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단일화 담화문을 발표하신 대표는 독단적 결정에 책임을 지셔야합니다.

by 성큼 posted Apr 1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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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들 안녕하세요. 서울 동대문 당협에 위원장 박종웅입니다. 지난 보름 정도의 기간동안 정신없이 진행된 논의를 스스로도 정리할 필요가 있고 당원 동지들에게 전할 필요도 있어 이렇게 적어봅니다.
가장 먼저 결론을 밝힌다면 현 대표의 독단적 판단에 대해 대표가 스스로 책임을 지셔야 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후보단일화 선언은 전국위원회의 방침과 재보궐선거 해당 당부인 서울시당의 운영위원회의 결정을 명확하게 부정한 결정이였습니다. 당의 의사결정 기구의 결정과 방침에 위배된 행보에 대한 책임을 지셔야합니다. 다음은 제가 이런 결론을 내리게된 경위이며 지난 20일간 진행된 논의 과정입니다.

3월 21일: 전국위원회에서 보궐선거 방침 결정과 정식 후보 선출과정 요청
1차 전국위원회에서 선거 방침안이 정해졌습니다. “진보정치의 교두보를 마련하며 당의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재보궐 선거에 적극 대응한다”는 기본 방향이 정해졌습니다. 저는 이 문구를 보며 현재 당이 처한 여러 어려운 정황을 돌파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받아들였습니다. 새로운 전국위원회의 구성과 새로운 대표 선거 선출 등의 당내 선거를 거친 직후에 있는 국회의원선거에서 당력을 모아 당의 공동의 목표를 위해 헌신하는 선거투쟁을 거친다면 내부적으로 단합할 수 있고 외부적으로 당의 정치력을 확대할 수 있을 거라고 받아들였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출마한 후보는 완주를 기본으로 하고 선거연대는 광역시도당에서 판단하고 중앙당에서 최종 결정한다”는 선거연대 방침이 이견이 많은 현재 당내에서 서로의 약속이겠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당에서 이번 재보궐선거에 후보를 내는 것에 반대하는 입장을 가지고 있었던 제가 우선 전국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할 수 있었던 것은 이런 의미였습니다.

3월 29일: 급하게 서울시당 임시운영위원회에서 당의 후보 선출 일정 논의
1차 전국위원회가 끝나고 서울시당에서는 급히 임시운영위원회를 소집했습니다. 전국위원회에서 재보궐선거에 적극 대응하기로 한 이상 해당 당부의 공식적인 후보 선출이 급했기 때문입니다. 3월 29일 서울시당 대의원대회를 예정하고 있었기 때문에 당일 대의원대회 직전으로 임시운영위원회가 소집되었습니다. 이 임시운영위원회에서는 재보궐선거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하여 당의 후보 선출과정을 간소하게 조정하여 진행할 것을 결정했습니다. 후보 등록 기간을 빠르게 공지하고 4월 2일 그러니까 4일후에 바로 운영위에서 선출할 수 있는 일정을 결정한 것입니다. 이는 분명 너무나도 촉박하게 진행된 것이라 절차상의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후보 등록을 원하는 당원들이 등록할 수 있는 기회를 제대로 주지 못한 것입니다. 하지만 관악당협이 2월부터 선거를 준비해왔고 당 대표가 출마를 선언한 상황이기 때문에 최대한 무리없이 절차를 빠르게 처리하여 선거운동이 차질없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하기위한 결정이였습니다.

4월 2일: 후보 선출을 위한 서울시당 임시운영위원회
이날 시당 운영위원회에서는 시당 선관위위원장이 함께 하셨습니다. 4일전에 결정했던 후보선출을 위한 선거의 선출일이였습니다. 나경채 대표가 후보로 등록하셨고 이에 대한 선출을 논의했습니다. 저는 우선 선관위에서 제시한 만장일치 선출에 반대했습니다. 표결을 통해 선출하자는 것이였고 이런 주장을 한 것은 선거에 대한 우려와 반대 의사가 당원들에게 그리고 저에게 있으니 이런 의사를 표로 남기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날 오랜 논의가 진행되었습니다. 많은 운영위 동지들이 관악당협은 이미 선거운동을 시작했고 당의 대표가 출마한 이상 힘을 실어주는 것이 좋겠다고 설득을 하셨습니다. 설득하시는 동지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두가지 결론을 가지고 표결을 하자는 주장을 접었습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첫째 전국위원회의 선거방침에 따라 출마를 결심한 동지에게 도움이 되어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둘째 관악당협 위원장의 “매일 5시 30분에 일어나서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고 있습니다”라는 결의 말씀을 듣고 이렇게 열심히 하시는데 응원하고 도와야겠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동대문당협에서도 꼭 이번 선거에 참여하여 함께 해야 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어 이후에 만난 당협 운영위원 동지들에게 선거기간에 참여할 일정을 잡아보자는 이야기도 나눴습니다.

4월 4일: 전국위원회의 후보 인준
2차 전국위원회에서 채택한 결의문은 아주 비장했습니다. “지난 날의 잘못된 선례에서 비롯된 불신하는 마음과 소극적인 자세를 버리고 우리부터 이런 풍토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에 앞서야 한다. 따라서 우리 전국위원들은 관악을 재보궐선거에 임하여...” 저는 2차 전국위원회까지 지나며 이번 선거가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당의 일신을 위한 돌파구로 만들어지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4월 7일: 후보 인준 3일만에 서울시당 임시운영위원회 소집 공고
2차 전국위원회에서 후보가 정식으로 인준된 지 또 단 3일만에 서울시당 위원장의 임시운영위원회 소집 공고가 전달되었습니다. “오늘 국민모임 당사 예방에서 포괄적인 선거연대 제안이 있었고, 늦어도 내일 모레 정도에는 선거연대 협의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서울시당 운영위원회가 검토해야 합니다.”라는 공고 내용이었습니다.

4월 9일: 서울시당 임시운영위원회에서 대표의 합의문 추인 논의
4월 9일 임시운영위원회는 충격적인 안건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날 다른 일정이 있어 시당 위원장에게 불참할 수 밖에 없다는 언질을 미리 해두었는데 합의문을 사전에 공유받고는 너무 황당하여 일정을 빼고 운영위원회에 참석했습니다.
딱 일주일 전에 적극적 선거 투쟁을 결의하며 선출해달라고 하셨던 대표가 합의문을 추인해달라고 운영위원회에 직접 들어오셨습니다. 합의문의 내용은 크게 3가지로 구성되어있었습니다. 첫째는 공동정책, 둘째는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의 원칙, 셋째는 후보단일화 방식 이였습니다. 이날 논의를 위해 서울 시당 사무처가 제시한 안건의 내용은 4가지 였는데 대략은 ‘합의문에 후보단일화의 구체적 방식이 누락되어 있는 점이 유감이다.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의 원칙 항을 삭제할 것을 요구한다. 결정은 중앙당이 책임진다’정도입니다. 하지만 논의는 서울시당 사무처의 제안대로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시당 위원장은 기존의 제안을 철회하고 두가지 축으로 논의하자는 새로운 제안을 했습니다. 논의의 두가지 축은 첫째 합의문 논의 이전에 선거연대를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를 먼저하자는 것이고 둘째 후보거취에 대한 논의를 하자는 것이였습니다.
논의는 운영위 전체의 의견을 한명 한명 듣는 것으로 진행되었고 대부분의 운영위원이 합의문 이전에 선거연대는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이에 다수의 의견으로 합의문 추인 이전에 선거연대 자체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후보거취에 대해서는 전국위원회의 방침을 확인하는 정도로 논의를 마쳤습니다.
저는 이날 무척 당황스러웠습니다. 분명 몇일 전에 선거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고 이 선거를 통해 지역정치에 중요한 세력으로 자리잡을 거라던 관악당협위원장이 이날은 선거운동을 계속 유지하기 힘들다고 토로하셨습니다. 등록일을 하루 앞두고 농담반 진담반으로 나오는 특별당비 모금액이 기탁금의 10%인 150만원밖에 안모여서 등록도 어짜피 못하는 상황이라는 말에는 막막했습니다. 국민모임이 합의문을 작성하며 약속했던 것을 깨고 정동영 후보가 먼저 후보 등록을 한 것은 문제가 있긴 하나 그쪽 내부의 소통문제로 개인적인 사과를 받았다는 대표의 상황 설명도 도대체 납득이 가지 않았습니다. 합의문의 문구가 어떻든 선거연대 자체에 대해 신뢰가 없으니 거절한다는 운영위 다수의 결정에 그런 결정은 인정하지만 정책합의 내용은 꽤 괜찮은 편이라 아까우니 그런 부분은 괜찮긴하다는 문구를 넣자고 계속 주장하시는 동작당협위원장의 말도 도대체 이해가 안되었습니다. 합의문의 문구를 하나하나 읽으며 논의한 것도 아니고 합의문의 전제인 선거연대를 거절하자고 하는 상황에서 합의문의 문구에 대한 언급을 고집하시는 이유를 알 수가 없었습니다.(다음날 담화문을 보고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왜 갑자기 몇일만에 이렇게 선거에 대해 부정적인 아우성이 나오는 지 당황했습니다.

4월 10일: 대표의 담화문 발표로 재보궐선거에서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로 후보 단일화
시당 임시운영위원회에서 합의문 추인을 거절하고 바로 다음날인 10일 오후에 대표의 담화문이 발표되었습니다. 전국위원회에서 정한 “출마한 후보는 완주를 기본으로 하고”라는 방침은 관심에도 없었습니다. “광역시도당의 판단”에 대해서는 아예 어떤 언급도 없습니다. 담화문 발표에 대해 안내하는 문자를 당원들에게 보내면서 그 동안 선거운동에 대해 힘을 실어주자고 결의하고 논의해온 동지들에게 어떤 연락도 없이 모든 의사결정기구의 결정과 판단을 독단적으로 어겼습니다. 담화문 내용 중에 “당대표의 불출마가 당원 동지들의 자존심을 해치진 않을까 하는 것”, “좌파정당이라는 노동당원으로서의 자부심과 노동당원으로서의 기개가 저의 불출마로 인해 상처를 입었다면..”과 같은 표현은 당의 책임있는 의사결정기구들의 판단과 결정을 그저 자존심이나 기개로 치부해버리는 심각한 표현입니다.
재보궐선거에 대해 우려하는 마음이 크지만 그래도 대표가 한번 해보겠다는데, 선거를 통해 당의 여러 좋지 않은 상황을 타개하고 돌파하겠다는데, 노동당의 이름으로 박근혜정권의 무능을 폭로하고 심판하는 투쟁을 하겠다는데 응원하고 함께 해야지 하던 마음에 배신감을 안겨주었습니다.

이는 1차 전국위원회부터 단 20일만에 일어난 일입니다. 4월 4일 2차 전국위원회에서 정식으로 후보 인준을 한 이후로 치면 단 6일만에 합의문을 들고 후보 사퇴를 하신 겁니다. 저에게는 이번 일이 전국위원회가 어떻게 방침을 세우든지, 해당 당부 운영위원회가 어떻게 판단하고 계획을 세우든지 관계 없이 단지 당의 공식적인 후보가 되어 협상테이블에 앉으려고 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협상테이블에 앉자마자 모든 방침과 판단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합의문 발표와 후보 사퇴를 하신 겁니다.

이에 서두에서도 밝혔듯이 대표는 스스로 이번 선거에서 있었던 독단적 결정과 행동에 책임을 지셔야합니다. 도저히 그냥 넘길 수 없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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