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버린 ... 그러나 멈추지않는 - 용산 철거민 투쟁에 붙여

by 무지랭이 posted May 1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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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어디서 무엇을 전해주려고 오는것일까?

명바기의 폭정에 쓰러져가는 판자집위의 포크레인 삽날처럼

민중들의 가슴을 향해 정확히 내리찍고 있다고 말하려고 달려오는 걸까?


썩어 문드러진 정치꾼들이 서로 악다구니하며 시궁창에서 온갖 쓰레기 뒤집어 쓰고 희희낙낙

술잔을 기울이고 있다고 귓속말 하려는걸까?

 

새벽녘에 득달같이 몰려온 철거깡패들이, 무서움에 떨고있는 어린 남매들을 끌어내고

흔적조차없이

사글세방 양은냄비마저 내동댕이 치더라고 알려주려 헐레벌떡 뛰어오는걸까?

그 어린 아이들이 두려움과 슬픔속에 어둠속을 헤메고 있다고 바람은 울고있는걸까?

 

아니면,

잃어버린 시간과 아이들을 찾아 수없이 많은 밤을 눈물로 지새던

어느 여인의 슬픔을 달래주지 않겠느냐고 물어보기 위해서

조심조심 다가오는 것일까?

 

그래, 바람아! 비야!

내가 다 보듬으마. 나는 아무것도 없으니 다 끌어 안으마

다 버리고나면 그만큼 채울수 있는 여유로운 자리가 있더구나

 

슬픔아, 아픔아, 서러움아,

모두 나와 함께가자

 

들불이 되어 얼어붙은 세상을 태워버리자

횃불이 되어 가리워지고 숨어있는 아픈 진실들을 환하게 비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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