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대표단! (홍세화 대표에 대해 묻습니다)

by 나경채 posted Oct 1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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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 당원 나경채입니다.

 

어제 밤, 늦게 시작하여 늦게 끝난 회의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거실에서 깜빡 잠이 들었습니다. 새벽녘에 갑자기 잠에서 깨자 마자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해, 저는 진보대통합의 의의에 열정적으로 동감하고 그를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작년 9월4일, 46%의 대의원들이 환호했고, 54%의 대의원들이 좌절했던 그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이제 탈당을 할 것인가, 그렇지 않고 다른 태도를 가져야 하는 것인가 사이에서 마음이 매우 거칠었습니다. 내가 사랑했던 많은 동지들이 진보대통합을 위한다며 우리 당을 떠났지만 저와 우리 당협의 동지들은 대부분 자리를 지켰습니다. 그것은 진보정당이라면 목숨을 걸고 논쟁하되, 목숨을 내놓고 조직적 결정을 따라야 한다는 개똥철학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매우 억울합니다.

 

홍세화 대표가 어제 인터넷 언론 '레디앙'과 '참세상'에 기고한 '다른 정치의 가능성을 생각한다'는 글을 읽었습니다. 홍세화 대표가 바로 오늘로 예정된 '변혁정치모임'의 활동가대회에 참석하겠다는 요지의 글입니다. 그곳에서 새로운 정치의 태동을 격려하고 그 결정을 지지하겠다는 뜻으로 읽었습니다. (처음 읽었던 글에는 '지지'의 의사가 표명되었는데 글을 쓰면서 다시 보니 그런 표현은 없군요. 제가 잘 못 본 것인지, 글이 수정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내일 활동가대회는 변혁정치모임의 대선방침을 토론하고 결정하는 자리입니다. 아마도 대선방침을 확정함과 동시에 대선후보를 추천하거나 추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 자리에 축사를 하러 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토론하고 결정에 동참하기 위해 가는 것이라면 이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1.>

당의 대표가 조직적 결정과 준비 없이 독단적인 판단으로 다른 단체의 총회에 참석하여 그 결정에 참여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우리 조직의 입장과 실천방안을 만드는 것을 무겁게 하는 것일 뿐 아니라, 변혁정치모임과 진보신당의 관계를 어긋나게 할 수도 있는 일입니다.

대표단과의 사전준비 없이 이런 일이 진행되고 있는 것에 대해 당 대표단은 사후적으로 어떤 조치를 취했고, 취할 예정인지 알려 주십시오.

 

2>

우리 당의 주요 당직자 중 그 동안 변혁정치모임의 정치적 행보에 대해 대표단에 보고하는 일은 주로 정진우 전 사무총장이었고 정치적인 입장으로서도 전 총장님은 변혁정치모임의 문제의식에 대부분 동의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의 대선방침으로 확정된 사회연대대선 전략과 당이 제안한 좌파단체 회의의 중대한 결정을 앞두고 돌연 정진우 전 총장은 사퇴했습니다. 그 이유로 지난 당대회가 열린 같은 날 갑자기 전국위원회가 소집되었고 신임 이용길 총장이 임명되기도 했습니다.

당의 가장 중요한 당직 중 하나를 맡고 있던 분이 갑자기 사퇴하고 인물이 교체되는 동안 저를 비롯한 우리 당원들은 사퇴의 변, 떠나는 이유 등에 대해 어떤 설명도 접하지 못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그럴만한 사정이 있겠거니 했었지만 상황이 여기까지 온 마당에 여기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표단은 주요 당직자가 대선을 앞두고 갑자기 사퇴한 이유에 대해 설명하여 주십시오.

 

3>

우리 당은 여러 차례 전국위원회와 한 번의 당대회를 거치면서 당의 대선과 대선 이후의 정치 과제에 대해 입장을 만들어 왔습니다. 배제된 자들과의 사회연대로 대선을 치루고 이를 위해 제 좌파 단위에 대선공동대응을 제안하며, 10~11월 사이에 대선공동대응 주체들간 대선 후 진보좌파정당을 함께 창당하는 것을 발표하여 연대의 질적 고양을 확인하면서 대선투쟁을 거쳐 대선 후 내년 상반기 중에 새로운 진보정당 창당으로 나아간다는 내용이 그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와 대선공동대응을 논의하는 단체들 중 우리와 대선 후 새로운 진보좌파정당을 창당하겠다고 하는 우리의 방침에 동의하는 세력은 누구입니까? 제가 알기로 우리 당원들이 회원의 대부분인 일부 단체를 제외하면 여기에 동의하는 세력은 없습니다. 사노위는 아예 공식적으로 이것을 반대하고 있고, 노동전선이나 변혁정치모임의 회원들 상당수는 사노위와 다중의 멤버쉽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사실이 이미 대표단에 보고되어 있을 텐데 우리의 기대와 달리 다른 세력들이 정당건설에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홍세화 대표를 비롯하여 대표단은 아무런 대응방안과 새로운 방침을 세우고 있지 않을 뿐 아니라, 홍세화 대표는 저렇게 독단적으로 개인행동을 하고 있고, 다른 대표단은 아무런 설명이 없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들군요.

이 문제에 대해 대표단이 또한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4> 

추석 전 홍세화 대표는 대표단에 대표직 뿐 아니라 긍정적으로 검토했던 대선후보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는 점에 대해 보고했습니다. 우리 당이 대중 앞에 내세울 수 있는 유력하고 어쩌면 유일할 수 있는 대선후보가 안타까운 이유로 인해 물러나야 하는 상황에서 대표단의 복안은 검토되고 있습니까? 공동으로 대선을 치루자고 논의해 오던 다른 단체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협의중입니까? 이래서야 의미있게 대선을 대응할 수 있겠냐는 목소리가 날로 많아지고 있는데 이쯤 되면 우리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 객관화하여 공개하고 당원들과 함께 지혜를 모으는 일에 시급히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5>

반복하여서 다시 한 번 묻고 싶습니다. 사퇴를 예고하여 물러남을 준비중인 당대표가 변혁정치모임 활동가 대회에 참석하여 그 결정에 참여하는 것은 그냥 개인적인 결정입니까? 우리는 어쨌든 현직 당대표인 그의 정치행위에 함께 책임을 져야 합니까? 대표단의 고민과 해법을 들려 주십시오.

 

홍세화 대표는 무너진 진보정치의 잔해를 딛고 배제된 노동으로부터 새로운 정치가 시작되어야 한다고 여러번 반복하여 말하고 있습니다. 그를 위해 오늘 변혁정치모임에서 친구들을 만나겠다고 하십니다. 그 새로운 진보정치는 꼭 조직으로서의 진보신당을 이런 방식으로 무력화 시키고 그것을 딛고 밟아야 가능한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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