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버스 2...그리고.

by 민주애비 posted Jul 11,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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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 9일~10일(무박2일)

 

전국에서 모여든 버스는 185대, 이 숫자의 의미는 노동자 김진숙이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에서 185일째 농성중이며 그를 응원하기 위해 “희망버스”2차 팀이 전국에서 자발적으로 조직된 숫자다.

“비정규직 없는 세상만들기”라는 카페를 통해 모여든 사람들. 185대의 버스를 타고온 사람들을 포함하여 부산역 광장에서 출발하여 영도다리를 건너서 한진중공업 입구에서 모인 사람들은 1만여명에 달했다.

 

나와 김진숙의 인연은 단 한번 뿐이었다. 몇해전 동구청에서 강연을 온 그녀를 만나고 난 뒤 배웅을 하면서 이런 인사를 건넸던 기억이 새롭다.

‘다시는 이런 강연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녀의 강연을 듣는 동안 가슴에는 파도가 출렁거렸고 그 파도는 어느 순간 뒤통수까지 차고 오르기도 했었다.

 

김진숙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된 조선소의 유일한 처녀 용접사로 일하다가, 노동조합 투쟁 때문에 해고되고 그 후 이십 년을 해고자로 살았다.

‘일당이 좀 세서’ 용접을 배웠고, ‘돈 벌어서 대학 가는 게’ 소원이었고, ‘정의 사회 구현’에 도움이 될까봐 ‘노동조합’에 출마한 물정 모르는 촌뜨기였을 뿐이라고 말하던,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렇게 살지는 않을 거라던.

그녀가 쓴 책은 소금꽃 나무다.『소금꽃 나무』는 1980년대 이후 한국 사회의 실제 모습을 보여 주는 사회비평에세이로, 민주화 뒤에 숨겨진 어두운 모습과 그 안에서 피어나는 인간애를 잔잔히 그려냈다. 권위주의, 민주화, 세계화로 이어지는 공식 역사의 이면에서, 고단한 노동의 현실을 당차게 감당해 낸 여성 노동자 김진숙의 삶과 투쟁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그녀의 크레인 농성투쟁이 장기화 될 즈음 프랑스의 지식인 스테판 헤셀은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보내왔다.

 

분노하라! (Indignez vous!)

 

"이보시게 젊은이들, 가장 나쁜 태도는 무관심이라오"   

                                                               93세의 노인 스테판 헤셀(stephane hessel)이 전하는 메시지

 

이 세상에는 참을 수 없는 것들이 있다. 그것을 보기 위해선 잘 바라보고 찾아야 한다. 난 젊은이들에게 말한다.'찾아보시오, 분명히 찾을 것이오' 가장 나쁜 태도는 무관심이다. '무슨 방법이 없잖아, 나 혼자 알아서 처리해야지 뭐.' 당신들은 이런 식으로 행동하면서 인간을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의 하나를 잃고 있는데, 그것은 분노(분개)하는 능력과 그 결과로 이어지는 앙가주망이다.

                                                         ...............그의 메시지를 돌베개 출판사에서 나눠준 비매품 책에서

 

 

버스를 함게 탄 일행중에는 2002년 실천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강 영이 있었다.

그는 시조소설 ‘나비, 사바나로 날다’를 현장감 있는 언어로 읽어 주기도 하였다

약 2만여 행으로 이루어진 1000여 편의 시조가 담겨 있다.

한국의 한 여인이 잠시 돌봐준 적이 있는 이라크에 있는 남의 아이를 찾기 위해 자신의 딸을 떠나는 이야기.

자신의 딸을 떠나는 이유는 단지 이라크에 있는 남의 아이가 실종됐기 때문이다. 여인은 자신의 딸을 사랑하는 마음을 확장해서 다른 나라에 있는 남의 자식까지 사랑하게 된다.

작가는 여인을 통해 한국의 평택 대추리를 공중분해한 ‘무자비’와 이라크의 마을 함다냐를 몰살한 ‘무자비’를 보여주며 전쟁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소박하면서도 유려한 시조로로 풀어냈다.

도서출판 이야기마을 刊, 1만4500원. 문의 (031)965-9990.

 

또, 제일 조선인 문제를 다룬 영화 '우리학교'를 연출한 김명준 감독과도 함께 다녀왔다

그는 지난번 배우 김여진이 한진중공업을 불법침입했다는 이유로 구속했을때 트위터를 통해 맹렬한 비난을 하기도 했었다.

지진으로 고통받는 재일 조선학교를 돕기 위한 <몽당연필> 공연을 펼치고 있다.

몽당연필은 연필을 깎아내고 깎아내서 더 이상 짧아질 수 없을 때까지 아껴 쓰는 마음으로 재일 조선학교 학생들을 돕자는 의미다. 김 감독과 가수 안치환·이지상, 배우 권해효씨가 힘을 합쳐 1년 동안 매달 1번씩 12번 공연을 열어 수익금을 모으고 있는데 재일동포 영화제, 전시회 등도 열 계획이다.

 

고양에서 함께 다녀온 일행중에는 낯은 익은데 직업을 밝히지 않은 인사들도 눈에 띄었다.

 

연대하라!!!

정치적인 입장이 각기 다른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이번 희망버스 여행(?)은 여러가지 고민들 중의 한 겹을 벗겨 주었다. 개인의 정치적 입장이 존중되고, 집단의 정치적 입장은 각기 달라도 사안에 따른 공유와 연대의 정신은 범 야권 정치지형 변동의 각색 속에서 발견한 하나의 단초가 아닐까 생각된다.

 

내려가던 날 비가 내리고,

현장에서도 비가 내리고(장마비, 최루비),

올라올 때 비가 내리고,

지금도 비가 내린다.

장마철이다.

 

비가 내리고,

빗물은 흐르고 흘러 물길을 형성하고,

계곡을 타고, 강에 이르러 바다에서 다시 만난다.

바다에서 만나는 빗물은 다시 증발하여 적셔줄 대지를 찾는다.

 

물은 그저 흐르기만 하는게 아니다.

하늘에서 낙하한 지점에서의 역할을 충실히 한다.

나의 비는 어느 지점에서 내려 무슨 역할을 해야 하는걸까?(아직 나는 구름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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