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이 훌쩍 넘어서 제 입으로 노동당 '키드'라 하려니 엄청나게 오글거리고 민망하지만, 어쩌면 이 말이 저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말 아닐까 합니다. 저는 학생운동을 하지 않고 입당하여 현재 직장인이자 지역활동가로서 살고 있는 대전 유성당협위원장 장주영입니다.
조금 더 말을 보태자면 저는 2008년 5월 입당한 '총선 지못미 당원'입니다. 당 활동한 시간이 올해까지 8년째네요. 되짚어 보니, <활동당원 - 공직선거 출마 - 시당 상근 활동가 - 광역시당 공동위원장 - 지역활동가>를 그동안 거쳐 왔더군요. 아마도 진보정치 2세대란 말에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은 저 아닐까 싶습니다. 운동과의 인연 없이, 진보정당 입당을 시작으로 진보정당 안에서 정치적으로 성장해왔으니까요. 아마 저 같은 케이스는 현재 제 또래에 유일무이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만큼 할 말이 너무 많아서, 지금까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당대회가 하루하루 다가올수록, 이제는 입을 열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말하지 않으면, 너무 늦어지게 될 거 같아서요.
환대보다는 경계
2008년 총선 결과를 보고 망연자실해있다가, 뭐라도 보탬이 되어보자 해서 입당했습니다. 처음엔 신나게 당게에서 놀다가, 당 내에서 활발히 열리던 포럼, 토론회 등에 다녔습니다. 토론회로 세상이 바뀔 거 같진 않아서, 내 자리에서부터 차근차근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소소한 일부터 해보자는 생각이 들어 시당모임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당 내 동아리 '영화와 책' 활동을 하며, 르포 작업도 틈틈히 하기도 했네요.
시당에서 활동을 시작할 때 받은 느낌은 '환대'가 아닌 '경계'였습니다. 제가 원래 노-_-는 걸 좋아해서 이것저것 오프 모임이며 동호회에 잘 다녔는데, 그 중 당에서 가장 '사람에게 닫혀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지방선거를 나가기로 여성당원 전국 워크샵에서 결심을 하고, 시당대회 때 밝혔을 때 받은 느낌도 잊을 수 없네요.
입당을 했든, 선거를 나가겠다고 밝혔든, 제일 먼저 제가 받았어야 할 것은 왜 그랬는지에 대한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가 받은 건 '우리 마음에 들만한 사람인지 스스로 우리를 설득시켜봐'라는 눈빛이었습니다. 물론 두 팔 가득 벌려 환영을 받길 원한건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밀어내는 듯한 느낌을 받을 필요는 없는 일이잖아요? 솔직히 얘기하면, 제가 그 분들과 같은 정파 소속인 후배였어도 그런 눈빛을 받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적어도, 앞으로 함께 하게 될 사람에게, 당의 무엇에 이끌려서 오게 되었는지 나누는 분위기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물론, 지금 돌이켜보면 조금 이해가 가기는 합니다. 이제 막 분당을 거쳐서 겨우 진보신당이라는 틀을 유지하기에도, 감정을 추스리기에도 버거웠겠죠. 하지만, '다른' '정치'를 하는 사람들의 태도를 바랐던 저는 조금 실망스러웠습니다.
바랬던건, 건강한 토론과 삶의 기준들
제가 예전부터 지금까지 바라는건 딱 한 가지, 진보정당의 가치를 기준삼아 살아갈 삶의 방식에 대한 건강한 토론입니다. 써놓고 보니.. 여러 가지로 씁쓸하네요.
입당 전에는 그저 공보물에 쓰여진 내용들 중 제 맘에 드는 곳들의 자료를 주의깊게 읽어보고 투표하곤 했습니다. 그게 민주노동당이었고,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함께 잘 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입당한 이유도, 나만 행복할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도 공존하며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었고, 그게 '정치'로만 찾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입당하면 다양한 방법을 통해 진보적으로 사는 사람들의 삶을 통해 배울 점이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근데 뭐.. 밤 늦게까지 술 마시고, 술 마시면 목소리 높아지고, 가정에서 가사/육아는 여전히 여성 배우자들 몫이고... 뭐.. 그렇더군요.
적어도 진보적 가치를 삶으로 끌어내린 예시나 방법에 대한 책이라도 소개받을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이건 지금이라도 기관지를 통해 매달 공부하고 참고할만한 책들이 소개되니 다행입니다. 몇 년 만 더 빨랐으면 훨씬 좋았겠지만요.
최근에 불거졌던 문제들을 보면서도 느꼈지만, 소속된 단체의 간판으로, 글을 쓰는 곳의 이름으로, 진보적인 사람으로 '분류'되는 것은 쉽지만, 자신이 지지하는 진보적 가치에 따라 사는 것은 무척 어렵긴 합니다. 성인군자로 살자는 얘기는 아닙니다. 그래도 적어도, 내가 사는 방식이 내가 지지하는 가치와 부합하는지는 늘 고민하며 살아야 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어디 가서 이름 꺼내기도 부담스러운 정당을, 굳이 내 스스로 선택해서, 다달이 당비까지 내가며 몸담고 있다면요.
그리고 진보정당이 기존의 민주주의가 '파트너'로 여겼던 대상들을 더더욱 확장시키는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토론을 할 수 있는 문화가 필요합니다. 제가 그런걸 중요하게 생각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제게 입당원서를 써주셨던 당원들은 하나같이 '제대로 된 토론'을 진보정당 내에서 보고 싶어 입당했다고 합니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지요. 아마도 이 글들을 보게 될텐데, 거짓말로 입당을 부추긴 거 같아서 마음만 무거워집니다...
암튼, 토론이라는건 '공동의 목표를 세우고, 이루기 위한 최선의 방법을 찾는 과정'이라고 저는 생각하는데요. 가만히 보고 있으면 뭐랄까... 자신이 정말정말 이념적으로 선명하고 옳다는 걸 인정받기 위한 게 첫번째 목표인 거 같습니다. 그리고 일이 되게 하기 위해 노력해본 사람이 별로 없는 거 같아요. 남 깎아내리고, 내 맘에 안 들면 혹은 자기 정파 주장이 아니면 못 하게 하는데에만 익숙하지. 뭔가를 제대로 되게 하는 토론은 그다지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정파 구도 속에 짜여지는 발언들, 이어지는 실망.
지역에서는 그렇게 두드러지는 건 아닙니다만.. 중앙 의결기구에서는 곧잘 이런 모습을 보곤 했습니다. 저는 입당 이후, 1기 당대의원, 2기 전국위원(!), 3기 당대의원, 4기 당연직 당대의원을 거쳤습니다.
네. 2011년 통합-독자 논란과 김은주 권한대행 시기에 전국위원을 했습니다. -_-;;; 지금 생각해보면, 진보정당 당원으로서 가장 고통스러웠던 순간은 1) 김은주 권한대행의 파행과 비대위 구성 밀실 합의, 2) 통합-독자 논쟁 당시 질문에 대한 야유, 3) 독자파 회의 전술(?)에 휘둘린 것 이렇게 세 가지군요.
1)은.. 내가 몸담은 진보정당의 허약한 실체가 이렇게 드러나나 싶었습니다. 참담했죠. 자부심이 산산히 깨지고 또 깨져서 전국위 끝날 무렵부터 대성통곡을 하고 한참 울었습니다. 김은주 권대의 정말 말도 안되는 행동들. 자기와 정견이 다른 사람들을 적으로 규정하고 몰아내고, 정당 직무를 소화할 수도 없는데 자기 쪽 사람이라고 불러앉히는 모습, 회의에서의 파행. 정말 하루하루가 저주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전국위에서의 비대위 구성. 김은주 권한대행이 받을 수 없다 하자, 당시 안건 발의자 6명이 '협상'을 해서 통과시켰습니다. ...그 분들이 왜요? 전국위원들이 공개적으로 토론해야 할 문제지, 저는 그 분들께 협상 대표로서 권한을 드린 적이 없는데, 어째서? 그건 정파들끼리, 정파 사이에 일을 해결할 때의 모습이지, 당 내 의결기구에서 보여야 할 모습은 아닙니다.
그리고 2). 통합-독자 논란 당시, 전국위에서 의장인 당대표에게 질문했습니다. 이대로 통합하면, 정파 간의 반목에 저같은 젊은 활동가들이 소진되기만 할텐데 이에 대한 대비책이 있느냐고. 와... 동시에 통합, 독자 양 측에서 야유가 던져지는데.. 아찔하더군요. 3)은, 당의 진로에 대한 건강한 토론을 바랬던 제 뒷통수를 친 사건이었죠. 처음 받고 동의해서 이름을 올린 내용과 실제 발의 내용이 달랐어요. 그리고 '회의 전술'이라는 '꼼수'로 독자파가 낸 안건처리를 유리하게 만들었죠.
독자 진로 지지하면 통합 이후의 전망에 대해 질문해선 안되나요? 안건에 동의를 구할 때는, 동의를 구할 당시의 내용이 바뀌면 그 내용에 대해서도 동의를 다시 구해야 되는 것 아닌가요? 진보정당의 발전에 대해 여러 경로로 정보를 수집하고, 시뮬레이션을 하고, 그 결과의 타당성에 대해 서로 확인을 하면서 당의 진로를 결정해야 되는 것 아닌가요? 이미 나누어진 사람들끼리 의견 정리해서 표결 하면 끝인가요? 적어도 당원들에게 공개되는 의결기구에서의 회의 내용에 남겨지도록 토론해야 할 문제 아닌가요?
정말 수없는 물음들이 머릿 속에서 소용돌이 쳤습니다. 이건,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당 내에서의 대표성을 정파 구도에서의 우두머리들이 가져가는 것, 정파로 갈라진 구도 안에서 다른 질문이 허용되지 않는 것, 이미 정파 사이에서 모든 것이 결정되어 당원들이 스스로 토론 내용을 접하고 입장을 정리할 수 있는 과정을 제공해야 할 의무를 져버린 것에 대해 수없이 분노하고 실망하고 좌절합니다. 이런 문화에 젖지 않은 사람들과 당 내 문화를 새롭게 하지 않으면 우리에게 미래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럴 역량과 네트워크와 에너지가 없는 스스로에게 화가 나고 실망합니다.
혼자서, 남김없이, 소진되는
진보정당에서 가장 중요한건 민주주의죠. 하지만, 실무 영역에서는 끊임없이 밀려드는 일을 대부분 상근자 혼자 고민하고 혼자 결정해서 혼자 해야합니다. 그 결과에 대해서도 혼자 책임져야 하지요. 특히 공보단 과에 대해서. 물론 잘못하면 책임 지는게 맞습니다. 문제는, 그 잘못이 오롯이 혼자서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생긴다는 겁니다. 아무래도 쪼그라드는 살림살이 때문에 중앙당이든, 광역당부든, 당협이든 상근자 혼자 감당해내야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그나마 그 상근 활동가 한 명 조차도 없는 곳들이 수두룩합니다.
그래도, 정당은 기본이 팀플레이인데, 우리는 팀인데도 각개격파를 해야 합니다. 당의 활동이 당으로 모여들지 않고, 담당자가 당을 떠나면 그 동안의 활동들이 다음으로 이어지지 않고, 그간의 성과와 실패와 의의와 한계가 당 안에서 유통되고 재가공되지 않습니다.
이러다보니 어느 분 말마따나, 못 하는 것도 없는데 잘하는 것도 없는 상황이 당과 개인 모두에게 벌어지게 됩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려면 물론 당 재정 상황이 나아지고, 당 규모가 커지는게 우선입니다만, 그게 유기적인 팀플레이로 이어지려면 또 다른 노력이 필요합니다. 절로 얻어지는게 아니라.
그리고 활동가의 발전과 성장도 당의 체계적인 기획에 따라 이루어지는게 아니라, 1) 닥치는대로 일을 하다보니 성장해 있더라, 혹은 2) 활동가 개인의 비전에 따른 성장이 대다수입니다.
다양한 경험은 당연히 중요합니다. 하지만 닥친 현안에 대응하며 전문성 없는 팔방미인이 되는 건, 활동가 자신도, 당도 넓은 시야를 갖는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다양한 갈등과 긴장관계 안에서 경계와 프레임을 나누고 조정하는게 정당의 역할이니까요. 2)의 경우는 개인의 노력으로 얻어낸 성장이다 보니, 성장의 과정과 결과를 당과 공유할 수 없습니다. 비록 당 조직이 그 성장에 바탕이 되었을지언정요. 당에서 전망을 찾을 수 없으니 떠나가게 되고요.
당의 사업과 기획과 전망 안에서 정치인/활동가들이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으면, 계속해서 당원 개개인의 헌신에 기댈 수 밖에 없습니다.
활동당원 - 당 상근 - ??
당에서 조금만 눈에 띄는 활동을 하면 대개 열에 아홉은 상근 제의를 받게 됩니다. 이게 나쁘다는 얘기는 아니고요.. 음.. 뭐랄까. 당 활동이 꼭 상근 업무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당 활동을 할 모델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에서 상근하다보면, 민원 해결사가 되는 기분이 듭니다. 흠흠. 당 내의 민원에서부터 당 외부 민원사항까지. 다양하지요. 그리고 격려받고 칭찬받는 전화보다는, 항의와 질책의 전화를 평균적으로 더 많이 받습니다. 게다가 당원들만 전화하는게 아니고, 굉장히 다양한 분들이 전화를 하시다 보니... 맨정신으로 전화에 응대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그리고 당이 잘 나가고, 정치 기획 사업도 잘 해내서, 당원들이 자부심을 갖는 상황은 손에 꼽을 정도로 있을까 말까 합니다. 일상적으로 당원들께 연락을 드리고, 당과 당원이 유기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하는게 상근자/활동가들의 역할인데.. 당이 쪼그라드는게 내가 역할을 잘 못해서 내 탓이란 생각이 들고, 어렵게 일해서 한 푼 두 푼 모아주시는 당비로 내가 급여를 받는데, 당이 잘 되게도 못 하는 내가 그 돈 받기도 죄스럽고, 계속해서 상근자의 멘탈은 이런 식으로 쪼그라들고 쪼그라들고 쪼그라들어서 당원들과의 유기적 관계는 커녕, 사무적인 문자만 겨우 보내고 맙니다.
그것도 문제지만, 상근을 하다보면 일과 여가와 친목이 분리되지 않는 문제도 있지요. 이게 업무인지, 친목인지, 시간과 공간 분리도 잘 안 됩니다. 게다가 허구한날 만나는 사람들이 대부분 당원이다 보니, 속내도 시원히 털어놓을 수 없거니와, 당 활동과 상관없는 사람들에게는 이해받지 못 할 고민이라 생각되어 털어놓지도 못 합니다.
다양한 당원들이라도 만나고 전문적인 분야에 대해 들으면 좀 낫지만, 대개는 시당/당협 운영위원들이나 다른 단체 상근하시는 분들을 자주 만나게 되죠. 상근만 하면 시야가 좁아집니다. 그렇다고 저처럼 직장 생활과 활동을 병행하게 되면, 당원들께 문자 한 번, 전화 한 번 드리기도 엄청나게 힘들어집니다... 만나는 사람들은 다양하고, 시야도 좀 넓어지고, 자기 분야에서의 전문성은 조금 더 생기지만, 당 활동에 집중할 수는 없어지죠.
줄곧 고민입니다. 활동당원에서 상근 활동가로 넘어가는 길 외에 다른 길은 없는지. 먹고 살면서도 당 활동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당 상황에 훤하면서도 전체적인 정치에 대한 시야와 안목을 갖출 수는 없는지. 외부 조직에서 활동하면서도, 자기 정파에 이익이 되는 활동만 하기보다는, 그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당에 기여하는 방법은 없는지 말이죠.
마치며..
학생운동을 하지 않았지만, 정당에 상근자로 몸을 담았던 저는 운동권인가요. 직장생활을 하지만, 당의 당직을 수행하는 저는 활동가인가요. 요즘은 저를 누군가와 분리하는 일이 의미가 있나 싶습니다. 출신이 어떻든, 지금 어떤 상황이든. 자신이 자처해서 맡은 일이 있다면, 그 일에 충실히 일을 해나가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당신들'에게 던지던 모든 질문은, 결국 이제 제게 주어진 질문들입니다. 8년차라는 당 활동 경력을 가졌고, 현재는 당협 위원장인 저는, 제대로 하고 있는지 말입니다. 부끄럽지만, 저 역시 제가 먹고 사는 일에 지장이 가지 않는 범위에서, 겨우겨우 버티고 있는게 전부입니다. 나름 당 내에서 '정치인'으로 성장했던 사람인데요.
그리고 작년 박은지 부대표가 떠난 뒤, 제가 깨닫게 된 한 가지. 어떤 직책을 맡을 때는, 그 직책을 수행해낼 건강한 정신과 몸을 유지하는 것 역시 의무라는 겁니다. 이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당은 시스템으로 뒷받침해야 하고, 이 시스템은 당 내 정치인과 활동가와 상근자와 당원들이 한 마음으로 고심하고 또 고심해도 만들어내기 힘듭니다. 이게 가장 잘 되어있는 곳이 새누리당이더라고요.
똑똑한 사람들이 모여있다고 해서, 좋은 조직이 절로 만들어지진 않더라구요. 조금이라도 잘 돌아가는 그나마 좋은 조직이 되려면 1) 공통의 목표를 세울 수 있어야 하고 2) 공통의 해결방법을 결정해야 하고 3) 함께 결정한 내용은 함께 따르는게 필요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바탕은, 남이 오해하지 않도록 말하고, 남의 말을 왜곡해서 듣지 않는 건강한 마음과 상대에 대한 존중입니다.
제대로 된 진보정치 만들자는 마음은 모두 같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도 밖으로 드러나는 진보정당/원들의 모습은 내가 옳다는 걸 증명받고 싶어하고, 일을 되게 하기 위한 노력보다는 남이 못 한 것을 흠잡기에 바빠 보입니다.
저는 원합니다. 당적 합의가 건강한 토론을 통해 이루어지기를. 그렇게 이루어진 합의에 따라 저도, 다른 당원들도 활동할 수 있기를. 당원들과 당의 활동이 당을 통해 모아지고, 이어지고, 퍼지고, 알려지고, 지지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건강하고 사랑받고 자랑스러운 진보정당이 만들어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