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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김종철 후보단일화를 반대합니다. 아예 단일화 협상 자체를 반대합니다. 

이 비슷한 생각을 가진 당원여러분께 드리는 제 생각입니다>

 

 

밥 한그릇에 숟가락 4개


선거가 끝나고 진보의 재편이란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진보동네의 전체 표는 그대로 인데 그걸 나눠먹는 입이 계속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1개(민노당)--> 2개(민노당, 진보신당)--> 4개(통진당, 정의당, 노동당, 녹색당) 으로

숟가락이 계속 늘어났습니다. 밥 한 그릇은 그대로 인데 말이죠.

 

이것은 말 그대로 구조적인 문제입니다.

이 구조가 계속되는 한 진보의 재편(=사실상 합당론)이니, 후보단일화니 하는 말은 앞으로 천년만년 계속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진보의 재편>은 실패할 것입니다

 

그런데 진보의 재편은 실패할 수밖에 없고, 사실상 이미 실패가 확인된 노선입니다.

 

진보의 재편이란 실제로는 진보통합 노선인데 이미 2012년에 그 처절한 실패가 확인된 바 있습니다. 그 어떤 정치세력도 통합진보당을 탄생시킨 2012년 진보대통합노선의 실패에 대해 공식적인 평가와 반성을 하지 않고 있지만, 어쨌든 대중들의 머릿속에 진보대통합은 실패가 확인된 노선으로 각인되어있습니다. (선수들만 모릅니다)

 

현재시점에서 노동당-정의당 통합은 사실상 불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양당의 통합은 각 당에서 2/3가 찬성해야 하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또한 진보의 재편론자들이 갖는 기대와는 달리 노회찬 등 정의당 핵심부는 노동당과의 통합에 관심이 없을 것입니다. 노동당이랑 통합하는 것이 국회의원 당선에 별 도움이 안되기 때문입니다.

 

 

 

지속적이며 반복적이며 소모적인 논의 구조

 

문제는 실정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진보의 재편 구상은 모양과 형태를 달리하며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그 이유는 첫째, ‘선수’들이 볼 때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진보의 난립’구조 하에서는 답이 없기 때문입니다. 진보의 재편이 어렵다는 점을 그 분들도 잘 알지만, 그래도 그 얘기 말고는 할 얘기가 없는 상황이라... 계속 같은 시도와 공허한 기대를 반복할 수밖에 없습니다.

 

둘째, 노동당이 독자적인 정체성 (=대중들에게 인식될 만한 고유한 차별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의당과 노동당이 뭐가 다른가? 라는 외부의 질문에 대해 어떻게 답하고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심지어는 통진당과 노동당의 차이에 대해서도 대중들은 전혀 모릅니다. 우리가 통진당과의 합당은 합당대로 거부하면서 결정적인 순간마다 통진당을 방어하는 천하의 등신같은 짓을 반복해왔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그렇게 했던 이유는 순전히 운동권의 관성 때문이라고 봅니다)

 

여기서 사실 두 번째 이유가 더 근본적인 이유입니다.

 

합당은 거부하면서 정작 중요한 순간에 ‘독자적인 정체성’을 확인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하나의 독립적인 대중정당의 위치를 확보하지 못하고, 결국 내외의 지속적인 합당 압력에 노출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정치적으로 독자적 정체성을 확보하지도 못하면서 진보의 재편에도 반대할 경우 향후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쓸데없는 논쟁으로 인생을 허비하는 시간낭비가 반복 될 수밖에 없습니다.

 

 

어리버리 독자파 여러분!

판단을 내려야 합니다

 

형식적으로는 독자정당을 고집하면서 실제 내용상으로는 이른바 (낡은) 진보구역에 안주하는 행태는 매우 소모적인 일입니다.

 

우리는 이런 소모적인 행태를 반복하는 <어리버리 독자파>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대중이 금방 이해할 수 있는 <쉽고 단순한 정체성 확보>를 통해 이 소모적인 논의 구조를 전격적으로 벗어나야 합니다.

 

대중에게 쉽게 각인될 만한 독자적 정체성을 정립해서 지속적으로 밀고 나가야, 5년이건 10년이건 미래에 승부를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대안은 ‘노동당=반북좌파’의 위상을 수립하는 것입니다.

 

(어떤 분은 우리가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어떤 진보정당보다 더 분명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하지만, 비정규직 문제로 대중적 차별성을 얻기란 거의 불가능한 구상입니다.)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우리가 진보당과의 합당을 거부한 근본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반북좌파의 위상 설정을 통해 우리가 갇혀있는 <진보의 함정>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진보의 함정이란 <진보라는 밥그릇에 숟가락 4개 꽂혀있는 구조>입니다.

여기서 완전히 탈출해야 소모적인 논쟁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선거를 뛰어본 사람들은 다 아시겠지만, 길거리에서 유권자들에게 ‘진보 어쩌구... 저쩌구’ 하면 사람들은 ‘아 민주당 왼쪽..’ 정도로 이해합니다.

물론 그 말을 하는 사람들은 그런 뜻으로 한말이 아닙니다. 진보라는 정체불명의 유령 뒤에는 사회주의자도 있고, 민족주의자도 있고, 무정부주의자도 있고, 생태주의자도 있고.. 다 저마다 자기 입장을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용어로 그렇게 말하지만, 정작 대중들은 <진보= 민주당 왼쪽>이라고 받아들인다는 점입니다.


 

<민주당 왼쪽 구역>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전혀 새로운 구역을 창출해야 합니다.

 

한나라당 왼쪽에 새로운 좌파의 땅을 열어야 합니다. <진보= 민주당 왼쪽>이라는 대중의 상식에 구멍을 내고 한국역사에 전혀 없던 새로운 지형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이 노선이 아니면 저는 우리당의 독자성 확보가 무엇으로 가능할지 의문입니다.

 

만약 독자성확보가 안되고 계속 민주당 왼쪽블록에 갇혀 있게 된다면

우리는 평생 이 소모적이 구조에 시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도대체 언제까지 우리가 <후보단일화>라는 유령에 시달려야 한단 말입니까?

 

 

  • 김성수 2014.07.09 23:23
    언제나 재미있는 글을 써주시는 홍자루님. 이번 글도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간단한 소감을 남기자면...

    1. 진보의 재편은 실패할 것이라는 얘기에는 동감합니다.
    2. 안타깝게도 '반북좌파'라는 포지셔닝을 가져 가기에는 노동당이라는 당명이 부담스럽습니다. 이건... 노동당 이름으로 선거를 치뤄 보신 분들 상당수가 느끼신 문제일 듯 싶습니다.
    3. 한나라당 왼쪽 블록을 새로 열자는 주장은 수사적으로는 재미있지만 결국은 소위 "민주당계"까지 포함하는 선거연대를 하자는 주장으로 읽히는데 주장에 동의하기도 어렵고 내심을 숨기시기에 급급해 보여 조금 부담스럽습니다.
    4. 이제는 새누리당, 새정치민주연합이라고는 불러줄 때도 되지 않았나요?
  • 홍자루 2014.07.10 01:06
    좋은 의견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도 간단히 의견드리면...

    2. 저도 이번 선거에서 많은 후보님들이 실전 선거에서..<노동당> 당명이 갖는 대중적인 문제를 피부로 느꼈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저는 그래서 <노동당>이름으로 북한문제에 각을 세우는 홍보전략이 중요하지 않을가? 싶습니다. 예를들어 .. "북한은 핵을 포기하라 -노동당-" 이렇게 현수막을 걸면 사람들이 "뭐야 이거?!" 하지 않을까요? 효과가 더 높을 수 있습니다.

    3. 새누리당 (=앞으로는 한나라당이 아니라 새누리당이라고 쓰겠습니다 ^^) 왼쪽 블록을 열자는 말은 ..
    제가 설명을 좀 적게 드려서 오해를 산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보충 설명을 드리면.. 이렇습니다.

    일단 "대중들은 왜 새누리당을 지지하는가?" 라는 질문을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머리가 나빠서 지지하는게 아니라 나름대로 판단의 근거와 합리적 이유가 있습니다. 이를 전제로 새누리당의 정치적 기반은 4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1) 반북 반공주의, 2) 영남 지역주의, 3) 경제 성장주의 4) 부유층의 계급적이해

    반북좌파가 결성 되면 이 중 1)번과 우리 사이에 차별성이 사라집니다.

    결국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고유한 정치상품이 2)번 3)번 4)번만 남게 되는데 여기서 2번과 3)번은 이념적 기반이 취약해 무너지기 쉽습니다. 최종적으로는 반북좌파를 통해 새누리당의 고유한 정치적 기반은 4)번만 남는 방향으로 한국의 오래된 정치지형 자체가 변형될 수 있다고 봅니다.
    이것이 제가 말한 <새누리당 왼쪽>에 새로운 땅을 개척하자! 는 주장의 요지입니다.

    민주당계(?)를 포함하는 선거연대 주장과는 아무 상관없는 말씀이었습니다.
    저는 반북좌파의 결성에 관심이 많이 있고.. 선거연대니, 후보단일화니 하는 말들엔 거의 관심이 없습니다.

    댓들달아주시고 좋은 의견주셔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 김성수 2014.07.10 12:35

    답변 감사드립니다. 논의를 이어가기 위해서 몇말씀 더 드리자면....

    2. "북한은 핵을 포기하라-노동당"은 고민스럽습니다. 틀린 주장이 아니라 이데올로기적으로나 실질적으로나 저 주장은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세력들이 사용하는 프레임이고, 한반도에서 전쟁의 빌미가 될 수도 있는 구호인 것 같습니다.

    "반북좌파"라는 포지셔닝은 우익 매파의 이해관계에 종속 되버릴 우려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반전, 반핵, 반북 좌파" 정도는 되야 고민을 더 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나마도 '반북'이라는 레토릭은 뭔가 다른 단어로 교체할 수 없을까 고민이 되네요.


    3. 이 부분은 제가 오독한 부분이 있는거 같습니다.

    민주당계를 포괄하는 선거연대를 하자는 주장이 아니시라 민주당계의 포지션을 우리가 치고 들어가 차지하자는 것 같은데 실질적인 이행 전략은 고민해 볼 가치가 있을거 같습니다.

    좋은 글과 고민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언땅밑에서는 2014.07.10 10:36
    "새누리당 왼쪽에 땅"을 일구자!
    아, 그거에요.
    민주당의 덫에서 일단 나오게 되고, 운동의 관성도 벗어나면서,
    추구해야 될 알맹이가 뭔지 분명하게 표현한 거네요.
    그게 방향 맞아요.

    그걸 추구하기 위해, 민주적이며 부정부패 없는 공정한 조직을 만들어서 기본 동력으로 삼아야죠.
  • 세바스찬 2014.07.10 11:35
    무림의 고수 홍자루께서 고요한 당게에서 보검을 빼셨군요!!!!ㅋ
  • Misun 2014.07.10 13:37

    이미 <반공좌파 복지정당>을 표방하는 저의 입장과도 유사해서 반가운 글이라 생각합니다.
    <반공좌파 복지정당>은 현재 백 년이 넘는 정당 유럽 <사회민주당>의 정치 노선이기도 합니다.

    물론 홍자루님은 <반북>이라고 표현하셨지만,

    "북한종북프레임을 진보가 되려 활용하자"는 저의 <용북주의> 입장에서 본다면

    <반북>도 때에 따라선 활용할 수 있기에 현재로선 적절하다고 보여집니다.

    현재의 전략에선 보수 새누리와는 대북관에서는 비슷한듯 하면서도,

    민생 복지 문제에서만큼은 보다 급진적인 사회적 평등으로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한 가지만 말씀드린다면,

    저는 '노동당'보다 차라리 <사회민주당>으로 당명이 바뀌길 원합니다.

    이것은 이미 <한국형 사민주의>를 표방했던 정의당보다 앞질러 먼저 더 선수를 치는 입장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진보 정당 안에 있던 사민주의자들의 경우 큰 동요와 결집이 일어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만일 노동당이 <사회민주당>으로 당명 개정이 된다면 아쉬운 소릴 하게 되는 건 평소 사민주의 정당을 표방했던 정의당이 될 수도 있으며, 그럴 경우 진보 재편 통합에 있어서도 훨씬 더 유리한 입장을 차지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기 전에는 정의당이 먼저 노동당한테 아쉬운 소릴 하거나

    정의당이 먼저 노동당한테 적극적인 연합 의사를 표명할 일은 전혀 없으리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정의당과 노회찬을 비판하는 분들의 심정은 저도 공감합니다만,
    현재 처한 노동당의 현실도 명확하게 직시할 필요는 있어보입니다.


    혹시 제 말이 잘이해가 되질 않는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괜찮다면
    지금 네이버나 다음 포털사이트에 <'동작을' 검색>을 직접 한 번 확인해보셨으면 합니다.

    나경원 기동민 노회찬은 다 뜨는데 김종철이라는 이름은 전혀 보이질 않습니다.
    물론 저 또한 김종철님 이름이 하나라도 떳으면 하는데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질 않는 것이 현재 노동당이 처해 있는 대중적 현실이라고 봅니다.

    분명한 사실 하나는, 노동당은 현재 새로운 돌파구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일 것입니다.

  • 백스프 2014.07.11 14:47
    홍자루님 안녕하십니까? 백승호당원입니다. 현재 언론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관련내용으로 인터뷰를 진행하고 싶습니다. 연락처를 알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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