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빠, 디워 그리고 노빠

by 남원근 posted Jun 0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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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재임시기 동안 우리가 목도했던 의미있는 논쟁이 있었습니다.
바로 황우석논쟁과 디워 논쟁이 있었죠. 우리 진중권 동지가 여기서 욕을 바가지로 먹으면서 일대다수로 싸웠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당시 황우석을 믿고 싶어했고 디워논쟁에서 진 동지가 과하다고 욕을 했습니다.
그때 생각있는 사람들은 대중이 가지고 있는 민족주의적 우월성, 생산성에 대한 찬양을 목도하면서 우려를 금치 못했습니다. IMF이후 상처받은 대중들이 뭔가 성공신화를 만들고 이를 통해 잘사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고 그러한 대중적 욕구의 분출은 이미 노무현의 대통령 당선에서 목도했던 일이었습니다. 그러한 대중적 욕구에 대해 진교수는 예의 날카로운 논조로 대중속에 잠재한 파시즘적 요소를 짚어냈습니다.

독일에서 파시즘도 1차 세계대전의 패배와 사회민주당의 정치 실패가 낳은 문화적 지형에서 출발한 것입니다. 파시즘은 독일국민에게 감동을 주었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성을 잃고 파시즘에 빠져든 것입니다.

노빠가 파시즘적 현상이냐, 이성을 잃은 행동이냐라고 묻는다면 100% 모두 그렇지는 않았다고 말할 수 있을겁니다. 그러나 노빠의 정서적 배경속에 탈권위에 대한 권위적 맹종이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겁니다. 노무현은 민주주의를 하겠다면서 대의적 민주주의를 추구하되 철저히 하부구조를 독점자본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김대중 시절에도 이미 이뤄지기 시작한 일이었습니다.

민주주의가 완성됐다고 생각하고 경제성장을 추구한 점은 바로 주사파를 비롯한 일단의 세력들이 민주주의혁명이 완성됐고 이제 민족적 성장만이 목표라는 의식이 표면화됐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민노당이 국보법 철폐와 통일투쟁이외 그리 한 일이 없었던 것은 이러한 자신들의 세계관이 반영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발리바르가 "민주주의도 독재"라는 한 말이 새삼스럽게 와닿습니다. 김대중이나 노무현이나 민주주의라는 외형적 틀만 썼을 뿐 부르주와지 계급독재를 했던 것입니다. 이런 독재적 상황을 감추는 것이 성장논리였고 눈물로 표현되는 감동의 정치였습니다. 이런 성장과 감동의 정서는 파시즘의 정서적 기제와 동일한 것입니다.

우리는 스스로 새로운 파시즘적 정서에 빠져든 것입니다. 거기서 벗어나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일찍이 진중권 동지가 설파했던 것이 바로 이 점 아니겠습니까?


현재 쇠고기 투쟁을 이끈 사람들이 노빠라고 보기에 어렵습니다. 어린 학생들이 시작했으니 그들에게 노빠라고 덧씌울 일은 아니겠죠. 그러다 노빠도 결합하고 좌파도 결합했습니다. 여기서 이제 우리는 대중의 파시즘적 요소를 견제하면서 새로운 민주주의적 진일보를 이뤄야 할 것입니다.


저도 우리 당에서 노무현에 대한 향수가 있다면 이는 극복대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욕하고 그런 것은 좋지 않지만 우리는 그런 파시즘적 요소를 극복해야 합니다. 우리가 주장하는 생태, 평화, 평등은 생산성 위주의 경제, 환경파괴적 경제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고 그러한 세계관을 극복하기 위한 것입니다.

노무현을 전부 무시하자는 얘기는 아닙니다만, 우리는 이미 노무현이 가진 병폐를 목도했고 이제 그를 넘어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황빠, 디워 논쟁은 계속 될 것입니다.

최근 노무현이 이명박 정부를 흔드는 일은 순리가 아니라고 한 말도 소위 민주주의적 파시스트들이 가진 세계관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민주주의이기 때문에 그 체제를 지켜야 한다, 경제성장도 계속해야 한다. 본인이 시작한 일이니 어떻게 이명박을 비판하겠습니까? 그들의 부르주와적 기반은 역시 동일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한 대한 명확한 입장을 우리 당이 내놔야 할 것입니다.

대중의 투쟁을 존중하되 그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문제를 온전히 드러내고 이를 진보로 연결하기 위해 우리 당이 매진해야할 것입니다. 많은 동지들이 촛불투쟁 이후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당원들이 이제 거기에 촛점을 맞춰 논의하고 우리 당의 입장을 정리했으면 좋겠습니다.

"미래는 오래 지속한다"

아래 노무현과 관련한 논쟁이 있어 써봤습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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