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비 내리는 날에..." 인권위의 장애인 인권침해, 신고는 어디에? 김오달 기자 여기저기 파열된 아스팔트 인도 위에 흥건하게 내린 꽃비의 흔적은 '덜컹' 두려움을 느끼게 했다. 어느새 다가온 끈적한 봄의 기운 위에 또다시 내리꽂은 그녀의 시큰거리는 무릎팍이 '단지' 떠올라서는 아니다. 목놓아 흐느끼는 그녀의 절규는 '차라리' 몸서리치도록 익숙한 것이었다. 제멋대로 굴어주지 않는 사지의 뼈마디를 재조립해가며 어슬렁거리기엔 '온' 하루가 눈부시게 처연하다. 언제나 상비된 불안을 이고 '저공비행'하는 검은 비행체는 그 자체로 '나'를 의미한다. 모두가 나보다 위로 걷고있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눈을 맞출 수 있는 어린아이들... 우린 유아기에서 성장이 멈추길 바라는 빨갛게 '칠한' 피터팬일지도 모를 일이다. 사지가 들려 강제로 지면에 내려앉은 검은 기체는 '순간' 안식이 아닌 뜨겁데 달구어진 아스팔트 위를 송곳처럼 부유하는 냉기를 느껴 소스라친다. '사람다움'이 거부된 금세기 빌딩 로비를 단지 배설을 위한 공간으로 밖에 응용하지 못하는 너희가 대체 무엇으로 '다시' 사람다움을 갈구할 것이냐? '차라리 모두 모여 아랫도리라도 벗어던지고 똥이라도 싸질러줌이 온당치 아니한가?'라는 가당찮음에 설득당하는 '치기어린' 불만은 대체로 나의 몫일테다. '꽃비 내리는 날에...', 여전히 냉랭한 그들의 육신은 내리는 꽃비에 '훨훨' 제가 되어 흐들어질터이고, 전보 한통 없이 '냉큼거리며' 찾아온 꽃비에 너와 나는 다시금 주저앉아 '엉엉' 통곡한다. "꽃비 내리는 날에..." 지난 4월 20일, 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소속 장애인활동가들이 '장애인의 날'을 맞아 또다시 거리로 투쟁의 대장정에 나섰다.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으로 진출해 '신문고를 울려라'라는 북 치는 퍼포먼스를 벌이려던 장애인들은 경찰병력의 말그대로의 '방패막'에 가로막혀 광장 앞 건널목도 건너지 못하였다. 대부분의 일반시민들이 불법행위자로 '신분병경'되게 만드는 강력한 마법의 확성기를 든 종로서 경비과 형사는 날선 방패를 향해 퍼부어진 장애인들의 아우성을 '폭력'이라고 불렀다. 우리는 방패가 아픔을 느끼는 하나의 인격체로 인정받는 놀라운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다. 투쟁결의대회가 열리는 금세기 빌딩앞 인도에 모여 김밥을 까먹던 장애인 한명의 손이 빨갛게 까져있다. "누구랑 싸웠어? 손이 왜 그모냥이야?" 누군가 묻는다. "ㅎㅎ 방패랑 싸웠어." "그래? 방패가 많이 아파했겠군..." 이날도 어김없이 금세기 빌딩에 입주해있는 인권위로 향하는 엘리베이터는 장애인들의 출입을 막아서며 입을 굳게 닫고있었다. 여기서 문제 하나. ":인권침해를 진정하기 위해 인권위를 찾은 휠체어장애인이 엘리베이터 운행을 막은채 출입을 거부한 인권위에 의해 인권침해 당했다. 이러한 인권위의 인권침해는 대체 어디에 호소해야 할까?" 올 들어 가장 봄날같은 따뜻한 햇살이 비춘 한가한 오후에 벌어진 한바탕 해악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