 다니는 태아들로 가득한 나무들 ….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자, 낙태 수술을 시작합시다”라고 말하는 두 남자가 나를 움켜잡고 끌고가는 꿈을 꾼다.  나는 소리 지르기 시작한다.  나는 낙태 수술의 긁어내고 빨아들이는 과정과 기구들에 찢겨 나가는 아기의 고통을 본다.1)

 


과거 회상 : 감정적, 신체적으로 낙태 체험이 ‘재현’된다.  일반적으로 이는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방아쇠 사건’에 의해 일어난다.  여성들은 낙태후 또다시 임신하여 아기를 낳을 때 낙태체험을 떠올린다.  두 가지 사건에서 모두 여성은 동일한 자세(발을 등자(?子)에 끼우고 눕는 자세)를 취하기 때문이다.

 


  엘렌은 집에서 진공 청소기를 틀어 놓을 수 없다.  그 소리가 낙태를 할 때 사용하는 흡입장치 소리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페기는 18세에 부모의 강압으로 낙태를 했다.  그후, 페기의 부모는 딸에게 ‘너무도 용감했다’며 장미 꽃다발을 사 주었다.  3년이 지난 지금도 페기는 장미를 볼 때마다 기분이 언잖아지고 마음이 아파오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장미를 보지 않으려 한다.

 


  어떤 이들에게 그것은 낙태가 시행된 병원이나 클리닉, 라디오나 텔레비젼에서 들려오는 낙태에 관한 멘트, 낙태아가 살아있었더라면 지금쯤은 동년배가 되었을 다른 어린이의 모습, 그리고 그들이 자신의 삶에서 가장 깊이 후회하고 있는 순간으로 그들을 끌고가 버리는 도화선같은 사건들이다.2)

 


분노 : 낙태 사건에 연루했던 이들에 대한 해소되지 않은 좌절과 쓰라림이다.  그것은 속임수에 걸려 들었다는 느낌, 낙태시 온당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했다는데 대한 울분, 강압에 못이겨 낙태받았다는 좌절, 타인으로부터 난폭한 조치를 받았다는 사실에 대한 슬픔 등으로부터 유발된다.  분노의 대상은 다음 사람들이 될 수 있다 :

 


? 낙태아의 아버지나 어머니 : 로이스는 남편에게 임신했다고 말했다.  남편은 “당신 그 아기 떼버려. 안 그러면 나 집 나갈거야.”라고 윽박질렀다.  그 다음 주 로이스는 아기를 낙태했다.  그러나 12년이 지난 지금도 남편에 대한 분노는 그녀 마음 속 깊이 남아 있다.

 


  피터는 아내에게 두 번째 아기를 낙태시키지 말자고 간청했다.  그는 아기가 태어날 때까지 1주일에 200달러씩 그녀에게 주겠다고 약속했다.  피터의 아내는 그의 간청에도 불구하고 아기를 낙태시켰다.  그는 맏아들에 대해 “지금 내가 죠이를 아들로 둘 수 있다는 건 정말 행운이었어.”라고 이야기한다.

 


? 낙태 클리닉에 있던 사람들 : 재키는 낙태 집도자로부터 얼마나 형편없는 대우를 받았는지 회상했다.  그녀가 테이블에 누워 있는 동안, 낙태 집도자는 그녀에게 단 한마디도 건네지 않았다.  그는 낙태수술을 한 후 테이블에서 일어나 그녀에게 “이제 일어나요”라는 말 한마디만 던지고 뚜벅뚜벅 걸어 나가 버렸다.

 


  어떤 여성들은 낙태 수술동안 실제로 어떠한 일들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아무런 이야기도 듣지 못했기 때문에 화가 났다.  특히, 이는 임신 제2~3기(4~9개월)에 낙태를 하여 진통을 체험하면서, 죽은 아기를 분만한 여성들이 그러하다.  그런 경우 그들은 낙태 수술의의 손에 아기가 들려 있는 장면을 목격하는 사례가 많다.

 


? 낙태를 제안한 사람들, 친구 : 임신중인 바바라는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 낙태라는 말을 친구들로부터 들었다.  낙태하고 수개월이 지난 후, 바바라가 친구들에게 아기를 낙태한데 대한 후회와 슬픔을 이야기하려 했을 때, 그들은 끝내 이야기 주제를 다른 쪽으로 바꾸어 버렸다.

 


? 하느님 : 플로는 1950년대 초에 멕시코로 가서 낙태를 했다.  그녀는 낙태 클리닉까지 가기 위해 여러 시간 운전을 해야 했다.  그녀는 하느님께서 어떠한 방식으로든 개입하셔서 지금 자신이 해야겠다고 강박감을 느끼는 일(낙태)을 멈추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나는 1200 마일을 달리면서 하느님께서 무언가 해주십사 기도했어요.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아무 일도 하지 않으셨어요!”  여러 해 동안 플로는 혼란 속에서 도움이 필요했던 자신의 상황에 하느님께서 아무런 개입도 하지 않으셨음에 대한 실망감으로 가슴앓이를 했다.

 


약물남용, 폭음, 난잡한 성 : 감정적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하여, 그들은 그러한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마취된 것같은 상태로 스스로를 몰고 가거나 벌준다.

 


  사라는 마약과 알코올 중독으로 입원하였다.  그녀의 약물남용 시작은 낙태 직후의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성기능 실조 : 성에 대한 관심 상실, 인간관계에서 성을 일종의 무기로 사용한다든지, 성행위를 하면서 낙태체험이 재생된다.

 


  토리는 부부관계를 하면서 남편에게 분노를 느꼈다 (남편은 낙태아의 아버지였다).  결국 그녀는 성에 대한 관심을 완전히 상실하였고 심지어 성행위 하는 것을 두려워하게 되었다.

 


  안느는 거진 일년 내내 정기적인 월경주기를 갖다가도 2월이 되면 주기가 불규칙해진다.  2월은 8년전 그녀가 아기를 낙태했던 달이었던 것이다.

 


  공포증과 강박장애 : 갑자기 의사를 두려워 하게 되고, 병들거나 죽는 것을 두려워 하게 되며, 낙태받았던 낙태 클리닉에 가보길 거부한다.  강박적으로 몸을 씻는다든지, 대식증(大食症)이나 식욕부진 증세가 많은 낙태체험 여성에서 확인되었다.

 


  낙태 후 제인은 귀가하여 자신이 병원에 입고 갔던 옷을 태워 버렸다.  그후, 그녀는 끊이지 않는 ‘더럽다’는 느낌 때문에 하루에도 수차례 샤워하게 되었다.

 


  감정 표현 불능 : 다른 이들과 더불어 공감하는 능력의 상실 또는 정신의 무감각화이다.  이는 낙태와 연관된 느낌들이 너무도 압도적이기 때문이거나 아니면, 그들이 일상 생활에 적응하기 위하여 아직 해소되지 않은 많은 감정들을 ‘억압’된 채로 내버려 두기 때문에 발생할 수 있다.

 


  로라는 그 무엇에도 관심을 갖을 수 없는 상태를 불평한다.  낙태후 그녀는 삶에 대한, 그리고 타인에 대한 감응성을 상실해 버렸다.

 


  다른 어린이들에 대한 두려움 : 다른 어린이들의 모습은 잠재 의식적으로나마 낙태 체험자들에게 낙태로 잃어버린 아기를 생각나게 한다.

 


  모니카는 교회에 앉아 어린이들의 합창 소리를 들을 수 없다.  여자 친구가 낙태를 한 후부터 톰은 자신의 조카나 질녀와 함께 있는 자리를 힘들어하게 되었다.

 


  아기를 목욕시킬 수 없어함.  다른 이들의 임신에서 기쁨을 느끼지 못함 : 이는 낙태에 대한 죄책감, 수치심, 후회와 연관되어 있다.

 


  낙태아의 아버지 데이브는 세 남자와 아기(Three Men and a Baby)라는 영화 포스터를 보고 깊은 슬픔에 잠기고 말았다.  친구들이 그 영화를 함께 보러 가자고 초청했을 때, 그는 도저히 보러 갈 수 없었다.

 


  제니는 개인병원 소아과 간호사였다.  낙태 체험 후 수년이 지난 제니는 소아과 병원에서 아기를 끌어 안고 “미안해, 미안해!”라고 말하면서 주체할 수 없이 울고만 있는 자신을 발견하였다.

 


  이성(異性)을 대하는 능력 상실 : 낙태체험의 깊은 상처로 인해, 이성에 대한 신뢰나 확신 결여, 또는 이성과 거리를 두려 한다.

 


  죠안은 낙태후 여러 해동안 남성과 데이트하기를 무서워했다.  그녀는 동성애 만남을 점점 더 많이 갖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러한 동성간의 만남은 임신으로부터 자신을 지켜 줄 것이고 또다시 상처입지 않도록 해 줄 거라고 느끼기 때문이었다.

 


  다른 어린이에 대한 과도한 집착 : 낙태로 생겨난 “빈 공간을 채우기 위해” 다른 어린이와 신체적으로 결부되려는 노력이다.

 


  다이앤은 자신의 낙태된 아기가 태어났었더라면 비슷한 연령이 되었을 조카에게 집착하고 있다.  다이앤은 조카가 태어난 몇 개월 후 그에게 ‘생일 선물들’을 사주고 있었다.

 


  아동 학대 : 낙태후 태어난 동생들은 낙태로 인한 해소되지 않은 분노와 좌절의 표적이 될 수 있다.  특히, 그 아기들이 낙태아가 살아 있었더라면 그랬을거라 상상되는 ‘완벽한 어린이’가 될 것으로, 또 낙태아가 남겨놓은 감정적 빈 공간을 채워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경우에 더욱 그렇다.

 


  코니는 첫아기를 낙태시킨 후 네 아이를 출산했다.  그녀는 제일 큰 아이에 대한 자신의 기대가 다른 아이들에 대해서보다 훨씬 큼을 알게 되었다.  코니는 첫 아이에 대해 보다 비판적이고 심하게 나무라곤 했다.  그녀는 당시 십대 중반이던 딸아이(첫째 아이)와의 애정을 진정으로 발전시키지 못했음을 깨달았다. 

 


  보상적 아기 : 낙태된 아기가 남긴 빈 공간을 무의식적으로나마 채워 보려고 다음 아기는 임신을 유지하여 출산한다.  낙태 후에는 또다시 임신하려는 엄청난 재촉감을 느낀다.

 


  두 번 낙태한 경험이 있는 카렌은 세 번째 아기를 임신하여 출산하였다.  그녀는 말하였다.  “이 아기가 수년 전에 내가 저질렀던 일들에 대한 보상이 되었으면 해요.”

 


  데비는 15년 전에 낙태하였다.  그런데, 데비의 어머니는 매우 몸이 아파 지속적인 간호가 필요하였다.  어머니가 더욱 의타심이 커질수록 (심지어 어린아이처럼), 데비는 더욱 열성적으로 어머니를 돌보았다.   어머니가 돌아가신지 몇 달이 지난 후, 데비는 “나의 어머니는 내가 낳아보지 못했던 아기가 되었어요.”라고 이야기했다.

 


  보상적 결혼 : 결혼하려는 시도의 기저에 있는 동기는 낙태 체험을 정당화시키려는 것이다.  특히, ‘연인 관계를 위해’ 낙태를 한 경우가 그러하다.

 


  토니와 돈나는 여러 해동안 서로의 결혼 관계에서 갈등을 겪고 있었다.  수개월 간의 상담 끝에, 두 사람은 서로의 갈등의 우선적 이슈가 바로 데이트 시절의 낙태체험에 관한 해소되지 않은 느낌과 생각들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커플은 그 사건이 그들의 결혼 결정에 얼마나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는지 (후회와 죄책감 무마를 위해), 그리고 결혼생활에 얼마나 많은 좌절감을 안겨 주는지 이해하기 시작했다.

 


  부모가 된다는 의미와의 갈등 : 자신이 어머니나 아버지로서 무가치한 존재라는 인식으로부터 혼동과 자신감 부족을 느낀다.

 


  줄리는 다른 어머니들과 함께 있을 때 당혹감을 느낀다.  그녀는 어머니 클럽이나 학부모 모임 등의 일원이 되기에 자신이 부당하다는 느낌을 멈추지 못한다.

 


  기념일 반응 : 이는 매년 동일한 시기에 발생하는 듯 보이는 감정 반응이나 급작스럽고 설명하기 어려운 우울증으로서, 낙태한 날이나 임신사실을 발견한 날 또는 (낙태된 아기의) 출산 예정일 즈음에 발생한다.

 


  낙태후 카라는 자신의 생일 축하식에서 신경 마비 증상을 보였다.  가족과 함께 생일 축하식을 하던 중, 카라는 문자 그대로 ‘죽음을 냄새 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입원해야 했다.

 


  4월만 되면 매리는 뚜렷한 이유없이 울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녀는 4월이 바로 10년전 낙태수술을 받았던 달임을 깨달았다.

 


  생존자로서의 죄책감 : 베트남 참전 군인과 대량학살 생존자들에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나는 지금 살아 숨쉬고 있지만, 내 아기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이 말은 아기를 낙태시킨 많은 부모들이 가슴 깊이 지니고 살아가고 있는, 해소되지 못한 죄책감과 수치심을 잘 말해준다.

 


  헬렌은 “그 일을 저지른 이후 나는 과연 앞으로 살아갈 자격이 있는지 확신하지 못하겠어요.  나는 내 아기를 포기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어요.”

 

 

남성에 미치는 영향

 


  비록 낙태 체험으로부터 깊은 상처를 입는 쪽은 여성이 많지만, 남성도 그 상처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남편이나 남자 친구가 낙태 결정에 관여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그들은 무력함, 죄책감, 분노를 느낀다.  그들의 서로의 관계를 지탱해 주었다고 생각한 상호신뢰는 여지없이 금이 가버린다.  한편, 남성들이 낙태 결정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그들은 여성에게 아기를 파기시킬 것을 종용한다.  수개월, 수년이 지나면서, 그러한 남성들은 자신 안에 숨막힐 것만같은 죄책감과 슬픔의 무거운 짐을 안고 살아간다.  자신이 강하다고만 생각했던 시기에 정작 그들은 자신이 도덕적으로는 약했음을 깨닫는다.  그들은 용기부족에 대해 자신을 경멸한다.  그들은 감정 표현에 엄청난 어려움을 겪는다.  마음 속 깊이, ‘아버지’라는 자기 이해(理解)가 손상받는다.  ‘부양하고’, ‘보호하도록’ 소명받은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현실의 무게가 낙태아의 아버지를 무겁게 짖누른다.  ‘강하면서도 과묵한 아버지 유형’은 낙태 이후부터 흔들리기 시작한다.  1988년, 뉴스위크(Newsweek)지는 그러한 이슈를 다루었다 :

 


예일대학 정신과 의사 카일 프루어트(Dr. Kyle Pruett)는 한참 시일이 지나서야 자신이 얼마나 상처받고 있었는지 알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그후 그들은 매우 죄책감을 느끼지요.”  카운셀러들은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도 ‘낙태후 증후군’을 앓고 있음을 인식한다.  즉, 낙태 사건 이후, 상실감, 슬픔, 우울과 분노가 오랜 세월동안 지속된다.3)

 


인간관계에 미치는 악영향

 


  인간관계를 보존하거나 지속시키기 위해 시행한 낙태는 소기의 목적 달성에 거의 성공하지 못함을 말해주는 절대 다수의 증거가 있다.  당사자가 낙태 결정을 불행하게 생각했거나 도덕적 타협을 통해 낙태를 수용한 경우, 필연적으로 원한과 비통함이 따라온다.  낙태여성 : 침묵은 이제 그만(Aborted Women : Silent No More)의 저자 데이비드 리어돈 박사(Dr. David Reardon)는 낙태가 인간관계를 지속적으로 악화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낙태는 어린 아기를 성가신 존재로 생각하면서 받아들이길 거부하는 태도를 반영하는 조건적 사랑의 행위이다.  즉, 낙태는 커플간의 사랑 역시 조건적임을 내포한다.  그것은 파트너 간에 서로 편할 때에 한해서만 상호 관계가 지속될 것임을 의미한다.4)  리어돈 박사는 “아기를 분만하기로 결정하는 것은 서로의 관계를 재확인시켜 준다.  반대로, 낙태결정은 서로의 관계를 의문 속으로 몰아 넣는다”고 말한다.5)

 


  자신의 소망과 느낌들을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의 상실이 뒤따르며 그후 인간관계 형성에 심각한 장애를 드물지 않게 일으킨다.  만일 어느 한 커플이 임신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지 고민하고 있는 중, 어느 한 파트너가 침묵을 지키고 있다면, 다른 파트너는 이러한 침묵을 자신의 결정에 대한 수용으로 해석해 버리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낙태 결정에 대한 자신의 이중성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파트너의 마음 깊은 곳에는 상처와 원한이 자리잡게 되고 그것은 필연적으로 후에 파괴적인 방향으로 나타난다.

 


청소년들에 대한 악영향

 


  통계적으로 보면, 지난 15년동안 청소년들(15~24세)이 낙태수술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낙태라는 상처를 체험하면서도 아기의 죽음을 감정적으로 해소해낼 수 없는 청소년들은, 성인으로 자라나는데 있어 감정의 성장에 장애를 받는다.  완다 프란츠 박사(Dr. Wanda Franz)는 낙태후 증후군이 십대가 성장하면서 인격의 다양한 면모들 (삶의 정신적, 신체적, 감정적, 영적 차원들)을 집약시키기 시작하면서 가장 잘 발생하기 쉽다고 말한다.   그것은 리어돈 박사가 지적하고 있는 사실과 같다 :

 


불행하게도, 젊은 여성들의 낙태 후유증 문제는 낙태 체험후 그들이 감정 상태를 제대로 조절해내지 못하는 경향이 무척 크기 때문에 배가된다.  그래서, 십대들은 낙태로부터 가장 깊은 영향을 받기 쉬움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의심과 고통 표현에 있어는 가장 미숙하다.  낙태체험 젊은이들은 감정적으로 ‘마비되거나’, 자신의 내적 고통을 숨긴다 … 특히, 낙태하도록 종용하거나 압력을 넣은 부모로부터 자신의 슬픔을 숨기려 한다.  그것은 낙태후 어떠한 불평 표현이라도 자신과 부모 사이를 갈라 놓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다.

 


또한 어린 여/남성이 성관계를 할 때에는, 그(녀)가 단순한 육체적 즐거움 훨씬 이상의 것을 찾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  보다 넓은 견지에서, 성관계는 사랑과 충족과 성숙을 찾고자 하는 여성의 한 증상으로 보아야 한다.  남자 친구나 친구, 부모, 사회로부터 어린 여성이 아기에게 생명을 주기보다는 낙태를 종용받는다면, 그것은 그 여성이 자신의 사랑 추구가 잘못되었다는 말을 듣는 것과도 같다 … 자신의 선택의 결과를 받아들이도록 격려받는 대신 그녀는 아기를 파괴시킴으로써 ‘성숙해져 가기를’ 압력받는다.  그래서 그녀는 성장할 수 있게 되기 보다는 오히려 고독한 슬픔에 잠기게 된다.  그녀는 생명의 즐거움보다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노출되어 버린다.6)

 


  분명히, 낙태의 외상적(外傷的) 악영향은 광범위하고도 깊다.  낙태후 증후군의 증상들과 삶의 다양한 차원에서 나타나는 그 대가는 수많은 여?남성들의 일상적 삶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비극적인 이야기이지만, 낙태되는 아기만이 낙태 의사의 테이블 위에서 죽어가고 있는 인간이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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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석

1) Sally Tisdale, "We Do Abortions Here " in Harper's, October, 1988, p.70

2) RU 486 또는 '모닝 애프터 필'(morning-after pill) 에 대해서 언급해야 하겠다.  현재, ‘임신 종결을 위한 안전한 수단’으로 이 약을 사용하도록 합법화하려는 강력한 로비가 진행되고 있다.  RU 486은 8~10주 이상된 아기에 사용되는 낙태약임을 알고 있어야 한다.  낙태후 증후군 사목 체험에서 나는 특히 다음과 같은 사실에 깜짝 놀란다.  많은 여성과 남성들은 낙태가 일어나는 장소로부터 물리적인 거리를 유지하려고 (예를 들어, 낙태 클리닉 앞으로 차를 몰고 다니지 않는다) 노력한다.  그것은 혼동스러운 과거를 회상케 하는 매개체와 감정적 고통을 피하기 위한 것이다.  RU 486으로써 부모들은 실제적으로 아기들을 자신의 집에서 낙태시키게 될 것이다.  따라서 후에 그러한 끔찍한 사건이 일어난 장소로부터 안전 거리를 유지하기가 불가능해진다.  나는 RU 486이 아기와 그 부모에게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악몽들을 생각하면서 전율하지 않을 수 없다.

 3) Tamar Jacoby, "Doesn't a Man Have Any Say?" in Newsweek, May 23, 1988, p.74.

 4) David Reardon, Aborted Women: Silent No More (Chicago: Loyola Press, 1987), p.74.

 5) ibid., p.125.

 6) ibid., p.133.
[기타] <희망으로 가는 길> (A Path to Hope) 발췌 번역

  • 합리적인 사고 2010.04.30 00:37

    안녕하세요. 적어도 '낙태반대'를 "어떤 의사선생님들의 활동" 차원으로 두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총각입니다.

     

    저는 생명 자체에 대한 문제에서 조금 관점을 바꿔서 낙태자체가 그 누구도 행복하게 해줄 수 없다는 글쪽으로 찾아볼 생각입니다.  참고로.. 며칠전에는 '빨간 마스크 괴담'이 혹시 낙태당한 아기들의 손위 형제자매들한테 나타나는 집단 악몽은 아닐까 하는 '대담한' 가설을 제기했던 바 있습니다.  http://www.newjinbo.org/xe/543551 중 댓글을 읽어보세요. (아님 말고요.......... 생뚱맞다 생각하셔도 걍 그러려니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성과 남성 그리고 누구보다도 뱃속 아기들로 구성된 우리 모두의 인권을 지키기 위한 방법으로서 '생명수호의 진보적인 가치'를 함께 찾아보자고 존경하는 동지들께 요청드립니다! 

  • 기마봉 2010.04.30 08:57

    진보적 가치의 최상위는 생명입니다.

    눈 앞의 얄팍한 삶 때문에 생명을 포기하는 것은 절대로 안됩니다.

  • che 2010.04.30 23:53

    참 깝깝하다....책과 현실의 이 지독한 괴리를 어찌해야할지...

    이런 죽을것 같은 고통속에서 낙태해야 하는 빈곤층은 아예 안중에도 없는...

    그 본인들은 우울증에 시달리는데....  그 당위만 말하고 대책은 없고....

    본의아닌 가해자이자 피해자인 여성들에게 공격의 방향이 잡혀있다는건 말이안됩니다.

    공격방향을 바꾸셨으면 합니다.

    충분히 알고있는 이런사례말고 대안을 퍼오던지...

     

     

  • 합리적인 사고 2010.05.01 14:26

    저는 책쪽이 맞고요... (총각;;;)  저질체력님은 현실쪽이 맞습니다. (산부인과의사, 여성, 엄마) 뭐.. 책쪽으로 떨어지는 분도 아니시겠지요?

     

    본의아닌 가해자이자 피해자인 여성들을 공격하다니요... 본의아닌 가해를 못하게 도와주고, 피해를 당하지 않게 돕자는 의미입니다. 절체절명의 위기속에 있는 한해 50만명의 뱃속 아기들의 생존도 돕고요.

     

    많이 알고계시는 사례인줄 몰랐어요. 처음봤을 때 제겐 꽤 충격으로 다가오는 글이었거든요.

     

    che님도 95%를 공유하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요. 우리 함께 대안을 논해봅시다.

     

    저또한 죽을 것 같은 고통의 현실을 개선해서 낙태자체가 말이 안되게 만드는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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