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믿는다"고? 거북하다. 왜냐하면 나도 나를 믿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의 정체성은 사회적으로 구성된 정체성일 뿐이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 그리고 내일의 나가 같을 수는 없다. 더 냉정하게 말해 '같다'는 건 생명작용이 아니다. 동일함의 지속은 죽음일 뿐이다. 어제의 내가 지속될 것이라는 누군가의 믿음은 그래서 어리석다. 생명은 외계와 끊임없는 대사작용을 교환하며 자신을 갱신한다. 주체는 대상에 자신을 투사하고, 그 대상은 다시 주체의 재구성을 촉진한다. 이것이 역사 변증법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