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금요일, 무려 불금에(!) 고양파주당협에서 경기도당 위원장단 유세가 있었습니다. 유세 시작이 7시30분, 위원장 후보들과 그날의 절대적인 사회자 겸 고파당협 선관위원장의 사전 룰미팅(?) 후 오후 8시부터 삼삼오오 모인 당원들과 함께 유세가 시작되었습니다.
여는 마당으로 경기도당 위원장 선거가 진행되기 앞서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유용현 부위원장의 인사말과 “노동당을 구하기 위한” 재정사업 홍보를 진행했지요! (남은 물건은 이제 당협의 몫으로 열심히 팔아보렵니다…!)

이번 경기도당 위원장 선거에서는 “기호”를 쓰지 않습니다. 새로운 선거 방식을 당에서 먼저 시작해보자는 취지이죠.(물론 최김재연 경기도당 선관위원장의 강한 주장이 있었을 것이라 예상됩니다ㅋ) 따라서 발언순서는 가볍게 가위바위보로 정했습니다. 이긴 사람 마음대로, 진 사람이 먼저 하기로 했지요.
가위바위보에 진 나도원 후보가 5분간 유세를 마치고, 뒤이어 정상천 후보도 5분간 유세를 마쳤습니다. 뒤이어 진행된 것은 주도권토론방식이었는데요, 상대 후보에게 질문을 하고, 상대 후보가 대답을 하면 그것과 자신의 생각은 어떻게 다른지 덧붙이는 방식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각 후보에게 5분간 주어진 유세는 위원장 후보의 출마의 변과 비슷했습니다. 주도권토론에서 어떤 질문이 오고 갔을까요?

사실 녹음도 하지 못했고, 속기도 하지 못해 제가 느낀바 대로 두 후보의 차이점을 이야기 하자면… 첫 번째, 도당 상근자를 두느냐의 문제입니다. 정상천 후보는 지금껏 도당 상근활동가가 행정적인 업무만을 많이 해왔고, 도당 상근활동가를 두는 순간 많은 업무들이 상근자에게 쏠리게 됨으로써 본래 상근활동가가 해야 하는 일을 하지 못한다고, 다른 정치적 상상을 위해서라도 필요한 행정업무는 도당의 위원장단 및 운영위원들이 나누어 맡고 다른 방식의 정치를 기획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나도원 후보는 반상근활동가도 없으면 조직 자체가 운영이 되지 않았다는 경험을 바탕으로 정치사업기획을 위해서라도 도당의 상근활동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도당의 대변인 및 경기도를 향한 정치개입 등을 기획하고 실현하기 위해서라도 말이지요.

두 번째, 큰 차이점은 총선 대응을 어떻게 하느냐 입니다. 나도원 후보는 6.28 당대회에서 결정한 총선기본방침과 같이 노동당의 의제를 전면에 내세우며 17년, 18년에 연속하는 선거를 정면돌파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정상천 후보는 총선을 대응하기로 결정한 경기도당 소속 어떤 당협과도 토론을 할 생각이 있다며, 선거기획이 없으면 선거에 대응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소신을 밝혔습니다.
이후 유세에 참석했던 당원들의 질의응답이 있었는데요, 지난 경기도당 위원장 후보로 출마했던 박성한 전 위원장 역시 질문을 하셨는데,

중앙당도 아니고, 당협도 아닌 ‘경기도당’의 위상과 역할에 대해 질문하셨던 것 같아요. 이에 정상천 후보는 지금과는 다른 방식의 정치, 몸을 움직이는 정치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대답을 한 것 같고, 나도원 후보는 경기도의 특성에 맞는 정치사업을 기획해서 이슈파이팅을 하며 경기도를 대상으로 정치를 해야 한다고 대답을 한 것 같습니다.(잘 기억이 나지 않아서 불명확하게…)
이제 제가 지지하는 후보를 밝힐 차례인데요, 이미 다른 글들을 통해 제가 누굴 지지하는지 아시는 분도 있겠지만… 참
난감하고 어렵네요. (사실 개인적인 관계로 보면, 저는 정상천
후보와 훨씬 친하며 평소에 당과 관련된 대화도 많이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나도원 후보를 지지합니다. 지난 2년 간의 짧은 당 활동의 경험 때문입니다. 고양파주당협은 경기도당에서 가장 큰 당협입니다. 그 외에도 수원/오산/화성당협 그리고 성남용인당협도 큼지막한 당협이지요. 13년 10월, 처음 당협 사무국장으로 활동하고 올해 당협 위원장으로도 활동하면서 저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정치하는 경기도당’입니다.
당원들을 대상으로 정치기획사업을 설명하고, 그에 맞는 정치기획사업을 대중들을 상대로 캠페인이든 정당연설회를 진행하고, 다양한 지역연대사업 및 조직화사업으로 당협의 성과, 노동당의 성과를 내고 싶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이것을 정당으로서 해야 할 ‘기본’이라고 칭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경기도당의 당협에는 그 ‘기본’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당협들이 많습니다. 그럴 때 중앙당-경기도당-당협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정치기획이 큰 힘이 되지요. 정치기획을 캠페인으로 풀어보자, 현수막을 걸어보자 하면서 삼삼오오 당원들을 모아내고, 작은 일부터 시작하는 일, 그렇게 고양파주당협이 활성화되고 서로의 얼굴을 보며 더 많은 일을 도모하기도 했습니다.
작은 정당이기에, 그 어떤 정당보다도 당원들의 참여와 헌신으로 이 자리에 왔기에, 지금은 또 다시 긴 시간을 기다리며 당원들의 새로운 방식으로 정치를 만들어가자는 정상천 후보의 제안에 적극 공감합니다. 그리고 나름 그 비슷한 시도를 고양파주당협에서 해 보기도 했습니다. 기능 중심이었던 당협의 체계를 일을 중심으로, 담당해야 할 의제를 중심으로 팀을 구성한 후 6개월이 지났습니다. 오늘 저녁(이제 어제 저녁이 되었네요) 당협 6차 운영위에서 지난 6개월이 어땠는지 평가를 했네요. 결국, 사무국의 지원 혹은 그 체계 없이 당원의 자발적인 참여로만 진행하기엔 당원들끼리 모여 팀의 계획을 짜고, 계획대로 해 나가기 위해 애쓰는 것이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 평가의 핵심이었습니다.
저는 우리 작은 정당인 노동당이, 지금의 당원만으로는 당원의 참여를 극대화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작은 정당의 당원들은 현실에서도 힘겹게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대변하고자 늘 외치는 사람들은 멀리 있지 않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적어도 지금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노동당을 알리는 정치기획사업을, 그리고 그 사업을 통해 더 많은 당원이 자랑스러워하는 노동당을, 그리고 그런 노동당에 기꺼이 당원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을 원합니다.
그래서, 저는 그래서, 너무나 존경하고 좋아하는 정상천 후보 대신, 나도원 후보를 지지합니다.
덧붙여_ 정상천 후보님, 꼭 건승하시고, 선거 끝나고 밥 한끼 하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