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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부산시당 전국위원 서영아입니다.

 

이틀 후에 우리는 중대한 결정을 해야합니다.

이 결정이 뭘 의미하는지, 어떤 무게가 있는지 알기에 우리 모두는 상당히 힘들 것입니다.

 

저 또한 상당히 힘듭니다. 전국위원이기도 하지만 사무처장이기에 이 힘든 결정 앞에 더 깊은 고통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전국위원으로서 당원들에게 저의 결정을 알려야할 때인 것 같습니다.

 

1. 2008년 초 민주노동당 분당과정에서 지역위원회(당협) 토론회때 당원들과 이야기하는 과정에 결국 눈물을 흘렸습니다. 너무나 슬프고 고통스러웠던 과정이었습니다. 하지만 확신을 갖고 분당을 주도적으로 감행했습니다.

3년이 훌쩍 지난 지금 반성이 큽니다.

부산시당의 주요당직자로서 당원들에게 비젼을 제시하고, 당이 발전할 수 있도록 더 많이 활동하지 못해서 이런 상황에 오게 한 것 같아 부산시당 당원 여러분에게 정말 마음 깊이 죄송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습니다.

 

2. 저는 통합이라는 이야기가 시작되었을 때부터 줄기차게 한가지 의문만 가졌습니다.

‘왜 도로민노당으로 가려고 하나요? 우리가 분당할 때와 그들이 바뀌었나요?’ ‘지금 민노당과 통합하면 우리가 말하는 새로운 진보정당의 모습인가요?’

 

많은 답을 들었습니다. ‘절대 도로민노당이 아니다.’‘지금은 아주 중요한 시대적 요구가 있다. 도로민노당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등등

 

저의 생각이 아주 지엽적인 것이라는 비판도 들었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래도 몇 개월동안 끊임없이 ‘내가 잘못판단하고 있나? 경험있는 선배님들의 생각이 맞나? 사무처장이면 다르게 생각해야하나? ’이렇게 생각하며 고민의 고민을 하며 저 판단에 의문을 가졌습니다. (물론 버럭버럭 화도 많이 냈지만 ^^)

하지만 어떻게 하겠습니까 이것이 딱 내 수준의 고민인 것을....

 

3. 최근 저의 주변에 몇몇 분은 ‘부결되면 정치적 부담이 너무 크다. 엄청난 정치적 타격을 입을 것이다. 속된말로 독박쓴다.’ 라고 이야기 합니다.

 

또 노회찬고문님, 심상정고문님은 부결이 되면 칩거 하겠다. 정치적으로 판단하겠다. 라는 위험한 이야기로 대의원들을 압박하면서 전화로 가결해 줄 것을 설득을 합니다.

 

지금은 대의원들에게 전화하거나 만나서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당원들을 설득해야하지 않을까요? 마지막까지라도 동의하지 않는 당원들에게 메시지를 던지면서 설득해야하지 않을 까요?

 

정말 부결되면 독박쓰는 걸까요? 정말 당이 망하는가요?

아니요.

우리는 이미 독박을 썼습니다.

부결이 되면 탈당하겠다. 가결이 되면 탈당하겠다.

또 상황을 보니 심적으로 동의는 안되나 가결이 되는 것이 맞다. 그러나 나는 이제 어느쪽으로 결정이 되든 정당활동과는 거리를 두겠다.

또 그냥 가결되어서 사랑하는 선배들이 편안하게 정당운동 떠나 각자 행복한 일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등등

 

통합에 동의하진 않지만, 당의 리더들이 정치정세등을 이야기하면서 ‘진보운동이 무너져버릴 것이기 때문에 가결되어야한다’고 요구를 할 때 통합에 동의하지 않는 평당원들의 심정이 어떨까요? 

 

결국 이런 논의과정이 거치면서 동의하지 않는 평당원들에게 상처만 남겼고, 또 그들에게 정당운동에 대한 거부감만 주었습니다.

진보신당 당원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뭘 해도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당원들에게서 그리고 활동가들에게서 빼앗은 과정이 되었습니다.

 

4. 당원들은 지도부들의 결정에 따라 경제적으로 또 실천 활동으로 열심히 해왔습니다.

이제는 당원들에게 답해야할 때입니다.

 

저는 이번 당대회에서 통합에 동의하지 않겠습니다. 

 

최소한 남아서 진보신당을 지키겠다는 당원들이 있다면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어야합니다.

“당신들은 틀린 것이 아닙니다. 당신들은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누군가는 그들에게 힘을 주어야합니다. 그것이 3년을 같이 믿고 따라 준 당원동지들에 대한 답일 것입니다.

그리고 누가 되더라도 그 당원들이 내민 손을 잡고 함께할 사람이 있어야합니다.

부족하지만 제가 그 당원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당원들이 원하는 위치, 요구하는 자리에 저는 있겠습니다.

  • 잔디풀 2011.09.02 22:00

    서영아님

    지난번 부산에서 신세 많이 많이 졌는데요

    이자리에서 고맙다는 말씀을 드림니다

    님께서 가는길 멀리서나마 저도 함께 하겠습니다

     

    피에쑤: 톰님 다리는 좀 괜찬으신가요?

     

     

  • 소년과새 2011.09.03 03:43

    톰은 월요일 수술을 해야합니다...그래서 토요일 입원합니다.

    문자라도 보내서 응원해주세요~

     

     

  • 기타맨(김일안) 2011.09.03 01:49

    며칠 안남으니깐두르 제 마음의 대변인들같은 글들이 주루루루룩 올라오네요!

    글 차분차분 잘 읽었습니당! ^^*

  • 최심해 2011.09.03 02:17

    동지의 글에서 희망을 봅니다.

     

     

  • 최백순 2011.09.03 02:50

    독자파인 제가 어제, 오늘 장석준동지와 김종철동지의 글을 보았습니다. 솔직히 저와 의견도 일맥상통하고, 속시원한 글이기도 합니다.

     

    92년 겨울, 그 해는 참 많이 눈이 왔습니다. 가리봉 전철역에서 운동의 갈 길을 잃어버리고 가리봉오거리까지 걸어오다가 주저앉아 혼자 울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때이후 울지 않겠다, 아니 다른 사람에게 눈물도 보이지 않겠다 다짐했습니다. 18년 동안 함께 살고 있는 정치적 동반자 고미숙동지와 불꺼진 가리봉 오거리 월세집의 번개탄을 태우며 그냥 씨익 웃으며 그렇게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런데 동지들의 이런 글을 보면 눈물이 나려고 합니다.

  • 이순규 2011.09.03 10:35

    서영아 화이링!!

  • 홍자루 2011.09.03 20:58
    고뇌와 진심이 묻어납니다.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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