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효상 공동대표께

by 원시 posted Oct 26,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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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한 현실이긴 합니다. 512통합진보당 폭력사건 전국중계방송과 파당, 한마디로 진보-상가 플라자에 화재가 발생했는데, 진보신당 건물은 다 불타고, 통합진보당-진보정의당 주인들은 금고(국회의원13명)를 들고 빠져나왔습니다. 이재민 피란가도 진보신당은 화정초등학교 3학년 4반 교실에 대피해있고, 통진당-진정당은 마포 서교호텔에 거주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그러나 어려울 때일수록 당원들과 지도부가 머리를 맞대야 하는데, 4월 총선이후 진보신당 지도부는 당원들로부터 소외되고, 마치 관중없는 축구장에서 양 편 선수들끼리만 한판 승부를 펼치는 모습이 진보신당 현실입니다. 자발적 대화가 힘들면 의무적으로라도 당원들과 거리좁히는 대표단들의 ‘브리핑’ 공식화, 이를 매개할 시스템을 갖춰야 하는데 그것마저 없습니다. 이런 팀워크가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통진당-진정당과 동등하게 경쟁하려는 혹은 그렇게 하라는 압박이 있습니다. 관찰자의 관점에서 보면, 자기발전을 가능케하는 ‘내실있는’ 프로그램은 부족해보입니다. 14세 소년이 캠브리지 신사복만 고집하는 것같이 보입니다. (*대선 공동논의틀 정보는 당원들은 거의 모름" 참여는 더욱더 불가능) 


그런데다 당 지도부 뿐만 아니라, 당원들은 사분오열 갈기갈기 마음이 찢겨져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전반적인 무기력증을 동반한 ‘원심 분리’ 현상입니다. <정치조직> 등록도 없는 상태에서 과거 조직 인맥으로 “끼리끼리” 희로애락을 나누고 있는 ‘고립의 섬들’이 지금 진보신당의 모습입니다. 성장과 발전 가능성 0 제로에 가깝습니다. 이게 어디 프로야구 올스타 팀도 아니고 말입니다. 요즘 김순자 후보논란으로 구-사회당이 주제어로 떠오르는데, 구-사회당만의 문제만이 아니라, 지난 4년간 두 정당(사회당,진보신당) 내부 문제들이 동시에 터져나오고 있다고 봅니다. <정치조직>이 존재해서, 타 정치조직들을 생산적으로 자극하면서 공생하는 게 좌파정당의 색채가 되었으면 하는데 아쉽습니다.


몇 가지 주제별로 의견을 드립니다.


1. 당 명칭 개정 - ‘진보신당(연대회의)’는 바뀌어야 합니다. 물론 당 이름만 좋다고 좋은 당은 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1년 후에 대중들이 기억하는 이름은 통진당,진정당,사회당,진보신당이 아닌 ‘민주노동당’일 것입니다. 당 명칭 개정은 시기적으로 대선이 끝난 이후에, 통합진보당,진정당 탈당 당원들과 노동자 시민들과 진보신당 당원들이 새로운 대중적인 좌파정당을 만들 때 실시하는 게 좋겠습니다. 


그 때는 1) 국민들도 동참하게 하고, 2) 당명 최종결정은, 당원들의 '전자 투표'를 당 게시판에서 실시해서, 국민들 여론 50% 당원 여론 50, 혹은 40:60 이렇게 해서 민주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전 개인적으로 ‘진보신당’ 명칭에 반대했는데, 당시 ‘새 진보당’으로 했으면, 통진당 등은 아마 등록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http://www.newjinbo.org/xe/262640 (당 명칭 후보군들)


2. 김순자님 대선후보 기자회견 사건 이후 불거진 구-사회당에 대한 비판 여론에 대해서

: 협동 작업을 통한 신뢰축적이 정치노선에 우선한다. (총선시 이향희님과 공동작업 사례) 


기자회견 준비한 당원들의 진정성에 대해서는 이해하나, 진행과정은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비판들을 '왜 나의 진정성을 몰라주느냐?'는 강변으로 정당화될 수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 이후 몇가지 정치적 판단들은 관련자들 모두 성급하다고 봅니다. 한 정당 안에서 한 개인과 정치조직의 판단은 적어도 대선, 총선, 지방선거 1회씩 해 본 후에, 그리고 이렇게 3회씩은 9번 선거를 해봐야 ‘사람과 조직의 특성’이 드러난다고 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NL-PD이런 일천한 이론에 근거한 정치노선이나, 과거 조직 인맥 등은 부차적이라고 봅니다. 철학의 공유점이 있다면, ‘같이 일하면서 신뢰’를 쌓을 수 있느냐 없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개인적인 경험이고 제 주관적인 판단이지만, 지난 4월 총선에 구-사회당 출신인 이향희 (울산 중구을 후보)님과 같이 일한 적이 있습니다. <당원이라디오>에서는 후보들을 당원들에게 소개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동영상 제작에 제가 참가한 적이 있습니다. 목영대 의정부 (갑) 진보신당 국회의원 후보 홍보 동영상 제작시, 이향희 당원이 나레이션으로 참여했습니다. 울산 중구(을) 후보임에도 불구하고, 자기 선거 운동 일정을 마치고 오후 9시부터 10시 30분까지 저와 함께 <뉴타운 건설을 막아낸 목영대> 동영상을 만들었습니다. 사실 후보에게 다른 후보 선거 홍보를 맡기는 일은 실례입니다. 법칙은 아니지만.


제가 놀란 건, 열성도 열성이지만, 스크립터 나래이션 소화능력이 이향희님이 뛰어났다는 점입니다. (*아래 음성 파일은 당시 나래이션 연습 실황을 담은 것입니다) 2012년 10월 이 연습 실황을 공개한 이유는, 같은 당에서 정치적 신뢰를 쌓는 것은 '긍정적인 공조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 그런 신뢰는 정치노선 몇 가지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을 말씀드리기 위해서입니다.



구-사회당이건 진보신당이건 이러한 ‘공조를 통한 정치적 신뢰’를 축적하는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그리고 구-사회당이 모두 하나같은 한바위가 아니고, 진보신당도 마찬가지입니다. 또 2013년 당을 같이 하게될 수많은 활동가, 시민들, 노동자들도 하나가 아닐 것입니다.


진보정당 당원들 너무 말이 거칠고, 사회적 상식 수준 이하로 근시안적으로 인간관계를 맺습니다. 그리고 잘못하면 바로 사과할 줄도 모르고, 또 실수를 ‘낙인’으로 찍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서 편가르기하고 과도한 액션을 취하는 당원들도 많습니다.


안효상 공동대표를 비롯해서 대표단은 하루 속히 <정치조직>의 투명한 운영과 공개경쟁 구조들 - 정책 대회를 1년에 4회 내서 <정치조직 대표들>의 의무적 발표, 정치기획 발표회, 당직자/공직자 후보 브리핑 등 당에 스코어를 가져올 수 있는 일들을 벌여주시길 바랍니다.


대선 방침과 같은 1개 정치 일정을 가지고 모든 걸 판단해버리는 우를 범하는 당이 되지 않길 바랍니다.

싸우고 오해가 풀리면 더 친해진다는 말이 있듯이, 그런 정치적 현명함을 안효상 공동대표를 비롯, 다른 대표단 구성원들이 실제적인 방책을 내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당원들에게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고, 자기가 말하기 편한 사람들에게 아니라 골고루 일들을 맡겨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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