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 없는 낙관에 대해...

by 구형구 posted Dec 08,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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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에 상륙하고, 마젤란이 세계를 일주한 것은, 서쪽으로 항해하여 아시아 대륙에 도달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그 믿음에는 3가지 가설이 전제로 된다.

첫째, 지구는 둥글다.

둘째, 바다는 모두 연결되어있다.

셋째, 지구 표면의 대부분은 육지이며 바다는 일부분에 불과하다.

 

위의 3가지 가설 중에서 어느 하나라도 없었다면, 서쪽으로 항해해서 아시아에 도달한다는 믿음은 있을 수 없다.

그 가설들 중에는 맞는 것도 있고 틀리는 것도 있는데, 특히 셋째 가설은 터무니 없이 틀린 가설이다.

지구 표면의 3분의2가 바다로 덮혀있고, 더구나 태평양이 그토록 광활하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그들은 감히 서쪽을 향해 항해할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이다.

실로 엄청난 착오가 거대한 도전을 가능케했던 것이다.

 

근거가 있든 없든, 낙관하지 않고 이룰 수 있는 일은 없다.

만일 내가 20대 초반 시절에, 박정희 딸이 대통령이 되고 노동자들이 줄줄이 죽어 나가는 세상이 30년 후에도 계속되리란 것을 알았다면 지금 이 길을 갔을지 의문이다.

어쨌거나 낙관했기에 여기까지 왔다.

지금도 여전히 나의 미래와 이 세상의 미래에 대해 낙관하고자 한다.

태평양이 얼마나 넓은지 모르더라도, 항해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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