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결집을 빙자한 "진보영구분열 획책"을 중단하십시오.

by 문성호 posted Jul 0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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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노동당 총투표 부결이 짜증나서 “노동당에서 총투표 반대한 사람들 제외하고 결집”을 주장한다면 쉬운 길이 있습니다. 그냥 정의당에 바로 입당하면 됩니다. 저는 이걸 뭐라 할 생각은 없습니다. 정치적 의사에 따른 선택인걸요.

 

2.

진보의 결집을 바란다면, 이 시기 노동당에서 진보결집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었던 것이 무엇인지 아실 겁니다. “노심조에 대한 배신감”입니다. 이것이 옳건 그르건 그건 큰 문제가 아닙니다. 이미, “물질적인 힘을 가진 관념”입니다. 이것의 해소를 위해서는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아니면, 다시 손잡고 함께 싸워본 경험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3.

한 정당의 前대표단과 “네임드”들이 우루루 모여서 똑같은 방식으로 노동당을 휘저어놓고 탈당을 “조직”해서 지분을 만들어서 4자 연대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4.

저는 이것을 진보의 “영구 분열 획책”이라고 밖에 해석할 수 없습니다. 이 세력이 어쨌건 저 세력이 어쨌건 이번 총투표 부결은 “당대회”라는 자리에서 의결된 결과입니다. “합의된 룰”에 어긋나지 않는 당의 결정입니다. 게다가, 찬반토론에서 확인했듯이 반대표를 던진 분들의 의사가 “진보결집 반대”가 아닙니다. “지금 시기의 총투표”라는 전술에 대한 반대입니다. 그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것도 별로 좋게 해석하기 힘듭니다. 그런데, 그것을 빌미로 온 당을 휘저어놓을 계획을 하고 있는 사람들과 어떻게 “결집”합니까? 아니, 진짜로 그렇게 하고도 “결집”이라는 게 가능할 거라고 믿으시는 건 아니죠?

 

5.

그래서 진보 영구 분열까지 각오하면서 이 분들이 얻을 게 무엇이 있을까 고민해 보았습니다. 노동당에서 트로이 목마로 머무르면서 한 명이라도 더 데리고 나가서, 영구히 분열된 진보판의 한쪽에서 조금이라도 지분을 더 획득하는 것. 그것 말고 얻으실 것이 있습니까? 저는 진보결집을 주장하시는 분들의 정치력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 “진정성”에 대해 의심하지는 않았습니다. 제발, “진보결집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하지 말아 주십시오.

 

6.

저는 진보결집을 바랍니다. 그러하기에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진보 영구 분열 획책”을, “노동당 트로이 목마 계획”을 중단하십시오.

 

7.

지금까지 큰 일 치르셨으니, 머리도 식힐 겸 얼마 전에 종결된 “나루토”라는 만화를 권합니다. 그 만화는 전체적으로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증오로 얼룩진 닌자 세상을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 그 답은 “증오를 묻어두라”고 강제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존재하는 증오인걸요. 닌자 세계 공동의 적을 향해 공동의 대오를 꾸려 함께 싸운 경험. 그것이 닌자 세계 증오의 치유책이었습니다. 진보결집이 가능한 유일한 방식은 “실천적 연대”, 대한민국의 국가주의와, 혹은 자본주의와 마주보고 함께 싸워본 (물리적인 싸움만을 말하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 경험입니다. 또다른 증오를 양산할 계획을 만들 것이 아니라, 함께 할 수 있는 조그마한 것들부터 찾아 나가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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