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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에 인권실천시민연대 오창익님의 답글이 있어서 퍼옵니다.

피우진 중령의 비례후보 출마에 대한 문제제기에 답한다(홍성준, 이세현씨등의 문제제기에 대해)
오창익, 2008-03-17 00:55:18 (코멘트: 0개, 조회수: 21번)
평화!

저는 오창익이라고 합니다. 인권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당원게시판을 보니,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는 홍성준씨의 글이 있어서 제가 뭔가 말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당원이 아니어서 당원게시판에는 글을 쓸 수 없어서 이곳에 글을 남깁닏.

홍씨의 문제 제기 등에 대해서는 피우진 중령도 답변을 하겠지만, 그동안의 사정에 대해 알고 있는, 그리고 누구보다 피중령에 대해 잘 아는(이 게시판에 오시는 다른 분들보다) 제가 무언가 말씀을 드리는 게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피중령의 복직투쟁을 지원하며 만 2년 넘게 피중령과 함께 호흡하고 살아왔습니다. 피중령은 제가 일하는 인권단체의 회원이기도 하고, 저희 단체가 매월 개최하는 <수요대화모임>과 각종 인권교육의 가장 성실한 참여자이기도 합니다.

우선 피중령에 대해 이런저런 의구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것 같습니다. 그분이 28년 동안 군생활을 해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미국의 경우에 그런 경우가 많지만, 전쟁에 직접 참가해 본 분들이 전쟁의 심각성을 깨닫고 오히려 치열한 평화운동가로 거듭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직 태동 수준에 불과할 수있지만, 한국에도 평화재향군인회 등의 움직임이 있습니다.
일단 피중령이 오랫동안 군인이었다는 이유만으로 그를 폄하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그런 이력을 가진 분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진보정당의 외연을 넓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창당대회에서도 피중령이 직접 말했듯이 앞으로 진보정당의 식구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배워나가면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홍씨가 평화를 주제로 행사를 한번 했다고 하셨는데, 그래서 스스로의 정체성을 '평화'로 자리매김하시고 계신데, 그 정도의 경력은 피중령에게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평화재향군인회 활동도 했고(지금도 국방부 앞에서 열리는 피중령 복직 촉구 캠페인의 가장 든든한 참여자는 평군입니다), 또한 반전 집회에도 몇번 참가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시다시피 그리 자랑할만한 이력은 아닐 수 있습니다. 다만, 오랫동안 군인이었다고 해서, 평화에 대한 기본적인 신념이 없다거나 하는 식으로 매도당할만큼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진보신당 추진하는 분들이 피중령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피중령은 고민을 했습니다. 저도 함께 고민을 했습니다. 고민을 거듭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중의 하나는 군에 복직할 수 있는 길이 법원의 판결로 이미 열렸기 때문입니다.  단지 시간 문제일뿐, 본인이 바라는 대로 군에 복직할 수 있게 되었는데, 그동안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새로운 길을 간다는 것은 쉽게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강권했습니다. 진보신당이 어렵게 또한 아프게 새로운 출발을 하는데, 이제 진짜 잘하려고 하는데, 무언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도와달라고 할 때, 도움을 주는 것이 홍씨 등이 말하는 평화, 또 평화를 포함한 넓은 가치로서의 인권의 신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이야기까지는 하고 싶지 않지만, 기호1, 2번이 이미 정해진 상황에서 잘하면 3번, 아니면 5번이나 7번이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아무리 잘해도(좋은 기호를 배정받아도) 3번이 될텐데, 이건 객관적인 조건을 생각하면 '안정적인 당선권'은 아닐 수 있었습니다.
속된 말로 정치판에 끼어들어 괜히 이미지만 버리고, 복직을 위해 노력했던 순수한 의도만 의심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도 강권했고, 피중령도 기꺼이 저와 또 신당추진하는 분들의 요청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동안 운동을 해왔던 분들에게 진 빚을 이렇게라도 갚고 싶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저는 생산적인 토론을 얼마든지 좋지만, 어려운 결단을 내린 피중령에게 상처를 주는 일은 '알만한 분들'이 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평화문제에 대해서는 곧 피중령이 답변을 할 것입니다. 그런데 피중령의 답변은 너무 간단하게 원칙을 확인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평생을 군인으로 살았던 사람에 대해 오해를 뛰어 넘을만한 것이 될 것입니다. 생각해보십시오. 바보가 아닌데,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 문제에 대해 진보정당 또는 인권운동계와 전혀 다른 견해를 갖는 사람이 그런 결정(비례대표 출마)을 하겠습니까? 침략전쟁에 대해 진보신당의 당원들과 다른 판단을 할 까닭이 있겠습니까? 오히려 훨씬 더 풍부한 내용을 보여주게 될 것입니다. 그야말로 진짜 군을 아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본질적인 국방개혁의 청사진이 피중령을 통해 나오게 될 것입니다.

해서 저는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피중령은 이미 군당국에 의해 많은 상처를 받은 분입니다. 진보신당이 피중령의 새로운 둥지가 될 수 있도록, 그 자신도 겸손하게 배우겠다고 하는만큼, 격려해주시고, 보듬어 주시기 바랍니다. 사람은 쉽게 크지 않습니다. 육사를 졸업한 초급장교를 배출하는데도 혈세 2억원이 든다고 합니다. 2억원씩은 아니라도 어려운 과정을 거쳐 진보신당의 품에 온 경험많은 '진짜' 군인에게 그에 합당한 투자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저도 개인적으로 진보신당을 지지하지만, 이상하게 정치판에서만 볼 수 있는 공격과 비난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입당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소심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저는 한사람에 대한 판단을 너무 쉽게 할 수 있는 사람은 경솔한 사람이고, 그런 사람에게서는 평등, 생태, 평화, 연대 등의 가치를 찾아 보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오늘(16일) 창당대회 막판에 마술쇼가 진행될 때, 제 옆자리에 계시던 홍세화 선생이 번쩍 손을 들더니 무대로 올라가 스스로 보조 출연자가 되셨던 모습을 보고 진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 분은 진보신당의 창당이 너무 좋으셨나 봅니다. 그래서 그렇게 조역으로라도 격려하고 싶고, 연대하고 싶었나 봅니다. 그런 마음들이 모이면 진보신당의 미래는 밝을 것입니다. 사람을 귀히 여기는 정당에만 내일이 있을 수 있습니다. 진보정당이라면 더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낯설어도, 아니면 낯설면 낯설수록 더욱 함께 고마워하고, 기뻐하고,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이 아쉽기만 합니다.
  • 고영길 4.00.00 00:00
    토론과 바판없이 진정 훌륭한 동지를 얻을 수 는 없겠지요... 서로간의 동지적 신뢰감을 얻어가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누구도 감정적인 상처를 받지 않고 서로 이해해나가는 과정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랍니다..
  • 임반석 4.00.00 00:00
    토론과 비판도 상대방의 현존재에 대해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이루어질 수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자세히 그 분에 대해 알지도 못 하고, 알아볼 노력조차 기울이지 않고서 ㅠㅜ 그냥 이건 아니다, 나하고 여긴 안 맞는다... 뭐 이런 비판은 진짜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남원근 4.00.00 00:00
    임반석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선험적 진보에서 벗어나는게 새로운 진보의 시작이 아닐까요? 노동자계급의 계급성이란 선험적입니까? 만들어지는 것입니까? 왜 많은 정규직 대기업 노동자들이 보수적으로 회귀할까요? 선험적으로 그들에게 노동자성이 있다고 단정하면 답을 내릴 수 없을 겁니다. 선험적인 판단대신 지금 이 순간 진실하게 판단했으면 좋겠습니다. 피우진님이 더이상 선험적인 판단으로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이수현 4.00.00 00:00
    비례3번으로 낙점된 피우진 전 중령에 대한 논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요일 지역의 몇몇 당원들과의 술자리에서도 많은 분노와 걱정들이 넘쳐났습니다. <여군은 초콜릿을 좋아하지 않는다>란 그 분의 책도 후다닥 챙겨 뭔 생각을 가진 분인지 확인해봐야 했습니다. 군을 사랑하고,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강조하는, 애국충정의 말이 곳곳에 있더군요. 그래서 아래 홍성준 님의 지적은 많은 이들이 공감하리라 봅니다. 그런데도 책 속의, 또 다른 파편적인 말과 글만이 진실은 아닐 것입니다. 오창익 활동가의 글을 보면 사람은 변하기에 변화의 폭과 깊이를 알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을 잘 골랐다는 소리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많은 이들은 현재 피우진 중령의 가치, 세계관을 잘 모릅니다. 양심적 병역거부와 대체복무제에 대한 견해, 이라크 파병에 대한 견해, 유엔평화유지군 상설화에 대한 문제, 독도분쟁, 동아시아 평화에 대한 견해 등등. 비례3번으로서 우리가 사람을 뽑는다면 최소한의 정보는 있어야됩니다. 그런데 우리 당원들에게 촉박한 정치일정을 들어 폭력적인 상황을 신당 지도부들이 만들고 있습니다. 평당원들이 판단하고, 논의할, 알아가기에도 시간은 부족합니다. 16일 당일 명단을 발표해, 17~19일까지 3일 동안 온라인투표를 한다는데, 어안이 벙벙합니다. '출마의 변' 한 줄 없는 후보들을 그냥 지도부의 판단에 따라 찍어달라는 것인가요. 평당원이 거수기인가요. 그것도 12명 비례후보들에 대한 일괄찬반투표랍니다. 민주주의를 이렇게 형해화해도 되는 겁니까.
  • 이건호 4.00.00 00:00
    이수현 / 아무리 좋은 내용이더라도 같은 댓글을 복사해서 여러 글에 올리는 건 좀 아닌 거 같아염.
  • 덕헌 4.00.00 00:00
    좋은 생각 알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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