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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25~26일에 이어, 다시 남한강에 다녀왔습니다.

주로 강천보 상류쪽의 준설공사가 아직 시작되지 않은 지역을 돌아봐서 지난 번 보다는 비참함은 덜 느끼고, 대신 남한강의 아름다움을 알게되었습니다. 전에 독일의 라인강을 가본적이 있는데, 라인강은 강 자체의 아름다움 보다는 강 주변의 오래된 성과 강변을 따라 형성된 마을과 주민들의 삶이 관광지가 되고 있었는데, 남한강은 강 자체로만 보면 라인강보다도 더 아름답다는것이 제 생각입니다.

 

남한강 상류의 동강, 서강, 오대천, 숙암천 등은 말할것도 없이 중류 구간인 충주에서 여주까지 남한강은 자연그대로의 모습으로 건강하게 흐르고 있었습니다. 강변을 따라 형성된 마을마다 수백년된 느티나무가 지키고 있는것으로 봤을때, 사람들의 문화는 강과함께 흘러왔다는것을 추측할 수 있었습니다.

강변을 따라 사람이 사는 마을이 있다면, 신록으로 물드는 강가에 내려서면 동식물의 삶터가 있었습니다. 강을 따라 백로, 왜가리와 오리들, 뻐꾸기, 꾀꼬리, 검은등뻐꾸기와 많은 새들을 볼 수 있었고, 각종 야생동물들의 배설물과 발자국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남한강을 따라 형성된 수 많은 습지, 갈대밭, 버드나무 숲에는 수 많은 포유류와 새들이 큰 생태계를 이루고 사이좋게 지내고 있을 것입니다. 남한강과 사람들, 남한강과 동식물들은 말 없이 오랫동안 어울려 살아왔던 것입니다.

 

하지만, 남한강 중류구간도 4대강 공사의 난을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목계교 하류쪽, 충주시 앙성면에도 4대강 공사구간이 포함되어 넓은 강변습지, 버드나무 숲들이 파괴되고 있었습니다. 남한강과 섬강이 만나는 흥원창 일대에도 강바닥 긁기 준설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단양쑥부쟁이로 잘 알려진 도리섬은 가보지 못했지만, 도리마을 강변역시 처참하게 파헤쳐지고 있었습니다. 강변에 오래전에 세워졌을법한 '철새도래지'라는 팻말이 생뚱맞았습니다.

 

300년된 느티나무가 있는 나루터 앞을 남한강이 멈춘듯 조용하게 흐르고 있습니다만, 1km도 떨어지지 않은 하류에 강천보가 세워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있는 조용한 강변을 머리속으로 떠올려 보세요. 오랜시간도 아니고 단 10초만!......

 

더 아래로 내려와 강천보 현장을 멀리서 지켜보는데도 공사관계자들은 괜히 눈총을 주고, 고압적인 자세를 보입니다. 공사하는걸 창피해야 할 사람들이 참 염치도 없고 부끄러움도 없는 세상입니다.

여주 신륵사 일대 역시 전쟁터가 따로 없습니다. 은모래금모래 백사장은 이미 재벌건설사들이 모두 약탈해가고, 인공공원을 만들기 위해 일부만 남겨두었고, 강의 반쪽은 준설을 위해 막아놓아 저수지가 되었고, 수위는 점점 낮아지고 있고, 그 곳에서 물고기들이 펄떡 뛰어오르는것이 보입니다. 펌프로 그곳의 물을 완전히 퍼내게 되면 지금 갖혀있는 물고기와 물고기의 먹이가 되는 더 작은 동식물들은 모두 죽어 없어질 것입니다. 공사로 인한 경관도 문제이고, 홍수의 위험성도 문제이고, 천문학적인 비용도 큰 문제, 토건주의 개발주의도 문제지만 지금 당장은 어떻게든 4대강 사업을 중지시키고 뭇생명들을 그냥 살게, 우리와 같은 시대에 같은 계절을 보내며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요?

 

어쨌든 아직 늦지 않았지만, 더 늦어지면 아름다운 남한강의 모습을 볼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눈에 보이는 경관뿐만 아니라, 뭇생명들이 함께 살아숨쉬는 남한강을 보고 인생의 참된 길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놓칠 지도 모릅니다. 4대강 사업을 찬성하든 반대하든, 강을 보는것보다 뭔가 더 역동적인 취미를 가졌든, 4대강 사업은 나와 무관하다고 생각하든, 내가 뭘 한다고 해도 아무것도 안될텐데...라고 생각하든, 4대강 공사가 벌어지고 있는 여주의 남한강을 꼭 한번 찾아가서 보길 권해 드립니다.

가서 볼때는 눈에 보이는 모습, 경관만 보지말고 그 속의 물고기, 새, 벌레, 식물들이 살아 있음을 눈을 감고 마음으로 자세히 헤아려 보셔야 합니다. 자세히 보아야 진실이 보입니다.

 

 

4대강사업 남한강(충주-여주) 구간 사진 보세요~

by 징검다리 posted May 1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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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목계교 아래쪽의 남한강, 강건너쪽은 어김없이 4대강 공사판이 벌어지고 있다] 

 

[목계교 아래쪽 5분거리, 철새전망대에서 바라본 남한강, 하중도와 여울, 버드나무가 살아 있어서 새들도 많았다] 

 

[강 건너 엄청나게 넓은 갈대숲, 버드나무 숲으로 된 습지가 있지만, 오른쪽을 보면 이곳도 공사가 시작되고 있다]

 

[남한강과 섬강이 만나는 흥원창, 강건너 편은 준설과 함께, 준설토를 쌓아놓고 있어서 경관이 다 망가졌다. 물론 경관보다 중요한 생명들은....ㅠㅠ] 

 

[흥원창 강건너 준설토 적치현장 모습, 클릭해보면 얼마나 많은 준설토를 쌓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부라우 나루터, 강물은 멈춘듯 흐르고 있다]

 

[아름답던 남한강의 모습은 사라지고 참혹한 공사판이 벌어지고 있다] 

 

[신륵사 건너편의 은모래금모래 유원지 준설현장...] 

 

[왼쪽 강월헌, 그 아래 공사판이 벌어지고 있다] 

 

[강원헌에서 본 모습, 왼쪽 상단은 고립되어 물이 말라가고 있고, 이곳의 물고기들은 떼죽음을 당할것이다] 

 

[남한강 중류의 너구리류와 조류 발자국]

 

[흥원창 준설토 적재현장]

 

[도리섬옆, 청미천 옆으로 준설토 적재현장]

 

[도리마을 부근의 공사판]

 

[금지안내판 아래보면 작은 철새도래지 안내판이 있다]

 

[부라우나루터의 동물발자국]

 

[부라우나루터의 물새]

 

[부라우 나루터의 호적한 모습]

 

[이 아이들에게 부라우 나루터는?]

 

[부라우 나루터 바로아래 강천보 현장]

 

[강월헌 아래로 4대강 공사판]

 

[휴~~]

 

[왼쪽 갇혀진 공간의 물이 점점 말라가고 있다]

 

 [야간 공사가 벌어지고 있다. 일 좀 그만하자. 공사장이든 사무실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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