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는 냉정하게?
총선 결과 0.06% 부족, 이 결과가 단일화 과정에 실망한 당원들 때문이라는 생각에는
동의할 수 없군요. 열성당원 중 상당수가 실망하여 일시적으로 선거운동을 중단한 사례도 있었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심상정 의원의 단일화 때문에 0.06%라는 부족을 나았다는 평가가
냉정한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저는 그 반대로 심상정, 노회찬 후보의 명망성으로 인해
그나마 2.94%라는 지지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더 냉정한 평가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후보들과 선거기간 동안 진보신당의 자리매김을 위해 고군분투했던
다른 동지들의 노력이 헛되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다시, 단일화 논란. 저는 그게 단일화라고 보지 않습니다.
후보 일방의 사퇴를 건 도박이었을 뿐.
그렇기에 이번 선거가 개인의 당선이 목적이 아니라는 관점에서는 비판받을 수 있다고 봅니다.
저는 일단 당을 만들고 선거에 출마하면, 당선이 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단일화를 반겼습니다. 당선에 한 발짝 다가서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그것이 후보 개인의 영달을 위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이번 단일화는 야합이 아니었습니다.
멸치 잡는 거물로 평가를 삼는다면, 과연 그 거물망을 빠져나갈 여지가 있을까요?
저는 ‘진보’가 촘촘한 거물이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생각만 해도 숨이 막힙니다.
노동조합 활동을 하는 제가 숨이 막히는데,
앞으로 수없이 입당할 소위 ‘운동’과는 거리가 멀었던 사람들은
어디서 숨을 쉬고 감히 발언을 할 수 있을까요.
이런 저에 대해 우편향이라는 잣대를 들이댈지도 모르겠군요.
여기까지가 단일화에 대한 제 생각이었구요,
지나고 나서 생각난 것 두 가지만.
이번 총선에서 서울 지역의 당락을 결정지은 핵심은 뉴타운, 재개발이었다고 하더군요.
뉴타운 재개발로 피해를 보는게 서민입니다. 전세가가 오르며, 재개발이 되더라도
세입자들은 쫒겨날 신세 밖에 안되는거죠. 그 지역에 사는 분들은 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집주인들은 적극적으로 투표를 하지만,
대부분의 세입자들은 투표를 하지 않습니다. 찍을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한나라당 민주당도 뉴타운 재개발을 걸고 나오니, 찍을 사람이 없는 것이죠.
그렇다고 진보진영에서 뉴타운 반대, 재개발 반대를 선명하게 들고 나왔느냐,
그것도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뉴타운 재개발 지역은 타 지역에 비해 낙후된 동네입니다.
그래서 재개발은 또한 주민들의 염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무조건 반대도 반드시 옳은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세입자들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정책들이 강조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른하나는,
선거기간 동안 진보신당 13번이 등에 찍힌 티를 당원들이 입고 다니는 것도 괜찮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티는 당에서 미리 일정정도 제작해서 당원들께 판매하면 재정적 부담도
없을 테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