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기미 떠그랄꺼!"
'젠장' 뭐 이런 표현인데 내가 어릴 때 그리고 어머니께서 지금도 가끔 쓰는 자조반 욕반인 표현이다.
오늘은 아침 출근 후 첫 마디가 "에이, 니기미 떠그랄꺼"였다.
직원들이 깜짝 놀라 쳐다보는데 평소 사무실에서 품위있는(?) 언어를 구사하는 내게 적잖이 놀란 모양이다. ㅋㅋ
이 '니기미 떠그랄꺼'란 말은 유래가 있다.
옛날 아주 옛날 산속에서 병든 노모를 모시던 효심 깊은 아들이 약초를 캐며 살고 있었다.
아들은 노모의 병을 낫게하기 위해 매일같이 지극정성으로 산신령께 기도를 드렸는데 어느날 마침내 산신령이 응답했다.
"저 산 어딘가에 니기미란 약초가 있으니 그걸 어머니께 먹여라."
깨어보니 꿈이었지만 효심 깊은 아들은 어머니를 위해 꿈속에서 말한 산으로 향했다.
하지만 평생을 약초 캐기로 살아온 자신도 니기미란 약초는 처음 들어본 터라 산 속에서 막막하기만 했다.
이리저리 해메이다 마침내 아들은 니기미가 확실할 것 같은 처음보는 약초를 발견하게 된다. 사람을 닮은 뿌리에 사람 손처럼 펼쳐진 잎 5개가 살며시 자신을 부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마 지금 말하는 산삼쯤이었을 것이다.
아들은 신이나서 집으로 돌아왔는데 한가지 걱정이 생겼다.
이 처음보는 약초를 과연 어머니께 어떻게 먹여야 되는가.
어머니께서 아프기 전 평소에 약주를 좋아했던 생각을 해낸 아들은 그 니기미로 술을 담그기로 했다.
그렇게 술에 담겨진 니기미가 숙성되어 갈수록 어머니의 병도 차츰 깊어져 갔다.
3개월 정도 지나자 마침내 한계에 달한 어머니는 숨이 넘어가기 일보 직전까지 되었다.
아들은 급하게 담근 니기미주를 꺼내서 어머니께 먹였으나 어머니는 결국 그 니기미주를 삼키지 못하고 눈을 감고 말았다.
어머니를 살리지 못한 아들은 어머니의 주검을 부여안고 통곡하며 외쳤다.
"니기미 떡을 할걸." "니기미 떡을 할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