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게시판

당원광장 / 당원게시판
조회 수 17028 댓글 4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 게시판의 몇몇 분들께 말씀드립니다.

'낙태반대'는 굥황청의 공식 입장입니다. 그건 추기경 개인이 선택할 견해의 문제가 아닙니다. 물론 이게 답답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황우석 사태 때 우리 사회에서 카톨릭이 거의 유일하게 난자를 이용한 줄기세포 연구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지요. 그 역시 교황청의 공식 입장입니다. 신부들 개개인이 선택할 문제가 아니라요. 이런 측면이 있는가 하면, 저런 측면도 있고, 원래 종교란 그런 겁니다. 그들은 인간의 생과 사를 주관하는 것은 오로지 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믿습니다. 근데 그것도 문제 삼아야 하나요? 

좌파라면 종교에 반대해야 한다고요? 저는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대단히 많이 덜 떨어진 좌파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이 무슨 칼 맑스가 살던 시대입니까? 종교는 완전히 차원이 다른 문제입니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삶의 유한성이 제기하는 문제에 대답하는 방식 중의 하나지요. 죽음 앞에서는 과학도 무력한 것입니다. 여러분의 알량한 정치의식이 그 물음에 해답을 줄 수 있다고 믿으세요? 바로 그렇기 때문에 배울만큼 배운 사람들도, 심지어 과학자들까지도 BC 4년의 기술 수준으로 이스라엘에서 최초로 처녀생식에 성공했다는 이야기를 믿는다고 고백하는 거죠. 

비판할 것은 하자구요? 비판은 심심해서 하는 게 아닙니다. 거기에는 화용론적 맥락이 있어야 합니다. 추기경이 살아계셨을 뭔가 잘못된 언행을 했다면, 그때 비판을 했어야 합니다. 그것도 그의 발언이 사회가 나아가는 방향을 크게 오도한다고 판단될 경우에 말이지요. 지금 돌아가신 분이 또 뭘 할 수 있다고 비판을 합니까? 93년 이후의 발언들이 맘에 안 든다구요? 비판은 그저 맘에 안 든다고 해서 하는 게 아닙니다. 그의 견해에 반대한다면, 반대하는 근거를 들고 그 견해만 반박하면 그만입니다. 그것도 그 견해가 표명된 바로 그 시점에서 말이지요. 

결국 님들이 하는 비판은 무슨 화용론적 맥락이나 사회적 유의미성이 있어서 하는 게 아닙니다. 한 마디로 그냥 인물평이지요. 그 인물평일랑은 일단 장례부터 치르고나서 전기 작가들에게 맡겨두십시요. 그의 인생에 대해 알면 얼마나 안다고 신문기사 쪼가리 몇 개 들어 그의 인생을 통채로 평하겠다는 겁니까? 그러는 당신 인물은 얼마나 잘 났습니까? 굳이 인물평을 하겠다면, 천세를 누리다가 돌아가시기 직전에 여러분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시면서 하셔도 안 늦겠네요. 그러는 여러분은 김 추기경만큼 살 자신 있어요? 솔직히 말하면, 저는 그분만큼 살 자신 없습니다. 

도대체 김수환 추기경이 무슨 잘못을 그렇게 많이 해서 추모를 해야 할 시기에 비판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옵니까? 70년대 80년대 그 엄혹한 시절에 운동권 끌어안아준 사람이 누가 있습니까? 박정희한테 짓밟힐 때, 전두환한테 짖밟힐 때, 그나마 우리에게 보호막이 되어준 것이 김 추기경과 카톨릭 교회 아니었나요? 그때 저도 카톨릭으로 개종을 해서 영세를 받았습니다. 명동 성당에서 정부 비판하는 마당극 하고 나서 신부님들이 보호해주는 가운데 두 줄로 늘어선 형사들 사이를 빠져나오던 기억이 납니다. 거기에 대한 감사를 벌써 잊어야 하나요? 배은망덕도 유분수지...

그저 자신들의 이념에 100% 드러맞지 않는다고 해서, 한 사람의 인생을 그렇게 가볍게 취급하는 것이 정말 소름끼치네요. 국가보안법 존치에 찬성하는 사람의 삶이라고 가치가 없는 게 아닙니다. 설사 입에 조중동의 논리를 물고 다니는 사람이라 해서 그 사람의 삶 전체가 가볍게 취급받아야 하는 건 아닙니다. 하늘나라에 있다는 영혼저울의 한쪽에 허접한 이념 서적 몇 권 읽고 형성된 머리와 입을, 다른 한쪽에는 김추기경이 몸으로 살아온 인생을 올려놓는다면, 저울이 어느 쪽으로 기울지는, 웬만큼 머리가 안 도는 사람도 알 것이라 믿습니다.

ps.

그러고 보니 제정구씨 생각나네요. 학생 시절 카톨릭 학생회 행사에 그 분이 연사로 오셨었지요. 그때 우리들은  대학3학년의 설익은 이념으로 그를 마구 질타했습니다. 변혁의 전망이나 혁명의 전략도 없이 그저 빈민을 돕는다는 알량한 휴머니즘 뒤로 숨어버린 당신과 같은 사람들이야말로 얄팍한 개량주의자일 뿐이다....  철 들고 나서 얼마나 미안하던지. 다시 만나면 꼭 사과를 드리려고 했는데, 그만 돌아가셨지요. 내가 죽고 나서 행여 다시 뵙게 되면, 꼭 사과를 드릴 겁니다. 
  • 진중권 1.00.00 00:00
    이 상황에서 그렇게도 씹을 게 없나요? 나는 하도 씹을 게 많아 씹다가 지쳐버릴 것만 같은데.... 팔자들 참 편하네요.
  • 도봉박홍기 1.00.00 00:00
    진중권씨가 좋은말 할때도 있네여 진중권씨 본인이 저말대로 실천 하시기를 바랍니다.
  • 진중권 1.00.00 00:00
    비판할 자유는 누리고 있지요. 추모식에 가서 고인을 씹을 자유가 있다면, 맥락 파악 못하는 없는 주책을 비난할 자유도 있지요.
  • 진중권 1.00.00 00:00
    박홍기/ 야동 사이트에나 가서 노세요. 거기에는 님을 환영해줄 사람이 많을 것 같은데...
  • 김민재 1.00.00 00:00
    백번동감~
  • 아나키 똘중 1.00.00 00:00
    종교라고 해서 비판을 하지 말라니. 종교를 인정하듯, 종교를 비판할 자유도 있습니다. 종교를, 망자 김전 추기경을 비판하지 말라는 것은 억측입니다. 누구도 그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김추기경이 잘한 부분은 존경을 받아야 하지만,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누구라도 서슴없이 이야기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진중권 1.00.00 00:00
    똘중/ 너나 잘 하세요. 게시판에서 하는 짓 보면.... 정말...
  • 검객 1.00.00 00:00
    흠 내가 존경하는 잼샘은 아닌것 같다는... 오늘 글은 내가 고민없이도 아무렇케나 써대는 글일것 같다는... 짐샘 진정 부탁드림니다...함부로 글 발 날리지 마셈...셈을 존경해서 드리는 말입돠... 제발 제발 싸움에 끼여들지마시고 스타로서 이미지 관리 하시길...
  • 아나키 똘중 1.00.00 00:00
    진중권/ 말씀 심하군요. 논객 답지 못하군요.
  • 진중권 1.00.00 00:00
    박홍기/ 님이 나를 배우든 말든 나랑은 상관 없는 일입니다. 굳이 바란다면, 행여 그런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님은 그 동안 나를 너무나 많이 실망시켜서 이제는 인간적 신뢰가 복구되지 않을 것 같아요.
  • 촛불메신저 1.00.00 00:00
    진중권님 " 그저 자신들의 이념에 100% 드러맞지 않는다고 해서, 한 사람의 인생을 그렇게 가볍게 취급하는 것이 정말 소름끼치네요. 국가보안법 존치에 찬성하는 사람의 삶이라고 가치가 없는 게 아닙니다. 설사 입에 조중동의 논리를 물고 다니는 사람이라 해서 그 사람의 삶 전체가 가볍게 취급받아야 하는 건 아닙니다. " 이부분은 진중권님 주장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 ^ 하지만 사람을 평가할때 누구나 주관적으로 해석하게 되어있습니다..물론 잘한부분과 못한부분을 나눠서 평가하는게 맞겠지요~ 누구보다 잘알고 계시겠지요..저도 카톨릭 신자로서 오랫동안 활동을 해왔지만 사실 김수환 추기경에 대한 카톨릭 내부평가는 상당히 대조적으로 엇갈리고 있습니다~ ㅡ ㅡ : ; 시기적으로 추모를 해야할시기에 비판을 하니 기분이 언잖으신것 같은데 비판이 시기적으로 적절하는가 하는 부분은 글쎄요..주관적인 해석부분인지라 선뜻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ㅡ ㅡ ^
  • 아나키 똘중 1.00.00 00:00
    진중권/ 스스로의 한계를 보여주는군요. 아마, 잠시 물러나 공부를 좀더 한 다음에 나타나시죠. 이러다가 당신 낭패를 당합니다.
  • 아침에햇살 1.00.00 00:00
    "그놈의 추기경"에 대한 그놈의 주관적인 해석이란게 역사적 사실에 대한 무지가 근거했다던지 망자에 대한 옹졸한 비아냥까지 포함하는 거라면 저는 도저히 그것에 대해 관용을 가지긴 힘들 것 같네요. 그분이 누군가에게 기대에 미치지 못해 실망을 시켰을지언정, 누군가에게 혹은 역사에 죄를 짓긴 커녕, 분명 그는 세상에 크게 베풀고 간 분입니다. 성역없는 비판을 핑계로 게다가 진보의 이름으로 씹어댈 요량이라면 저는 다시 한 번 인간에 대한 혐오와 싸워야할 것 같네요. 저는 이곳이 굵은 머리를 무기로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을 하는 곳이 아니라, 인간적 도리와 따뜻함이 지배하는 곳이었으면 좋겠네요.
  • 촛불메신저 1.00.00 00:00
    도봉박홍기님, 아나키 똘중님 두분의 댓글 잘읽었습니다..그런데 참 안타까운것이 두분의 댓글을 보면 모든 당원이 평등하다고 주장하시는 두분이 되려 진중권님은 높은 위치로 올려놓고 "이렇게 하면 안된다~ 저렇게 해라~ 명망가가 그러면 안된다~ " 이런식으로 글을 쓰시면 저는 오해하게 됩니다..정말 모든 당원이 평등하다고 생각하신다면 글로도 보여주십시요~ 제 생각엔 두분 머리속에는 이미 진중권님이 "명망가이자 높은 위치에 있다" 라고 인식하시는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이 거짓일까요?? ㅡ ㅡ ^ 비판은 누구나 할수있는것이라면 두분이 진중권님을 비판하듯 다른 당원들이 두분을 비판할수도 있는겁니다.. 안타깝네요~ ㅜ ㅜ
  • 아나키 똘중 1.00.00 00:00
    아니, 명망가로서가 아니라 진보 논객으로 주문한 거죠..오해하신겁니다.
  • 도봉박홍기 1.00.00 00:00
    요즘 님들 진중권선생님 힘든일 잇는가 봅니다. 그냥 그러려니 하시고 넘어 가죠..저도 좀 장난질도 있었구요.. 다들 요번만큼은 그만들 하시지요.. 삶이 항상 같은 모습일때가 잇는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우리들이 너무 많은 주문을 한 모양 입니다..그만 논쟁에서 빠지시지요.. 똘줄님 인간적으로 그렇게 하시지요.. 부탁 드립니다. 요번주에 금진항 갑니다..님에게 금진항이 보고 싶습니다.. 저의 스승님 먼저 가 계실것 같습니다,, 후련하게 소주잔이나 기울이며 사람사는 이야기좀 듣고싶습니다. 꾸뻑
  • 촛불메신저 1.00.00 00:00
    아나키 똘중님 정말 오해일까요??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잣대로 세상을 평가하며 살아갑니다.. 그리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이 옳다고 믿으며 생각하며 살고 있지요~ "우리는 남을 비판하는 것에는 익숙하지만 비판받는 것에는 익숙하지않죠.." ^ ^
  • 아침에햇살 1.00.00 00:00
    도봉박님 따뜻한(?) 고백이 어린 취중진담은 왜 지우셨나요.
  • 촛불메신저 1.00.00 00:00
    진중권님 "야동 사이트에나 가서 노세요. 거기에는 님을 환영해줄 사람이 많을 것 같은데..." 댓글이나 "너나 잘 하세요. 게시판에서 하는 짓 보면.... 정말..." 댓글 부분은 좀 심하신것 같습니다~ 진중권님 글에는 사람을 함부로 평가해서 재단하지 말라는 내용이 들어있는것 같은데 싫어하는 당원들에게 사용한 저런 표현은 글내용과 앞뒤가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ㅡ ㅡ ^
  • 촛불메신저 1.00.00 00:00
    도봉 박홍기님 글이나 댓글보면 자주 쓰시는 "장난질"이니 "떡밥"이니 이런식으로 표현하시니까 많은 당원분들이 정말 도봉 박홍기님 글을 가벼이 여기는 겁니다~ 진정성을 담은 글로도 부족할진데..휴~ 안타깝네요.. ㅜ ㅜ 그리고 누누이 말씀드리지만 과도한 표현들을 제어좀 하십시요..개인블러그라면 맘껏 표현하셔도 되지만 당게 아닙니까?? 소통은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에티켓은 기본아닙니까?? 답답합니다.. ㅠ 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노동당 후원 안내] 노동당을 후원해 주세요 노동당 2017.11.08 83241
100 [강간할 자유요? 그 역시 정당하다고 추정될 수 있죠].에 관하여...ㅎ 2 허이꾸 2009.02.26 16065
99 12월 15일 세상을 뒤엎는 정치대회. 가자! 청와대로 file 진보신당 2012.12.04 16180
98 변명의 여지가 없지요 19 진중권 2009.05.28 16594
97 2019년 노동당 세액공제 후원 안내 file 노동당 2019.11.08 16624
96 홍세화 대표님께 작은 박정근이 올림. 13 seouldecadence 2012.03.29 16650
95 [안내] 당비 CMS 인출 결과안내 (6월말일자 인출안내) 90 김득의 2008.03.24 16676
94 청소노동자 김순자 동지의 비레대표 기탁금 마련을 위한 특별당비 모금을 호소드립니다 42 사랑나눔 2012.03.19 16896
93 시작합니다, 당비 두 배로 캠페인! file 노동당 2019.04.10 16920
» 이른바 비판에 대하여 42 진중권 2009.02.19 17028
91 다시 가입했습니다 이상엽 2008.02.29 17054
90 아.. 입에 담기 힘든 이름.. 개새끼 3 쟈넷 2009.02.26 17250
89 경찰, 광견병 걸렸다 10 진중권 2009.03.17 17273
88 당 홈페이지 해외 접속 차단 해제 안내 대변인실 2019.01.20 17304
87 신세대 논객 트리오 - 김현진, 노정태, 한윤형 20 진중권 2009.02.26 17329
86 위키리크스ufo관련 좀 충격적이네요.. 도봉박홍기 2010.12.31 17338
85 "최저임금1만원, 이제 국회로 가겠습니다."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합니다. 108 file 구교현 2016.02.19 17404
84 [대표편지] 살랑이는 봄바람에 실어 노동당원에게 보내는 편지 1 file 노동당 2019.03.28 17595
83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10기 대표단 선거 후보자 등록 결과 공고 1 노동당 2019.10.18 17672
82 희망실현 진보신당 서준영 2008.02.29 17679
81 가입인사 나도현 2008.02.28 17753
80 [가입인사] 반갑습니다. 임반석 2008.02.29 17771
79 [비상행동 선언문] 박근혜를 구속하라! file 노동당 2016.11.01 17772
78 <세월호참사 3주기 노동당 투쟁주간><22차 범국민행동의날><세월호참사 3년 기억식> 일정안내 file 노동당 2017.04.09 17978
77 [서명운동] 고 김용균 추모 / 제주 영리병원 철회 / 콜텍 끝장투쟁 선언 노동당 2019.01.18 18095
76 노회찬 대표 말씀하시길 10 mogiiii 2008.12.31 18313
75 [서명] "두개의 서명" - 쌍차문제 해결과 특수고용노동자 노동기본권 보장 촉구 서명운동 4 file 진보신당 2012.06.26 1902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947 2948 2949 2950 2951 2952 2953 2954 2955 2956 Next
/ 2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