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 대의원 한민호입니다.
사실 첫 입당연도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를 않습니다. 고등학교를 다닐 때부터 진중권의 팬이었고, 08년 여름 촛불집회를 감명 깊게 봐서 입당했는데, 그게 정확히 08년 말인지 09년 초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활동자체를 놓고 보면 그리 길지 않은 당원이었기 때문에 할 말이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입당 후 얼마간은 당비만 냈었고, 그것도 1년 정도 내다가 말았습니다. 그 뒤 군복무 때문에 탈당을 했었고, 제대한 이후에도 지난한 당내 갈등이 피곤해서 입당할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작년 봄에 다시 입당을 했습니다. 군복무 전에도 지역모임은 가끔 나갔고, 선거기간 며칠 우리 후보를 도운적은 있지만 본격적으로 당활동과 지역활동을 시작한 건 작년부터였습니다.
제가 다시 입당을 한 계기는 두말할 것 없이 ‘도저히 함께할 수 없는 세력을 제외한 진보는 결집해야한다’는 신념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그 진보세력들 중에서도 노동당의 정신이 가장 옳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노동당의 가치가 중심이 된 진보결집’을 이루는데 조금의 힘이라도 보태기위해 다른 당이 아닌 노동당에 입당했습니다. 그것이 우리나라의 진보정치를 살리는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진보결집, 당원총투표를 공약으로 내건 나경채 후보를 최전선에서 도왔고, 누가 제안하지도 않았지만 강서의 대의원 후보로 출마했습니다. 지역에서도 당원들에게 진보결집의 필요성에 대해 부단히 설명하고 설득하기위해 노력했습니다. 많은 지역당원 분들이 비록 내용은 불충분하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지금 당원총투표를 해야 한다는 당위에 공감해주셨다고 저는 자부합니다.
누군가는 당내부의 활동도 얼마 안했으면서 벌써 포기하느냐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저는 제가 외부에서 진보정치의 지지자로서 우리당을 지켜봤던 시간이 꽤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더 자신 있게 처음부터 진보결집을 이야기할 결심을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 결심은 당에서 활동을 하며 더욱 강해졌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저번 대의원대회에서 당원총투표는 부결됐습니다. 저는 강서당원 분들에게 진보결집, 당원총투표를 공약했고 지금까지 설득했던 그동안의 정치적 과정이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번 대의원대회에서 당원총투표가 부결된 저 나름의 정치적 책임을 지고 대의원직을 내려놓고자합니다. 저는 여전히 진보결집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간 다시 여기 계신 모든 당원 분들과 즐겁게 함께할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모두 건승하시길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