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게시판

당원광장 / 당원게시판
조회 수 1179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Victor Jara _El Arado n del arbol del olvido




"만약 상어가 사람이라면 상어가 작은 물고기들에게 더 잘해 줄까요?"
K씨에게 그의 주인집 여자의 딸인 꼬마가 물었다.
"물론이지" 하고 그는 대답했다.
"상어가 사람이라면, 작은 물고기들을 위해 식물은 물론이고
동물까지 포함된 각종 먹이를 집어 넣은 거대한 통을 바다 속에 만들도록 하겠지.

상어들은 그 통의 물이 항상 신선하도록 할 것이고 어쨌든 각종 위생조치를 취하겠지.
가령 조그만 물고기 한 마리가 비늘을 다칠 경우, 때가 되기 전에
그 상어로부터 죽어나가지 않도록, 즉시 붕대로 싸매 주겠지.
물고기들이 우울해지지 않도록 가끔 커다란 수중 축제가 벌어지겠지.
왜냐하면 우울한 물고기보다는 유쾌한 물고기가 더 맛이 좋거든.
그 커다란 통속에는 물론 학교도 있겠지.
이 학교에서 물고기들은 상어의 아가리 속으로 헤엄쳐 들어가는 법을 배울 거야.
그들은 가령 어딘가에서 빈둥거리며 누워 있는 상어를 찾을 수 있기 위해 지리가 필요하게 되겠지.
물론 가장 중요한 일은 물고기들의 도덕적 수련일 거야.
그들에게는 물고기 한 마리가 기꺼이 자신의 몸을 내놓는 것이 가장 위대하고 아름다운 일이라는 것과, 그들이 모두 상어들의 말을 믿어야만 한다는 것을,
특히 상어들이 아름다운 미래를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할 때는
그 말을 믿어야 한다는 걸 배우겠지.
물고기들은 또한 복종을 익힐 때만 이러한 미래가 보장된다는 걸 배우게 될 거야.
물고기들은 모든 저속하고 유물론적이고 이기적이고 마르크스적인 경향에 대해
조심해야 하고 그들 가운데 하나가 그러한 경향을 드러내면
즉시 상어들에게 신고해야 한다고 배울 거야.
상어가 사람이라면,
그들은 새로운 물고기통과 새로운 물고기들을 정복하기 위해 물론 서로 전쟁을 하겠지.
그 전쟁들은 그들은 자기들 소유의 물고기들로 하여금 수행하도록 할거야.
그들은 물고기들에게
그들과 다른 상어들의 물고기들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가르칠 거야.
물고기들은 알다시피 말이 없지만, 그들이 서로 다른 언어로 침묵을 지키기 때문에
서로 이해할 수 없다고 그들은 발표할 거야.
전쟁에서 적군의, 다른 말로 침묵을 지키는 물고기 몇 마리를 죽이는 물고기마다 그들은 해조(海藻)로 만든 작은 훈장을 달아주고 영웅 칭호를 수여할 거야.
상어가 사람이라면, 그들에게도 물론 예술이 존재하겠지.
상어의 이빨이 화려한 색깔로 묘사되고
상어의 아가리가 화려하게 뛰어 놀 수 있는 순수한 공원으로 묘사되는 멋진 그림들이 있겠지.
바다 밑의 극장에서는 영웅적인 물고기들이 열광적으로 상어 아가리 속으로 헤엄쳐 들어가는 것을 보여줄 것이고
음악은 너무도 아름다워서 그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그리고 악대가 앞장서서 연주하는 가운데 꿈꾸듯이, 그리고 가장 행복한 생각에 젖어서 상어 아가리 속으로 몰려 들어갈 거야.
상어가 사람이라면 또한 종교도 존재할 거야.
그들은 물고기들이 상어의 뱃속에서야 비로소 제대로 살기 시작할 것이라고 가르칠 거야.
또한 상어가 사람이라면, 모든 물고기들이 지금처럼 서로 똑같은 일은 없을 거야.
그들 가운데 일부는 감투를 쓰게 될 것이고 다른 물고기들의 윗자리에 앉게 되겠지.
약간 더 큰 물고기들은 심지어 더 작은 놈들을 먹어 치울 수도 있을 거야.
그건 상어들에게는 그저 즐거운 일일 뿐이지. 왜냐하면
그들 자신이 다음에 더 큰 먹이를 더 자주 얻게 될 테니까 말이야.
그리고 더 크고 직함을 가진 물고기들은 물고기들 사이의 질서를 돌볼 것이고
교사와 장교, 물고기통의 건축 기사 따위가 될 거야.
요컨대 상어가 인간일 경우, 바닷속에는 비로소 문화가 존재하게 될 거야."


- B. 브레히트 -

  • 꿈책 2.00.00 00:00
    하지만 바닷속은 금세 더러워질지도 모르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노동당 후원 안내] 노동당을 후원해 주세요 노동당 2017.11.08 83285
76852 [변영주] "이제 너는 나의 당이 아니다" 1 관리자 2008.02.26 37791
76851 [홍세화] 입당의 감격과 행복을 뒤로 하고 관리자 2008.02.26 13691
76850 [단병호] 아직 위기 본질 통찰 못하고 있다 1 관리자 2008.02.26 12936
76849 [윤희용] 진보신당 창당과정 걱정된다 관리자 2008.02.26 12224
76848 [조현연] "4월 9일 선택할 정당을 달라" 관리자 2008.02.26 11591
76847 충남추진위 링크를 걸어주세요. 4 cnjinbo 2008.02.27 40808
76846 [직접행동] 신당 창당 관련 공개질의서 직접행동 2008.02.27 11752
76845 노회찬 심상정 밖에 없나? 어느당원 2008.02.27 22782
76844 홈피 대문에 팩스와 이메일이 안 적혀 있습니다. 2 좝파 2008.02.27 36214
76843 부산 당원이 만든 3/2 웹진 6 사은희 2008.02.28 32425
76842 홈페이지 관리하시는 분 보세요 4 이인행 2008.02.28 33663
76841 인터넷 가입양식에 대한 의견 4 이봉화 2008.02.28 11029
76840 홈페이지 관리하시는 분 보세요 -2 2 이인행 2008.02.28 11496
76839 가입인사드립니다. 1 이재성 2008.02.28 28646
76838 가입인사 나도현 2008.02.28 17756
76837 당명공모 Live Poll을 다시 시작 하기를... 5 맑은물 2008.02.28 9081
76836 [가입인사]반갑습니다! 1 임종길 2008.02.28 24670
76835 [red21green] 진보신당은 "진보적" 녹색정치의 입장을 분명히 하라 산그늘 2008.02.28 8162
76834 회원가입은 본명으로하고 당게시판은 필명으로 나왔으면 합니다. 2 희망세상 2008.02.28 22870
76833 '진보신당' 창당을 위한 원탁회의 [기획안]에 대한 의견 김승철 2008.02.28 7716
76832 [가입인사] 반갑습니다. 임반석 2008.02.29 17774
76831 희망실현 진보신당 서준영 2008.02.29 17682
76830 다시 가입했습니다 이상엽 2008.02.29 17056
76829 가입인사 김규찬 2008.02.29 11122
76828 경향신문 신당관련기사 2 갈뫼 2008.02.29 6554
76827 '전입신고'와 몇 가지 이야기들... 1 웅얼거림 2008.02.29 576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956 Next
/ 2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