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노동당 마포당협 당원 이가현이라고 합니다. 11월 29~30일 1박2일로 치러진 노동당 정책당대회에 다녀왔습니다. 첫 정책당대회에 참석한 감회가 남달라서 후기라도 남겨보고자 합니다. 일찍 도착해서 다른 지역 동지들을 오래 기다리느라 조금 지쳐있었지만 일정이 시작되자 곧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정책당대회는 크게 정책섹션, 전망섹션, 참여섹션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정책섹션-기본소득, 국민연금하나로, 상가임차권리상담소, 대학구조조정>
국민연금 하나로, 기본소득, 상가임차인 상담소에 관한 첫 정책섹션 정말 재밌게 잘 들었습니다. 국민연금에 대해서는 평소에 접해보지 못했던 내용들이 많아서 정말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상가임차인 권리상담소는 홍대에 놀러갈 때마다 현수막으로 붙어있어서 실제로 제가 눈으로 본 내용이 무엇인가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더 이해가 잘 되었습니다.
대학 구조조정에 관한 발제는 대학생청년으로서 더욱 관심있게 지켜봤습니다. 제가 다니는 대학에도 인원감축 때문에 군소학과들이 발칵 뒤집히는 사례가 있었습니다. 더욱 자세한 발제가 아쉬웠지만 전문대학이나 비수도권지역 대학은 구조조정의 위기가 더 심각하고 그리고 소리 소문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대학생들이 교육의 공공성을 이야기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짧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금개혁에 대해서도 좀 더 자세한 지식을 얻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최근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한 공무원들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저 스스로는 공무원연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막막했었습니다. 누군가는 공무원연금이 부채로 운용되고 있어서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하나, 연금덕택에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안정된 일자리라고 인정받는 공무원들마저 노후가 불안정해진다면 우리는 이제 더 이상의 어떤 안정된 일자리를 바랄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쉽게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연금에 대해 잘 모르기에 어떤 해결방법이 있는지도 모른 채 있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연금관련한 문제들이 많이 있고 이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계획도 실현가능해보였고 노동당이 앞서서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아직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아서 가족들과 이야기하며 어떨 것 같냐고 물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본소득에 대해서는 책이나 영상을 통해 접한 부분이 컸기 때문에 새롭다기보다는 이제 우리나라도 기본소득이라는 의제를 목표로 설정하고 재원 마련을 당면과제로서 해결해나가는 일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당에서 기본소득을 먼저 들고나오기 전에 기본소득에 관한 논의를 선점하고 홍보하는 일이 중요하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청년실업문제, 생계문제 등 청년들이 당면한 중요한 문제에서 기본소득이 좋은 해법이 될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상가임차인권리상담소는 지금 알바노조에서 진행하고 있는 알바상담소 서포터즈와도 비슷한 사업이라서 더 친근하고 눈길이 갔었습니다. 그리고 평소에 노동당 관련한 홍보물을 잘 볼 수 없는데 사람이 많이 다니는 홍대에 권리상담소 현수막이 두 개나 붙어있는 것을 보고 반가웠던 기억도 납니다. 임차인이 내쫓기는 사안사안마다 연대에 힘을 다하고 시민단체와 함께하고 정당으로서 법의보호를 받는 것을 이용하여 임차인들을 도와주는 것이 우리 정당이 가장 잘 할 수 있고 사람들이 우리 당을 좋은 당이라고 인식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권리상담소가 더 잘되어 토론자동지가 말씀하셨던 것처럼 지방선거 출마자들에 대한 인지도도 높이고 실제로 선거와도 잘 연계될 수 있도록 전략적인 방법을 사용하는 것에도 공감했습니다.
<전망섹션>
저녁을 먹고 전망섹션에서는 당내 기성동지들의 다양한 의견들에 대한 토론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다소 제한된 시간이었지만 오히려 시간제한이 핵심적인 이야기들로 토론을 구성할 수 있도록 했던 것 같습니다.
당에 들어온지 1년이 이제 막 된 입장에서 토론초반의 발제들이 다 이해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정의당과의 통합을 원하는 사람들이 있구나, 그리고 대중적으로 사민주의의 옷을 입고 ‘반북좌파’로서 차별성을 두자고 하는 사람들이 있구나, 생태주의, 탈핵의제를 차별점으로 삼아서 녹색좌파연합을 구성하자고 하는 사람들이 있구나, 중앙당 중심으로 당을 재편해야 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구나 정도를 알 수 있었습니다. 긴장감 팽팽한 토론 속에서 저도 당의 미래에 대해서 고민해보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쉬웠던 점은 당의 미래를 짊어지고 책임지는 주체로서 청년당원들의 임무와 성과에 대해서는 너무나 간략한 언급만이 있었습니다. 발제자로 나오신 분들 모두 현재 노동당이 위기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당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입당원의 눈으로 보면 저는 노동당이 정말 위기인가?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작년 안녕들하십니까, 밀양연대, 올해 ‘가만히 있으라’ 투쟁을 경과하면서 다양한 대중운동에 참여하는 청년동지들이 늘었고 이러한 청년동지들은 여러 경로를 통해서 노동당에 대해 접하고 730보궐선거도 청년들의 힘으로 치러내고 당에도 가입하는 등 노동당 청년의 외연이 넓어지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볼 때 현 정권의 과도한 자신감과 진보진영에 가하는 공세, 그리고 이전의 노동당의 역사와 비교해서 선배동지들이 위기라는 표현을 쓰신 것이겠지만 저로서는 ‘위기’라는 말이 선뜻 다가오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또, 이제 막 당 활동에 대해 의지를 가지고 무언가를 해보려는 관점에서 우리당이 위기라는 이야기를 접하고 싶지 않았던 생각도 있었습니다.
<참여섹션-청년 당원의 눈으로 바라본 노동당-박기홍 외>
다음날 참여섹션에서는 청년당원의 눈으로 바라본 노동당 섹션에 참여했습니다. 알바노조, 청년초록네트워크, “가만히 있으라”, 평화캠프, 청년좌파 등 다양한 대중운동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년당원들이 발제자로 나와 각자가 생각하는 노동당이 지향해야 할 방향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공통적으로 나온 이야기는 지금 청년들의 대중운동과 당 활동 사이의 접점이 생기기가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저 또한 이 이야기에 공감했습니다. 다양한 운동들이 우리당과 연결되어야 선거에서 표도 좀 얻을 텐데 제가 지켜본 바로는 중앙당에서 그런 노력과 관심이 없어 보여서 안타까웠습니다.
또 청년당원들이 당직선거에 출마하여 공식적인 자리에서 의견을 나눌 수 있어야 한다는 하윤정동지의 의견에도 공감했습니다. 청년당원들이 직책과 책임을 가지고 실제로 영향력 있도록 일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청년당원들에게도, 선배당원들에게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발제와 공통질문이 끝나자 다양한 질문과 의견들이 나왔습니다. 인천에서 활동하시는 한 동지는 민중의 집을 열심히 꾸렸지만 당의 성과로 넘기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말씀하시며 청년들의 당활동과의 접점을 위해서는 ‘노동당 청년학생위원회’의 이름을 걸고 모든 활동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전남 고흥에서 활동하시는 동지는 청년당원과 기성당원이 서로를 어려워했기 때문에 만나지 못했었다고 말씀하시면서 청년당원들이 기성당원들에게 ‘꼰대’라고 야단치고 자극해달라는 당부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고양파주당협의 신지혜동지는 비수도권지역에는 대학이 없어서 청년당원이 적다며, 청년을 만날 수 있는 기획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대중운동차원에서 청년들의 역량을 나눠주고 기획도 적극적으로 제안해달라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안산의 지연호동지는 재밌는 질문을 하셨습니다. 각 발제자들에게 ‘자신이 당대표로 출마한다면 반드시 하고 싶은 한 가지와 노동당이 버려야 할 것 한 가지’를 물어보았습니다. 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대답은 하윤정동지의 답이었습니다. 자신이 꼭 하고 싶은 것은 통합하지 않고 당을 지키는 것이고, 당원들의 주소와 전화번호 업데이트, 사고당협에 활동가를 보내어 살리기, 활동가에게 안식월제도를 도입하는 등 구체적인 정책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윤정동지의 답을 보면서 당 활동에 열심히 참여하고 주변 활동가들에게 관심이 없다면 나올 수 없는 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당이 버려야할 것에 대해서는 ‘당이 위기라는 생각을 버리자’라는 용윤신동지의 의견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두 번째로는 ‘혼자서는 안 된다’라는 생각을 버리자는 하윤정동지의 의견이 좋았습니다.
<생활 속에서 느끼는 노동당에 대한 아쉬움>
정책당대회를 한 번 갔다 오니 많은 것을 느끼고 알게 되고 당에 대한 애정도 생겼습니다. 제가 생활에서 직접 느끼는 노동당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되었는데요. 이왕 말을 꺼낸 김에 다른 정당들과 비교해서 우리당에게 아쉬운 점을 몇 자 적어보겠습니다.
저는 대학생입니다. 우리학교에서는 노동당 외 타 정당이 그래도 좀 보이는 편입니다. 통합진보당의 경우 현 정권의 강경대북정책과 전작권 환수 연기에 관한 사안이 터질 때마다 당의 논평을 학교 게시판에 대자보로 붙입니다. 그 대자보에 대한 학생들의 호불호와는 별개로 통진당의 이름이 걸린 글이 공개게시판이 붙어있는 것은 ‘통진당이 위기에서도 여전히 건재하고 있고, 이 학교에도 그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존재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정의당같은 경우에는 강연회와 토론회 등 직접 운동을 하기에는 부담스럽지만 관심은 가지고 있는 대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에 대한 포스터가 자주 붙는 편입니다. 실제로 대학 학회들과의 접점이 있는 사례도 보았습니다. 선배당원들이 청년당원 또는 그냥 대학생들이 세미나를 하다가 언제든지 궁금해서 물어볼 수 있는 간사 역할을 해 주는 것이지요. 녹색당에서는 정말 간헐적이지만 교수진들과 협력하여 탈핵포럼, 세미나를 열곤 합니다.
이렇든 저렇든 다른 진보정당들은 사업이나 논평을 통해 눈에라도 보이는 데에 반해 노동당은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대다수입니다. 단적인 예를 들자면 학교가 아닌 곳에서도 길을 가다가 노동당이름이 적힌 현수막 하나를 봐도 너무나 반갑습니다. 그만큼 노동당이 대중들에게 드러나지 않고 있습니다. 재정적인 어려움이 얼마나 심각한지는 잘 모르지만 저는 노동당을 더 사람들에게 많이 알리고 좋은 당이라는 것을 확인시키고 싶기에 이제는 선거철에만 홍보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정책과 사업홍보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또한 청년당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당 활동에 참여하고 중앙당에서도 이를 지원하고 일상적으로 소통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당 활동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함께 하겠습니다. 다른 청년동지들도 같이했으면 좋겠네요. 어쨌든 정책당대회 무지 좋았습니다! 이런 자리가 자주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참여하신 분들 모두 수고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