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사회와 기술사 자격증에 대한 단상.

by 심심한놈 posted Jun 15,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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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벽에는 두장의 기술사 자격증이 액자로 포장되어 걸려있다.
무선통신, 유선통신..
두장의 기술사 자격증..

울 압쥐는 자수성가 하신분이다..
소작농에 머슴살이 하시던 할아버지,
초등학교 6학년부터는 홀어머니에 고모님만 일곱에 외아들에 장남..
고등학교 졸업하시고, 전봇대 메고 다니시면서.. 사회생활을 시작하셨고,
최종적으로 따신 대학 졸업장만 세개..
대학원 수료증만 두개..
기술사 자격증만 해도 두개..

우리 아버지는 쯩을 무척 좋아하셨던 모양이다..
암튼 어렵다. 힘들다. 못한다.는 말은 발화 불가능의 단어였다.
태권도2단에 유도3단.. 신장이 178이셨던 아버지는 그런 말을 들으시면,
바로 옆차기가 날아오거나, 집어 던져버리셨으니..
(돌이켜 생각해보면, 너무 감사한 일이다.)

무엇을 하건간에 끝장을 보라고 가르쳐주신 아버지..
내게 있어서 내 아버지는 존경의 대상이다.



학사 자격증..
대학 졸업장이라는 것이라고 해봐야 그저 학사학위증이다..

앵간한 중소기업에서 대졸이상의 학력을 요구하는 것.
고용자가 요구하는 대학졸업장이라는 것은 
지원자가 세상물정을 아는가. 혹은. 성실한가.. 혹은 편협한 반항심이 너무 크지는 않은가..
하는 판단의 기준에 불과하다.

기능사 위에 기사 있고, 기사위에 기술사가 있다고 한다.
기술사 위에 기성이 있다나 뭐라나..

결국 피고용인의 고용기준에 있어서 대학졸업장은 성실성을 가르는 척도에 불과하고,
정작 요구받는 것들은 스펙이다.
어떤 경력과 재주와 능력들..

그것을 구입하는 댓가로 돈을 지불하는 것.


허나, 가장 심각한 문제는 파벌이다..
할아버지가 중국 공산당의 고위직이라는 어느 중국인 여성은
모 대학의 사회교육원과정의 MBA과정을 수강한다.
그 학위는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는다.

그 안에서 벌어지는 것은 설왕설래되는 부동산 투자정보..
주식투자 정보..
끼리끼리 주고받는 수많은 정보의 교환이고, 돈벌이다..
바로 권력과 이너서클의 구성이다..
(해법.. 나는 모르겠다.. 그저 그들 앞에서 求志라고 말해버릴 밖에..)


어느 사회나 패거리를 짓게 된다..
그것이 학벌사회다..
끼리끼리.. 알음 알음.. 나눠먹는 것이다..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도 혼자서 모든 일을 처리할 순 없다.
그러다보면, 친구를 찾고, 동창들을 찾는 것이다.
[내가 이런 일을 하고 있는데, 니가 이파트좀 맡아다오..]하는 식이랄까?
즉! 그런 패거리즘도 신뢰성에 기인하는 것이다.


80년대 학번들만 해도 대학을 졸업할 무렵이면,
아무리 지잡대라 해도 교수님들께 추천서들을 듬뿍 받았다.
내가 졸업할때는.. 그런거 없어져버렸다..
(이상하게 나만 추천서 두장에.. 지곡서당으로 들어가라는 추천서를 주셨는데..
저는 장사치 할꺼니깐 학생회라는 공동체 일을 열심히 한 아이들 주십시오.. 하고 말아버렸다.)


항상 문제는 돈이다..
대학 등록금..
그리고, 임금..

언제나 고용자들은 피고용자가 불평불만이 많은가 적은가만 따진다..
자리는 한정되어있고, 더이상 대학졸업장은 취업의 절대척도가 아니며,
수많은 스펙들이 등장하고 있고, 요즘은 중3이면, 이미 취업걱정들 한다.
나중에 뭐 해먹고 살까하는 걱정들.. 특히, 쫌 노는 애들이 많이 한다.
(그러고보면, 나는 음쩜셋씨의 표현중 [골빈쁘띠], 아니.. 정확히 표현하자면,
완전히 [골빈 비지]였던 모양이다. 공부를 그리 무식하게 해놓고도..
학점은 바닥에서 환상이고, 준다던 학생회 간부장학금 마저
근로하는 애들 주라고거부했으니 말이다.)


평생교육.. 아니, 평생학습..
대학에서 대단한 첨단기술을 갈차주는 꽈를 나와도..
10년후면, 배운거 다 팔아먹고, 10%는 관리직으로 승차하시고, 나머지는
아래서 치고 올라온 젊은 인재들에게 떠밀려 직장을 떠난 후..
다시 학습하고, 다시 팔아먹고.. 그렇게 평생 학습해야 한다는 내용인지도 모른다.
(옛날에는 좀 싹아지가 됐다는 평가와 함께 취직해서 일하면서 숙련되어갔는데,
요즘은 그게 아닌 모양이다.)


학점도 스펙이오..
학사 자격증도 그냥 쯩이고..
대학졸업장 역시 그냥 쯩이라면.....
남은 것은 [벌]이다..
패거리..

나 역시 내 자식들이 태어나면, 한국의 교육제도에 맡겨놓을 생각은 없다..


입시공부에 있어서 점수가 않나와 안절부절하는 아이들...
나는 그냥 웃는다..
그냥.. 현장에서 일하면서 기능사, 기사, 기술사.. 이쪽으루 가믄 더 확실할낀데.. ``
하면서 말이다..

저렴한 입시공부방..
얼마나 좋은가 말이다.. 서울대 합격해놓고, [돈이 없어서 못갑니다~ 공장으로 갈랍니다.]
그런 내용을 스펙으로 집어넣으면, 기업들에서 그런놈은 환장하고 잡아갈라고 할끄다..
어차피 노친네들이야.. 살아가면서 배운다는 것을 알고있으니까 말이다.


대한민국..
아니.. 어찌보면, 인간사회라는 공간은 패거리 사회인지도 모른다..
패거리.. 패거리.. 패거리.. 배타적인 편협한 패거리 세상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서양의 현란한 이론들보다는 묵향 내 나는 [공자왈 맹자왈]이 더 좋다..
나두 늘건능갑다..


추신 : 세상은 앵간한 박사학위 자격증 열개보다 기술사 자격증 하나를 더 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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