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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쟈넷 posted Dec 06,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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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남성들의 생존법
6070 남성들이여, 아내만 의존하지 말라
“은퇴한 남편 때문에” 속병 앓는 아내 급증
요리·청소·빨래 등 집안일에 적극 참여해야

▲ 11월 2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강남시니어플라자에서 ‘소셜 모바일 아카데미’를 듣고 있는 남성 노인들이 카메라로 영상 촬영 기법을 배우고 있다. 이들은 내년 초 개국할 인터넷 방송국 기자로 활동한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김수진 기자
50대 여성인 강명자(가명·서울 거주)씨는 5년 전 정년퇴직한 남편 때문에 걱정이 태산이다. 낮 12시에 아침 겸 점심을 먹으면 강씨는 무조건 집을 나온다.

“남편은 컴퓨터 앞에서 하루 종일 혼자 놀아요. 밤 10시쯤 운동하러 나갔다가 2시간 뒤 들어와 씻고 자요. 얼마 전엔 갑작스레 ‘왜 내가 달라는 대로 돈을 주지 않느냐’며 버럭 화를 내는 거예요. 직장 다닐 땐 아침과 밤에만 보니까 그런 대로 버텼는데 못 참겠더군요.” 강씨는 “이젠 너무 지쳐 집을 나가고 싶다”며 한국가정법률상담소를 찾았다.

은퇴해서 집에만 있는 남편 때문에 ‘은퇴 남편 증후군’을 겪으며 속병을 앓는 여성들이 적지 않다. 초고령화 시대를 맞아 은퇴 이후 30∼40년을 함께 살아야 할 부부가 부적응으로 갈등을 겪다 급기야 황혼이혼까지 가는 사례도 늘고 있다.

‘6070’ 세대는 아내에게 가사와 교육을 맡기고 회사 일에 ‘올인’해 왔다. 그래서 “평생 고생하며 가족을 먹여 살렸는데 늙으니까 괄시한다”며 원성을 높이는 남성들도 적지 않다.

은퇴 남편을 묘사하는 우스갯소리는 많다. 하루 종일 파자마만 입고 집안에서 빈둥거리는 ‘파자마맨’부터 집에서 삼시 세끼를 챙겨먹는 ‘삼식이’, 하루 종일 아내 뒤만 졸졸 따라다니는 ‘바  둑  이’, 매일 거실을 돌아다니는 ‘공포의 거실남’, 구두 뒷굽에 붙어 떨어지지 않는 낙엽 같다고 해서 ‘젖은 낙엽’까지 다양하다. 또 “은퇴한 남편 존경하기는 미션 임파서블” “친구들 사이에는 있는데 부부 사이에는 없는 것은 ‘이심전심’”이라는 유머도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11월 16일 발표한 ‘저출산·고령화 사회갈등 국민인식 조사’에서 여성의 71.9%가 ‘늙은 남편을 돌보는 부담이 커지면서 부부 갈등이 생길 것’이라고 답변했다. 같은 질문에 남성도 66.4%가 동의했다.

양정자 대한가정법률복지상담원장은 “지난 1년간 상담을 요청해온 남성의 44.14%가 60대 이상 노인”이라며 “특히 혼인 생활이 20년 이상인 부부의 상담이 늘었다”고 말했다. 평소 가정에 소홀했던 가부장 남편이 퇴직 후 사회에서 하던 방식대로 가족에게 군림하려 들자 더 이상 참지 않고 이혼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특히 남성 노인 1인가구가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들의 사회적응력을 높이기 위한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정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자녀들의 부모 부양 의식이 줄어든 상태라 홀로 사는 남성 노인에 대한 정책적 관심이 높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양 원장은 “60대 이상 남성 노인들은 부엌에 들어가면 남자로선 끝이라고 여긴다. 전기밥솥에 있는 밥을 직접 차려 먹으면 무시당한다고 느껴 자존심에 상처를 입는다”며 “하지만 청소와 빨래, 식사 같은 가사는 남성 스스로 할 줄 알아야 한다. 일본에선 요리학원 다니는 할아버지가 많다”고 말했다. 상담원은 퇴직 남성의 사회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내년 3월쯤 남편학교를 개교할 예정이다.

최인희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노년학 박사)은 “달라진 세태에 맞춰 남성들의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며 “아내에게만 의존하지 말고 자원봉사나 사회공헌, 손자녀 돌봄 돕기 등 활동 영역을 넓히고 가족 내 의사소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연구위원은 “노인돌보미바우처사업,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 등 공적 돌봄서비스가 늘어나야 한다”며 “은퇴 후 참여할 만한 노년기 남성 프로그램을 많이 개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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