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10년만에 다시 올린 민주노조 깃발 - 울산노동뉴스

by 무지랭이 posted May 05,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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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10년만에 다시 올린 민주노조 깃발
"조합원이 주인되고 모두가 신명나는 현장, 조합원들의 희망을 만들어가겠다"

오는 7월1일 복수노조 전면 시행을 앞두고 효성언양공장에 새로운 노동조합이 설립돼 눈길을 끈다.

3일 효성언양공장에서 새 노조 간부들이 출근하는 노동자들에게 선전물을 나눠주고 있다(사진=화섬노조울산지부).

효성언양공장 노동자들은 지난 2일 화섬노조 울산지부 회의실에서 창립총회를 열어 효성언양지회를 설립하고 민주노총 산하 화섬노조에 가입했다.

효성언양지회의 설립은 "기존 노조가 기업별 단위노조이고 새로 설립되는 노조가 산업별, 지역별 단위노조인 경우에는 복수노조 금지규정에 위반되지 않는다"는 대법원 판례에 따른 것이다.

화섬노조 효성언양지회는 3일 효성에 효성언양지회 설립을 공식 통보하고 출근선전전을 통해 노조설립을 공개적으로 알려냈다. 이어 4일 단체협약 요구안을 발송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화섬노조 효성언양지회 황태윤 지회장은 "이제 더이상 회사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노동조합은 조합원이 주인이다. 조합원이 함께하지 않는 노동조합은 필요없다. 조합원들이 탄압과 억압으로 고통받는데 이를 외면하는 노동조합은 노동조합이 아니다"며 "민주노총과 화섬노조와 함께 효성언양지회가 동지들의 희망을 만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우리는 지난 2001년 파업이후 민주노조를 빼앗긴 채 지난 10년 동안 임금과 복지를 착취당하고도 말 한마디 못해왔다"며 "언양공장은 이 기간 100명이 넘는 동료들이 등 떠밀려 쫓겨났지만 노동조합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수수방관했다. 현장조합원들은 사쪽의 노동탄압과 살인적인 노동강도에 시달려왔지만 노동조합은 아우성과 고통을 외면해왔다. 아무 이유없이 상여금을 삭감해도 말 한마디 못하는 노동조합, 근무형태를 변경해 1일을 무급으로 합의해주는 노동조합은 노동조합이 아니었다"고 규탄했다.

황 지회장은 "지난 시간 동안 많은 이들이 간선제라는 현실의 틀 내에서 뭔가 한 번 바꿔보려는 몸부림을 쳤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쪽의 탄압과 억압에 자포자기하는 상황으로 내몰리는 것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며 "대의원선거 출마를 위한 추천인 서명조차 사쪽의 탄압 때문에 해주지 못하는 조합원들을 보면서 더이상 그런 탄압과 억압에 시달리게 할 수 없다는 절박함과 복수노조라는 시대적인 상황이 저를 결심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새 노조로 힘 모아준다면 현장은 달라질 수 있다"

효성언양지회는 "복수노조 설립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기에 정당한 노조활동을 해나갈 것"이라며 "문제는 효성언양공장에서 노조에 얼마나 가입을 할 것인가가 주요한 과제다. 노조로 현장의 동지들이 힘을 모아준다면 우리의 현장을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의원선거때만 되면 사쪽 관리자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 현실을 조합원들이 스스로 선택해서 결정할 수 있는 현실로 바꾸어 낸다. 부당한 배치전환이나 업무지시는 거부한다.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노동조합이 앞장서서 막아낸다. 살인적인 노동강도를 적절하게 조정해낸다. 노도조합과 관련된 전반적인 사항을 조합원들과 공유하고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공개한다. 회사의 일개 부서로 전락한 노동조합이 아니라 회사와 동등한 위치에서 조합원들의 권익을 위해 대화하고 필요하다면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결의했다. 

효성언양지회는 "정문 앞에 머리띠 묶고 조끼 입고 노동가를 부르면서 공장의 주인은 노동자임을 확인하고 싶지 않은가? 2000년 언양공장에 울려펴졌던 투쟁의 함성이 아직도 귓가에 선하지 않은가? 직물공장 폐쇄에 맞서 단 한 명도 구조조정할 수 없다는 투쟁에 함께했던 기억이 떠오르지 않는가? 수 많은 동지들이 자발적으로 삭발까지 하면서 함께 투쟁했던 그 날을 회상해보라"며 "공장 정문과 담벼락, 공장 내 도로와 관리팀 건물들이 락카로 도배질되고 삭발한 머리카락을 관리팀까지 가져다 흩뿌린 그 때의 기상을 되살려내자. 그래서 진짜 우리 노동자들이 공장의 주인임을 선언하고 그 힘으로 우리들의 권익을 쟁취해내자"고 호소했다.

아울러 "지금 당장 효성언양지회를 선택하지 않았도 좋다. 동지들이 스스로 선택할 문제이기 때문에 강요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서두르지 않고 하나하나 제대로 바꾸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효성해복투는 민주노조 재건을 위한 투쟁기금 마련 재정사업을 오는 13일 언양공장 앞에서 오후 2시부터 밤 11시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조성웅 기자 / 2011-05-04 오후 1: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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