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즐 맞추기

by 셈수호르 posted Dec 16, 201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퍼즐 맞추기

 

상황 1


3기 대표단이 출범했다. 그러나 중앙당 간부들은 별로 자리 변동이 없다. 여기서 간부진이란 실무자를 제외한 실장급 이상이다. 원래 권력이란 뒷물이 앞물을 밀어내는 법이며, 권력을 공유하려는 자는 아무도 없는 것이 세상 이치다. 아무리 인재가 없어도 의지만 있으면 간부진을 교체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왜 그랬을까.


상황 2


설상가상으로 별 의미도 없어보이는 당 고문에 심상정, 노회찬 당원을 추대하였다. 추대 근거나 이유에 대해 별다른 설명이 없이 진행되었다. 조승수 대표에 대해 상왕처럼 정치적 부담을 줄 인물을 스스로 추대한 것이다. 무슨 이유에서였을까.


상황 3


지난 전국위원회에서는 당대회준비위원회 설치를 인준하였다. 문제는 3기 대표단의 알려진 정치적 성격과 달리 준비위원으로 선출된 인물들이 통합파가 대다수, 독자파가 소수라는 점이다. 상황 1, 상황 2 와 상황 3 을 묶어서 생각해보면 지난 11월의 전국위원회는 조승수 대표단의 새로운 출발을 위한 것이 아니라 심,노의 화려한 부활을 위한 축포였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무엇이 그런 결과를 낳게 했을까. 그리고 그것이 바라는 목적은 무엇일까.


상황 4


한석호 사무총장은 당원이 문제제기한 비정규직기금의 전용 의혹에 대해 타당성 있는 해명을 주지 않고 덮어버리려고만 한다. 그냥 묻고 가면 자신들이 공동책임을 져야 할 부담이 있음에도 한 운명체인 양 의혹을 얼버무리려고 하고 있다. 자신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문제를 왜 그리 감싸고 가려고 할까.


상황 5


김은주 부대표의 글에서는 자신이 대표단으로부터 소외되고 있음을 토로하는 느낌이 강렬하다. 마치 따로국밥처럼 느껴진다. 얼핏 보면 좌파 4, 우파 1인 것처럼 보이는데 현실은 반대로 우파 4, 좌파 1인 것처럼 느껴진다. 왜 김은주 대표는 자신의 글에서 하소연을 자주 할까.


상황 6


잠시 복기해보면 통합론의 선두에 선 정종권 동지조차 통합논의는 진보교연까지로 국한한 것이 기억될 것이다.(진보신당+민노당+사회당+창조한국당+민주노총+진보교연) 시민회의가 포함되느냐를 가지고 논쟁이 있었는데 정종권 동지는 시민회의는 포함되지 않는다고밝혔다.

http://www.newjinbo.org/xe/?mid=bd_member_gossip&search_target=nick_name&search_keyword=%EC%A0%9C%EB%8B%A4&document_srl=804339  의 댓글 참조.

그런데 아무도 제대로 알 수 없는 과정을 통해 시민회의가 은근슬쩍 포함되었다. 누구의 작품일까.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일까.


상황 7


조승수 대표는 지난 KEC 투쟁에 이어 이번 현대차 투쟁에서도 야4당 중재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동참하였다. 조승수 대표의 타협적인 자세에도 불구하고 KEC 중재는 실수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이번에도 야4당의 중재안에 동참함으로써 그것이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해주었다. 우리 당의 계급적 토대 강화에 기여할 대중투쟁의 발전에 초점을 둔 것이 아니라 야4당의 공동행보 확보에 목적을 둔 정치 행위라고 생각된다. 무엇이 조승수 대표의 이런 정치 행보를 강요하고 있을까. 앞으로는 안 그런다는 보장이 있을까.




이상의 일곱 개의 조각을 아귀가 맞도록 조립해보면 향후 우리 당의 미래가 조금은 보일 것입니다. 거의 기정사실로 된 것은 과정과 행로는 어떻게 변하든 진보대통합당은 건설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습게도 시민회의 등 소부르주아 정치세력까지 포괄하는데 우리 당 대표단이 동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지난 6~8월 내부 투쟁 때보다 더 후퇴한 통합론입니다. 시민회의가 들어온다는 것은 결국 국참당까지를 통합 범주로 설정한다는 이야기와 하등 다를 바가 없는 이야기입니다. 이로써 새로 건설될 진보대통합정당은 진보 정당이 아니라 중도좌파 정당으로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이에 대해 우리 당이 거부할 수 있을 것이라고요? 저도 어제까지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우리 당의 규약상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통합이 가능한데 그것은 불가능한 것이다. 때문에 진보대통합당 움직임은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하지만 어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통합론자들이 추진하는 것은 당 대 당 통합이 아니라 사실상 헤쳐모여식 통합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제 레디앙 기사를 잠깐 보시죠.


정성희 최고위원도 “진보대통합이 흡수합당, 해체 후 새 정당 건설로는 어렵고 신설합당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양 당의 조직과 외부 진보정치세력을 모두 견인할 수 있다”’


이것은 당적인 결의를 거쳐 양 당이 통합 선언을 함으로써 진보대통합당을 건설하려는 것이 아니라 양 당의 외곽에 (가설) 정당을 만들어놓은 뒤 대규모적으로 빠져나가 새로운 정당을 건설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 당은 어떤 운명을 맞이하게 될까요. 앞으로 우리가 머리 싸매고 덤벼들어야 할 문제입니다. 막연히 독자생존을 외친다고 당이 생존할 수가 없습니다. 당 내의 주요 인물이 빠져나가도 당원이 절반쯤 준다 해도 살아남으려면 자생성이 필수적입니다. 그 자생성은 무엇으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을까요. 대중적 지지 외에는 해법이 없습니다. 헤쳐모여 뒤의 우리 당에는 변변한 인물이 없을 것이기 때문에 언론 플레이 같은 것은 꿈도 꿔보지 못할 것입니다.


그와 함께 우리 당의 정체성도 분명해져야 합니다. 지금처럼 사회주의자, 사민주의자, 자유주의자들의 잡탕식은 더 이상 우리 당의 미래를 밝혀주지 못할 것입니다. 당의 정체성을 분명히 확립해야 장기적으로라도 생존을 도모해 볼 수 있을 겁니다. 명백한 당의 정체성과 더욱 헌신적인 대중투쟁을 당의 기풍으로 확립할 때 향후 우리 당에 희망이 보일 것입니다.



Articles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