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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올린 제 글에 긴 분량의 정성이 담긴 댓글을 다셨더군요. 고맙게 생각합니다. 우선 두 가지 말씀 드립니다. 첫째, 저는 희망둥이님의 통합 논리에 많은 부분 공감하고 동의합니다. 둘째, 지금은 김은주 대대에 대한 무차별 비난 등 당파괴행위를 서슴없이 자행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그런 비열한 태도를 신사적으로 대할 생각은 없습니다. 희망둥이님의 진지한 고민마저 부정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희망둥이님의 글이 좋아서 끌어올리고 싶은데 매우 기네요. 별도로 올려주셔도 좋을 듯 합니다. 생각나는 대로 님의 글에 답하겠습니다.
 
1. 왜 '묻지마'인가?
9.4 당대회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생각이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이미 말씀드렸지만 노심조에게 전국위원은 거수기에 불과하고 진보신당은 팬클럽에 불과합니다. 당대회의 결정에  따를려면 최소한, 당원들에게 거취를 밝히고 탈당하는 게 옳습니다. 그것도 매우 무책임한 짓이기는 하지만 반칙은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 노심조의 작태는 명백한 반칙입니다. 통합 논의 자체는 매우 건전한 것이지만, 그런 점에서 저 또한 통합을 지향하지만 작금의 통합 논의는 처음부터 끝까지 반칙으로 점철되어 왔습니다. 명분은 통합이었지만 실체는 명망가들의 의석수 확보입니다. (의석수 확보가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의 통합 논의는 둥근 삼각형처럼 자체 모순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2. 시나리오 운운한 부분
저 또한 희망둥이님과 견해가 같습니다. 다만, 작금의 통합 논의는 희망둥이님 같은 순수한 노력이 반영될 만큼 그렇게 순수한 것이 아닙니다. 온갖 이해타산이 녹아 있는 형태입니다.  지금 흘러가는 모양새로도 충분히 파악할 수 있는 사안입니다. 나머지 부분도 대체로 공감합니다.
 
3. 제가 하고 싶은 말
독자파는 없습니다. '진보의 길을 포기할 수 없다'는 의미가 왜곡된 명명일 뿐입니다. 다양한 견해가 있을 수 있으니까 제 주장을 말씀드리면 정체성을 확고히 하면서 끊임없이 유연한 연대를 창출해가야 합니다. 정체성은 확고할수록 좋고 연대는 유연할수록 좋습니다. 차후에, 유연한 연대를 확보하기 위해서 당내 논쟁을 사양하지 않겠다는 것이 제 계획입니다. 정체성이 확고하면 연대는 그만큼 유연해집니다. 하지만 통합파처럼 몇 사람의 국회 진입을 전제로 한 통합 논의는 고립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습니다. 가령, 박원순 씨가 서울시장에 출마할 경우 통합파가 안철수 씨처럼 사심없이 그렇게 양보할 수 있을까요? 보궐선거닌까 양보할 수도 있겠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럴 경우 좌파 진영의 초토화라는 최악의 사태가 벌어집니다. 오히려 독자파가 이런 일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유의마한 수준에서 제도 개선을 가능케하는 것이라면 설령 대상이 한나라당이라 하더라도 왜 공조를 못하겠습니까? 통합파에서 이렇게 할 수 있나요? 유연한 연대를 가능케하는 것은 확고한 정체성입니다. 첫째, 이런 과정을 통해서 서민의 지지를 넓혀가지는 것이고 둘째, 설령 지지 세력을 확보하는데 실패한다 하더라도 이것만큼은 우리가 우리 후배들에게 물려줘야할 유산입니다. 진보의 종언을 고할 자격을 부여받은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습니다. 역사의 죄인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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