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게시판

당원광장 / 당원게시판
2009.05.29 12:47

추모

조회 수 22152 댓글 4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불필요한 논쟁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엄정한 수사를 요구하는 당의 논평이 정치보복에 가까운 수사를 하라는 뜻도 아니고, 물증 없이 주변을 저인망식으로 뒤져 자백을 강요하라는 뜻도 아니고, 빨대를 통해 혐의사실을 마구마구 언론에 흘려 재판이 열리기 전에 여론재판부터 하라는 뜻도 아니었으니까요. 

어차피 장례식이 끝나고 조문의 분위기가 가라앉으면 인간 노무현은 곧바로 좌우의 반대자들의 손에 의해 냉정한 역사(history)의 평가에 맡겨질 것이고, 그의 열렬한 추종자들의 손에 의해 감동적인 이야기(mythos) 속으로 들어갈 것입니다. 어차피 서사(narrative)라는 면에서 역사도 신화만큼이나 허구적이기는 마찬가지지요.

역사나 신화나, 어원으로 보면 '스토리'지요. 각자 제 속 편할 대로 자기들의 스토리를 구성합시다. 기억은 끝없이 재조직되는 것이고, 그 기준은 결국 자기 정당화니까요. 그의 죽음에서 미안함을 느끼는 사람도 있고, 죄송함을 느끼는 사람도 있고,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도 있고, 그리하여 각자 다 열심히 자기 스토리를 써야 할 이유들이 있겠지요. 

기억을 재조직하는 것은 동시에 미래를 위한 것이지요. 물론 그 미래 역시 모든 사람에게 공유되는 것은 아니죠. 모든 이들은 각자 자기가 좋아하는 미래를 꿈꿉니다. 한나라당은 한나라당 대로, 민주당은 민주당대로, 진보신당은 진보신당 대로... 그렇게 각자 자기들 편할 미래를 위해 기억을 다시 조직하겠지요.

한나라당은 형식적인 조문이 끝나면 다시 노무현을 부패사범으로 되돌려 놓으려 할 것이고, 한때 노무현을 지우려 했던 민주당은 다시 그것을 정치적 자산으로 삼기 위해 노무현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를 시도할 것이고, 진보신당은 짧은 조문 기간이 끝나면 다시 당 안으로는 이른바 정체성 확립 캠페인을 벌이면서 당 밖으로는 친노세력의 결집을 견제해야겠지요. 언론이야 뭐, 굳이 말할 필요도 없구요.

진보신당 내에서도 각자 정당화해야 할 과거와 각자 꿈꾸는 당의 미래가 있지요. 각자 자신들이 과거에 한 짓과 미래에 할 짓이 있지요. '싱크레티즘'이라 하던가요? 서로 생각과 이념은 달라도 공통의 목표를 위해 하나가 되는 것. 어차피 자신의 이념, 자신의 철학, 자신의 감성을 당의 '정체성'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이에게 받아들여져야 할 가치로 강요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으니까요. 

이게 당게에 올리는 나의 마지막 글이 될 겁니다. 인터넷에 뻘글이나 올리는 별 볼 일 없는 나도 저들의 공격 대상이 되었고, 그 치졸하고 유치하고 집요한 공격으로부터 이제 나 홀로, 내 자신을 지켜야 합니다. 
  • 김유평 2.00.00 00:00
    얼마 전 인터뷰에서 예고하셨던 걸로 알고있습니다만..신문기고 이외의 모든 글을 진보신당 당게에 썼던 것은 진보신당이 원외정당이었기 때문에 나름 매체들의 관심을 진보신당 당게로 끌어들이기 위해서였고, 진보신당이 원내정당이 되었기 때문에, 당게 글쓰기 뿐 아니라 이제 인터넷 글쓰기를 차차 그만 하려고 한다고요.
  • 토모짱 2.00.00 00:00
    힘내십시오. ㅠㅜ
  • 선혜 2.00.00 00:00
    아쉽네요... 그나마 인터넷 신문을 깨작거리는 저로서는 진중권쌤의 글을 읽는 게 낙이였는데 그것조차 없다면 참 심심할거 같네요 이참에 저도 책이나 읽어야 겠어요 인터넷과 밤낮을 함께 하다 보니깐, 어떻게 보면 속까지 그속에 물들어버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 얘기) 언제나 응원하겠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걱정했듯이, 공격이 있으신가보네요. 그래도... 어디서건 진쌤의 소식을 기다리겠습니다 계속, 신념 잃지 말아주세요
  • 김유평 2.00.00 00:00
    한예종 문제를 포함해서, 송사도 있고, 본격적인 공격이 시작된 듯 합니다. 가슴아픕니다. 당 차원의 협력과 대응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힘내십쇼.
  • 사이 2.00.00 00:00
    마음이 아픕니다. 힘내십시요.
  • 노엣지 2.00.00 00:00
    마음 아프네요...마니 아쉽고요. 하지만 언제나 응원하겠습니다. 힘내세요.우후훗.
  • 로이드 2.00.00 00:00
    여러 대형커뮤니티 반응은 진중권 님이 큰 협박-유 모씨를 위시한..-을 받는 건 아닌가, 상황이 위험한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부터 계속 좋은 글을 써주셨으면 하는 커다란 바람까지 여러가지 반응이에요. 안타깝습니다. 당게에선 더욱 솔직하고 소탈한 글을 볼 수 있어 좋았었는데.. 저도 기다리겠습니다. 힘내세요.
  • 겸댕 2.00.00 00:00
    그거 아셔야해요.. 진교수님 글이랑 댓글 자세히 보려고 했던것도 진보신당에 가입한 이유중 하나라는거.. .. 앞으로도 계속 당게에서 진교수님의 씨크한 풍자를 듣고싶어요..우리끼리만이라도..ㅠㅠ
  • 자유론영혼 2.00.00 00:00
    뭐라고 적어야 할지... 진교수님 힘내세요, 이 암흑기도 오래 가진 못할겁니다. 뭔가 도움이 되어 드리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어요. 마음이 아픕니다.
  • 토끼뿔 2.00.00 00:00
    무슨 일이든 당원들과 같이 나누길 바랍니다. 물론 혼자서 결심하고 진행해야할 일도 있겠지만, 주변의 당원들이 그걸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많은 문제들이 더 나은 방향으로 움직일 수도 있을거 같은데요.
  • 정지오 2.00.00 00:00
    마지막 한줄이 가슴 아프게 들려옵니다. 언제나 마음만으로라도 응원하고 있습니다. 힘내세요.
  • 움직씨 2.00.00 00:00
    휴.... 이젠 잘난 사람들 닥치라고 말하고 싶네요 누가 그러더군요! 우리나라에서 정치 젤 잘한 사람은 박정희였대여! 너무 잘난 사람들이 많아서 그 방법밖에 없다나~!!!! 근데 그 사람이 이 당게를 보면서 생각했다는군요!!!!!! 저 또한 이 글을 보면서 왜 그 친구가 그런 생각을 했는지 이제서야 동감을 하네요!!!!!!!!!!!!!! 당신네들은 왜 그렇게 후회를 하시나요? 왜 그렇게 방관을 하셨구요? 뭘 위해서 이렇게 싸우시나요? 옆에 있는 사람 조차 지키지 못하면서.... 참 잘나셨네여...
  • 김승연 2.00.00 00:00
    홀로라니요..... 제가, 우리가 있는거 모르세요?
  • 율리에따 2.00.00 00:00
    왜 홀로...
  • 래야짱 2.00.00 00:00
    진샘 블로그 내용보고 깜짝 놀라서 왔더니...역시 진샘 신상에 큰 일이 생긴건 확실한가 보군요. 카더라에 의하면...교수직에 대한 태클이라던데...어찌됬건...홀로 싸우게 내버려둘 당원들은 아니라 믿습니다.
  • 똘레랑스 2.00.00 00:00
    우리가 모르는 사이..진중권 교수도 공허함과 고독, 외로움이 있을런지도 모르겠네요. 심신이 넘 지치신건 아닌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로 또한 인터넷 논쟁으로 피로가 많이 누적되셨을테고.. "인터넷에 뻘글이나 올리는 별 볼 일 없는 나도 저들의 공격 대상이 되었고, 그 치졸하고 유치하고 집요한 공격으로부터 이제 나 홀로, 내 자신을 지켜야 합니다." 우리 당원 동지들이 지켜드립시다!!
  • 필라멘트 2.00.00 00:00
    몸과 마음, 황폐해지지 않도록 돌보시길 바랍니다..
  • 유용현 2.00.00 00:00
    파이팅~~~~~ 진중권님
  • 아리 2.00.00 00:00
    진중권선생님! 요즘 가끔 당게 들어와 선생님이 올리신 글을 보며 선생님 참, 멋진분이라 생각.. 그런데 다시 볼수 없다하니 넘 아쉽습니다.. 지금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하시니 선생님께서 많이 힘드시겠구나 싶습니다... 선생님! 어려운 때 잘 이겨 내시고 꼭! 다시 돌아오셔 선생님의 진솔한 글을 읽을 수 있게 해 주셨으면 합니다... 선생님! 멀리 대전에서 응원합니다..힘 내십시요~
  • 이자경 2.00.00 00:00
    ㅜ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노동당 후원 안내] 노동당을 후원해 주세요 노동당 2017.11.08 83241
74 [지금 당장, 최저임금1만원 쟁취 투쟁의 날], 6월 10일 16시 @청와대 앞 file 노동당 2017.05.25 19286
73 [현린 비상대책위원장 담화문] 당원의 바람과 희망, 이제 실천으로! file 노동당 2019.10.10 19398
72 손석춘, 완전히 맛이 갔네요 20 진중권 2009.05.10 19449
71 2017 중앙당 당직자 교육 : 운동권 내 성차별/성폭력, 과거와 오늘 2 file 노동당 2017.01.23 19690
70 [2017희망의종이학프로젝트] 푸른하늘 히로시마 방문단 모집 file 노동당 2017.05.29 20239
69 김길오 선생님께 서상영 2018.04.17 20394
68 오늘 서울에 함박눈이 내렸습니다. 그리고 서로 상처주고 상처받지 말아주세요...... 6 바다의별 2008.12.08 20648
67 나라를 멈춰 세상을 구합시다! - 이갑용 노동당 대표 총파업 호소문 file 노동당 2016.11.25 20924
66 [노동당 카톡 플러스친구 런칭] 노동당이랑 카톡하고 문자해요 file 노동당 2019.03.22 21130
65 진짜 조회수 장난 그만 좀 중앙당 차원에서 발본 색원 하십시요! 4 강철새잎 2009.02.26 21244
64 당원협의회 사무실. 5 허이꾸 2009.02.27 21311
63 [당대회준비위] 2017 정기당대회를 실질적 창당대회로! 1 김강호 2017.05.12 21674
» 추모 43 진중권 2009.05.29 22152
61 노회찬 심상정 밖에 없나? 어느당원 2008.02.27 22780
60 세기말 진보신당을 구할 IT용자대모집! 5 file 기획홍보팀 2012.02.21 22859
59 회원가입은 본명으로하고 당게시판은 필명으로 나왔으면 합니다. 2 희망세상 2008.02.28 22868
58 [노동당] 평등한 연대를 위한 실천선언, 당원분들도 함께 해주세요. file 노동당 2016.10.06 23011
57 [당 대표 신년인사] 2017 대선, 노동자·민중의 독자후보 전통을 노동당이 책임집시다 1 file 노동당 2017.01.23 23925
56 고 김용균 동지 추모행동 노동당 지침 및 투쟁일정 >> 수정(190121) 1 노동당 2018.12.18 23998
55 [가입인사]반갑습니다! 1 임종길 2008.02.28 24668
54 [<커피 마스터클래스> 저자 신기욱과 함께하는 커피세미나] 세미나원을 모집합니다. file 노동당 2016.11.22 24927
53 [노동당] 노동당 텔레그램 채널 안내 2 file 노동당 2017.01.11 25149
52 당 차입금 상환을 위한 특별 당비를 모금합니다. 노동당 2017.03.15 26140
51 주변을 시끄럽게는 만들기 쉬우나 아름답게 변화시키기는 힘들다... 2 허이꾸! 2008.12.07 26172
50 30년 만의 개헌 추진에 대한 노동당의 대응은? 3 file 정책위원회 2017.12.20 26547
49 시도당별 주요 일정 노동당 2018.01.24 2671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947 2948 2949 2950 2951 2952 2953 2954 2955 2956 Next
/ 2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