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단일화를 반대하는 동지여러분께

by 홍자루 posted Jul 09, 201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노회찬-김종철 후보단일화를 반대합니다. 아예 단일화 협상 자체를 반대합니다. 

이 비슷한 생각을 가진 당원여러분께 드리는 제 생각입니다>

 

 

밥 한그릇에 숟가락 4개


선거가 끝나고 진보의 재편이란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진보동네의 전체 표는 그대로 인데 그걸 나눠먹는 입이 계속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1개(민노당)--> 2개(민노당, 진보신당)--> 4개(통진당, 정의당, 노동당, 녹색당) 으로

숟가락이 계속 늘어났습니다. 밥 한 그릇은 그대로 인데 말이죠.

 

이것은 말 그대로 구조적인 문제입니다.

이 구조가 계속되는 한 진보의 재편(=사실상 합당론)이니, 후보단일화니 하는 말은 앞으로 천년만년 계속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진보의 재편>은 실패할 것입니다

 

그런데 진보의 재편은 실패할 수밖에 없고, 사실상 이미 실패가 확인된 노선입니다.

 

진보의 재편이란 실제로는 진보통합 노선인데 이미 2012년에 그 처절한 실패가 확인된 바 있습니다. 그 어떤 정치세력도 통합진보당을 탄생시킨 2012년 진보대통합노선의 실패에 대해 공식적인 평가와 반성을 하지 않고 있지만, 어쨌든 대중들의 머릿속에 진보대통합은 실패가 확인된 노선으로 각인되어있습니다. (선수들만 모릅니다)

 

현재시점에서 노동당-정의당 통합은 사실상 불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양당의 통합은 각 당에서 2/3가 찬성해야 하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또한 진보의 재편론자들이 갖는 기대와는 달리 노회찬 등 정의당 핵심부는 노동당과의 통합에 관심이 없을 것입니다. 노동당이랑 통합하는 것이 국회의원 당선에 별 도움이 안되기 때문입니다.

 

 

 

지속적이며 반복적이며 소모적인 논의 구조

 

문제는 실정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진보의 재편 구상은 모양과 형태를 달리하며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그 이유는 첫째, ‘선수’들이 볼 때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진보의 난립’구조 하에서는 답이 없기 때문입니다. 진보의 재편이 어렵다는 점을 그 분들도 잘 알지만, 그래도 그 얘기 말고는 할 얘기가 없는 상황이라... 계속 같은 시도와 공허한 기대를 반복할 수밖에 없습니다.

 

둘째, 노동당이 독자적인 정체성 (=대중들에게 인식될 만한 고유한 차별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의당과 노동당이 뭐가 다른가? 라는 외부의 질문에 대해 어떻게 답하고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심지어는 통진당과 노동당의 차이에 대해서도 대중들은 전혀 모릅니다. 우리가 통진당과의 합당은 합당대로 거부하면서 결정적인 순간마다 통진당을 방어하는 천하의 등신같은 짓을 반복해왔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그렇게 했던 이유는 순전히 운동권의 관성 때문이라고 봅니다)

 

여기서 사실 두 번째 이유가 더 근본적인 이유입니다.

 

합당은 거부하면서 정작 중요한 순간에 ‘독자적인 정체성’을 확인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하나의 독립적인 대중정당의 위치를 확보하지 못하고, 결국 내외의 지속적인 합당 압력에 노출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정치적으로 독자적 정체성을 확보하지도 못하면서 진보의 재편에도 반대할 경우 향후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쓸데없는 논쟁으로 인생을 허비하는 시간낭비가 반복 될 수밖에 없습니다.

 

 

어리버리 독자파 여러분!

판단을 내려야 합니다

 

형식적으로는 독자정당을 고집하면서 실제 내용상으로는 이른바 (낡은) 진보구역에 안주하는 행태는 매우 소모적인 일입니다.

 

우리는 이런 소모적인 행태를 반복하는 <어리버리 독자파>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대중이 금방 이해할 수 있는 <쉽고 단순한 정체성 확보>를 통해 이 소모적인 논의 구조를 전격적으로 벗어나야 합니다.

 

대중에게 쉽게 각인될 만한 독자적 정체성을 정립해서 지속적으로 밀고 나가야, 5년이건 10년이건 미래에 승부를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대안은 ‘노동당=반북좌파’의 위상을 수립하는 것입니다.

 

(어떤 분은 우리가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어떤 진보정당보다 더 분명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하지만, 비정규직 문제로 대중적 차별성을 얻기란 거의 불가능한 구상입니다.)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우리가 진보당과의 합당을 거부한 근본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반북좌파의 위상 설정을 통해 우리가 갇혀있는 <진보의 함정>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진보의 함정이란 <진보라는 밥그릇에 숟가락 4개 꽂혀있는 구조>입니다.

여기서 완전히 탈출해야 소모적인 논쟁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선거를 뛰어본 사람들은 다 아시겠지만, 길거리에서 유권자들에게 ‘진보 어쩌구... 저쩌구’ 하면 사람들은 ‘아 민주당 왼쪽..’ 정도로 이해합니다.

물론 그 말을 하는 사람들은 그런 뜻으로 한말이 아닙니다. 진보라는 정체불명의 유령 뒤에는 사회주의자도 있고, 민족주의자도 있고, 무정부주의자도 있고, 생태주의자도 있고.. 다 저마다 자기 입장을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용어로 그렇게 말하지만, 정작 대중들은 <진보= 민주당 왼쪽>이라고 받아들인다는 점입니다.


 

<민주당 왼쪽 구역>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전혀 새로운 구역을 창출해야 합니다.

 

한나라당 왼쪽에 새로운 좌파의 땅을 열어야 합니다. <진보= 민주당 왼쪽>이라는 대중의 상식에 구멍을 내고 한국역사에 전혀 없던 새로운 지형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이 노선이 아니면 저는 우리당의 독자성 확보가 무엇으로 가능할지 의문입니다.

 

만약 독자성확보가 안되고 계속 민주당 왼쪽블록에 갇혀 있게 된다면

우리는 평생 이 소모적이 구조에 시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도대체 언제까지 우리가 <후보단일화>라는 유령에 시달려야 한단 말입니까?

 

 


Articles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