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단 공개....

by 진중권 posted Mar 17,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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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소통이 참 힘든 것 같습니다. 기사를 보고 황당해서, 피장파장의 반어법을 사용한 것을 글자 그대로 직설법으로 이해한 분들이 계시네요. 아침부터 기자들로부터 전화가 몇 통 걸려왔는데, 정말로 공개하라는 얘기로 받아들인 것 같습니다. 멘트를 따려고 전화를 했길래, 그런 뜻이 아니라고 일축을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기사들이 좀 이상하게 나가는 게 있네요. 쩝.... 

다시 말하지만 명단 공개는 현행법상 금지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강호순의 경우, 현행법으로 금지되어 있는데도 언론사들은 법을 어겼습니다. 그러고도 아무 제재도 받지 않더군요. 그런데 이번 명단엔 언론에 관계된 사람들이 포함되어 있다는 얘기가 들리더군요. 명단공개와 공익이라는 관점에서 공개를 해야 한다면, 이런 경우에 해야 하는데 왜 공개를 안 하느냐... 한 마디로 보수언론에 대한 비판이었습니다. 

신정아때 어느 신문사에서는 심지어 그의  누드 사진까지 '국민의 알 권리'라며 공개한 적이 있습니다. 왜 이런 경우에는 명단을 까지 않는지 이해가 안 되는 측면도 있구요. 여성의 경우에는 별 관계 없는 일까지 들춰내는 그들이 왜 남성들의 경우에는 명단조차 공개하지 않는 건지, 그런 성차별적 측면도 우습구요. 한 마디로 피장파장의 어법으로 보수언론의 이중성을 비판한 것입니다. 

명단의 공개는 법원의 판결을 받은 이후로 미뤄도 늦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런 법적인 측면과 별도로, 그 리스트에 오른 사람들이 실제로 술자리에 있었다면, 그것만으로도 윤리적 비난을 받아야 합니다. 아울러 그들이 언론이나 정치, 문화 등 사회적으로 지도적 위치에 있다면, 법률적 의미에서 피의자 취급은 안 하더라도, 윤리적으로 부적절한 행동을 한 인물로서, 사건의 법적 처리와 별도로, 나중에 언론에서 그 이름을 밝히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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