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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에 찾아오시는 당원동지여러분, 밥먹었는교
]문서위조단 이용 ‘신분 세탁’ 사연
 김지환기자 bald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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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술집 가려고… 130만원짜리 ‘성인 주민증’
ㆍ이혼 숨기려… 50만원 주고 ‘짝퉁 가족부’

이혼 경험이 있는 이모씨(29·여)는 지난 3월5일 인터넷 포털의 카페에서 “16년 동안 각종 문서를 판매한 위조의 달인”이라는 광고 문구를 봤다. 이씨는 결혼을 전제로 만나고 있는 남성에게 이혼을 했고 딸이 하나 있다는 걸 이야기하지 못한 상태였다. 이씨는 불현듯 가족관계등록부를 위조하고픈 맘이 생겼다.

중국에 근거지를 둔 ‘위조의 달인’은 이씨가 의뢰하자 견본 파일을 보내줬다. 이씨는 이 파일을 보고 50만원을 송금했다. 돈을 받은 문서위조단은 즉시 가짜 문서를 제작해 e메일을 보냈다. 이씨는 e메일을 출력해 서류상으론 이혼 경험도, 딸도 없는 신분이 됐고 사귀던 남성과의 결혼에 성공했다.

최모양(18)도 지난 3월20일 위조의 달인과 접촉했다. 아직 미성년이라 나이트클럽과 술집 등에 출입할 수 없었던 최양은 몇년간 모은 용돈 130만원을 쏟아부었다. 1991년생인 최양은 며칠 뒤 의뢰한 ‘89년생 주민등록증’을 전달받고 나이트클럽에서 ‘성인들만의 세계’에 빠질 수 있었다. 인터넷 출력이 불가능한 주민등록증은 위조사기단 문서배송 담당인 강모씨(25)가 국내로 갖고 와 최양에게 택배로 발송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1일 문서위조단 국내 연락책 이모씨(33)를 구속하고 일당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문서 위조를 의뢰한 242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 등은 지난 3월부터 300여명이 의뢰한 각종 문서를 위조해 건당 30만~130만원을 받아 2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다. 위조된 문서 유형은 입시학원 상위 등급반을 가기 위해 재수생이 부탁한 수능성적표, 취업준비생이 요구한 토익성적표·성적증명서·국가기술자격증·피부관리사 자격증 등 18가지에 달했다. 경찰관계자는 “전체 의뢰자의 3분의 2는 취업을 위해 고교·대학졸업장을 위조한 사람들”이라며 “경제위기로 실업난이 심화되자 간판이 필요한 사람들이 위조를 부탁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환기자 bald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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