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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당명랑텃밭을 아시나요?

by rhyme posted Apr 1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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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당명랑텃밭을 아시나요?

 

 

팔당명랑텃밭

4대강 사업이 시행되려 하는 여러 강들 중 하나인 

팔당, "두물머리" 지역 농민분들의 도움을 받아

(주로) 도시민들이 함께  텃밭농사를 지어나가는 연대의 공간입니다.

 

 

팔당명랑텃밭이 위치한 곳은 우리나라 최대의 유기농업 단지라고 합니다.

팔당상수원이기도 한, 강을 접하고 있어 토지가 비옥하고

또 그 땅과 함께 살아 숨쉬는 생물들이 매우 다양다고 하는데요.

 

모두 잘 아시듯

정부에서는 이곳에 시멘트로 제방을 쌓아

한강고수부지 형태의 자전거도로와 공원을 만들겠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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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오랜 시간 땅을 지켜오신 분들께서는 

이러한 4대강 사업의 부당함을 알리고자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또 온몸으로 막아오셨지만

점차 자신들의 힘만으론 역부족이라는 사실을 절감하셨다고 합니다.

언제 밭이 뒤엎일지 모르니 농사를 포기하는 농민 분들,

정부 측에서 권유하는 대체 부지에서 먹고살 정도만 일구겠다는 분들도 늘어난다 하구요.

 

절망적인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내일 풀과 나무가 뽑힌다 하더라도 사과나무를 심으려는 희망들이 모여

4월 10일, 팔당명랑텃밭이 개장하였습니다.

 

 

 

팔당명랑텃밭은 작물과 땅 모두 따로 소유하지만 공동소유, 공동경작을 원칙으로 한다고 합니다.

밭을 일궈본 경험이 없거나 일궈본 지 오래된 텃밭의 새로운 지기들이

이곳에 계신 농민분들께 여러모로 도움을 많이 받겠지만

동시에 정부와의 싸움에 지친 이곳 팔당 4대강 반대 대책위 분들께

'함께'라는 작은 격려와, 힘이 되어드릴 것이기도 합니다.

 

 

어제는 팔당명랑텃밭의 개장식이었습니다.

저는 가족과 함께 참여하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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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침 10시반,  운길산역 인근 조안복지회관에서

텃밭에 참여하는 여러 분들이 함께 모여 밭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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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위의 사진이 개장 전의 텃밭 풍경입니다.

열을 따라 서 있는 작은 팻말들이 명랑텃밭들의 문패(!) 정도 될라나요? ^^

명랑텃밭 주민분들께서 주신 농기구와 모종도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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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위의 사진은 팔당 4대강 반대 대책위원장님께서 팔당 유기농 단지가 처한 상황에 대해

설명해주시는 모습입니다. OBS에서 촬영을 왔고, 반가운 얼굴 심상정 전 대표님도 보입니다.

너무 반가워서 수줍음을 무릅쓰고 다가가 인사를 드렸다지요.ㅎㅎ

고사를 지내기 전, 명랑한 텃밭 입간판을 아이들이 직접 다독여 세웠습니다.

쉽사리 없어지지 않기를, 아니 오래도록 순환하며 자리하기를

저도 마음으로 절하듯, 염원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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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각자의 텃밭에 모종을 심는 시간.

정신없이 움직이는 얼굴들이 상기되어 있었습니다.

모종을 땅에 제대로 심는 법조차 모르던 저도 생의 첫 경험에 달떠 있었습니다.

모종은 상추, 케일, 겨자채 등 주로 쌈채소류였고

씨앗은 열무, 시금치, 쑥갓, 배추 등이 있었습니다.

모종과 씨앗을 정성된 마음으로 심고 흠뻑 물을 적시니

점심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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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은 진한 국물 맛이 일품인 국수였습니다.

따로 정해진 식당같은 공간 없이 엉덩이 댈 곳만 있으면 둘러앉아 먹고 있노라니

친근하고 정다운 기분이 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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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곁에서는 "이, 엠비같은!" -_- 떡 메치기가 한창이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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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치고 이웃 텃밭 구경에 나섰습니다.

반가운 이름들, 재미난 이름들 앞에서는 허락없이 사진기도 들이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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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을 마친 후.. 사정이 있어

개장 행사 끝까지는 함께하지 못한 채 귀가하였습니다.

밭을 제공해주신 분, 개장을 위해 수고하신 분들께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지만

부랴부랴 서두르느냐 인사도 제대로 못드린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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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 팔당 이곳저곳의 아름다운 풍경에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텃밭을 지켜야겠다는 다짐이 강하게 들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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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접한 텃밭지기 모집 소식에 잘 할수 있을까 이런저런 고민도 많았지만

개장식에 참여하면서 두려움이나 망설임은 단번에 날려버릴 정도로

큰 즐거움과 희망을 맛보았습니다.

앞으로 큰 일이 언제 닥칠 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열심히 하고싶네요.

 

 

 

두서없는 글과 사진이지만 이렇게 용기내어 올리는 것은,

정성스레 싹을 아끼고 자연에게서 결실을 받는 농사의 즐거움처럼

어디선가 지금 명랑한 저항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어서입니다. ^^;

 

 

명랑텃밭을 기억하고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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