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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29 05:55

상식(Common S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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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인터넷 웹진, 대자보에 실렸던 어느 본문의 글 중에 이런 글귀가 눈에 뜨이더군요, "정치사 자체가 상식(common sense)의 지배를 둘러싼 투쟁, 곧 언어 및 개념의 쟁탈전이다. 경제학자 갈브레이스는 “상식은 각종 이해관계의 타협적 산물”이라고 하며, 결국 언어나 상식 자체가 세계화 등 그 시대의 지배적 담론을 반영하는 인식체계, 곧 이데올로기 측면을 가진다는 것이다."고...갈브레이스의 말은 필연성을 띤 것일까요? 


아무리 골백번 생각해봐도 우리가 이론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최상의 유토피아를 꿈꾸는 정치 행태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거나, 실천하지 못했던 것은 아마도 인간이란 동물은 필연적으로 상식에 지배당할 수밖에 없는 뇌구조 내지 생존(권력) 본능 때문이 아닐까 하는...그 상식을 넘어설려면 무엇이 전제되어야 할까요? 자유를 넘어서는 자유(스피노자의 신적 본성의 필연성을 닮으려는 의지), 무한한 평등 및 평화, 국경 없는 세상이나 단일한 언어 및 민족...등등.


역사의 결과(후험)적 우연한 사실 및 사건의 진실성(과정은 우연이지만, 승자들의 역사는 현실적 힘을 내세워 필연성을 결부시킨다.)이 쌓여 선험성의 모태가 되지만, 그것(제도권의 상식 및 역사의 과정)이 합리성의 기초인 규약 내지 입법화가 제대로 작동(올바로 인식)되지 않을 때는 곧바로 생물학적이고, 인간(지배계급 및 승자)들의 이기(현실의 무력 및 폭력)적 역사에 의해 본성(지배계급의 편협된 경향과 기억 및 위선과 거짓, 생존의 본능)으로 변모하고 만다.



"우주 속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은 우연과 필연의 열매이다." 


위의 큰 따옴표의 문장은 자크 모노의 <우연과 필연>의 속표지에 나오는 데모크리토스의 말이다.

J.모노는 무신론적 입장의 분자생물학자이다. 그래서였는지 다음 인용글로는 알베르 까뮈의 시론인 <시지포스의 신화> 속의 단상이 이어진다.

갑자기 이런 생각을 해 보았다. 내 자신은 우연의 산물인가? 필연의 산물인가?

역시 내가 곰곰이 생각해보아도 '우연'의 산물일 개연성이 높다는 사실...그럼 그 이후에 내가 만들어 가는 삶은 필연일까? 우연일까? 여기서 막힌다. 하이데거의 기투성의 개념을 갖다 붙인다면? 우연성보다는 필연성을 더욱 도드라지게 하는 것인지? 우연성에 반하는 자유의지는 생명이 붙어 있는 유기체에게선 필연적인가? 정말 우주 속에 존해하는 모든 사물은 우연과 필연의 산물일까?

동양 역학(주역)에선 숙명이란 게 있다. 숙명은 미리 결정되어 있다는 것인데...인간에게서 숙명(결정)을 거스르게 되면 운명(자유의지)은 고통으로 점철된다.

물론 숙명은 예측보다는 원래부터 결정되어 있는 것이고, 운명(자유의지)은 개체의 삶을 확률(확률이라는 말은 정확한 수치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될 개연성이 있다는 정도로)적으로 적용시킨 거라고 볼 수 있다. 동양 역학에선 인간의 숙명보다는 운명이 더 크게 작용하는 걸로 본다. 즉, 자유의지가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허나, 인간에겐 운명도 어쩔 수 없는 숙명이란 게 하나 있는데, 그것이 인간에게선 필연적인 죽음이다.

그래서, 까뮈는 시지프스의 굴레는 숙명적이지만, 그 숙명을 받아들이며 꿋꿋이 투쟁(자유의지)하는 시지프스의 운명을 빗대어, 우연성에 내던져진 사람의 운명은 그 자체로 삶을 충일시키기에 충분함으로 사람의 인생은 아름답다고 항변하고 있는 것일지도...


노장사상에는 우주에도 숙명이 있다는 것 같다. 내가 생각하기에 그렇다.

왜, 그런가는 노자와 장자는 자연의 그러함을 거스르지 말고 스스로 그러함의 道를 말하고 있기에 그렇다. 그런데, 인간은 스스로 그러한 자연을 본받지 못하고, 인간이 만물의 척도인 양 자유의지를 자기들 멋대로 입맛에 따라 맛보길 갈망하는 존재이다.

그렇기에 노장은 종국에 우주의 숙명(스스로 그러한 자연)을 거스르면 인간은 도(스스로 그러한 자연)의 길로 들어설 수 없다는 잠언을 들려주는 게 아닐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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