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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12 17:33

평당원의 넋두리

조회 수 72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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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진보 좌파 정당 운동을 할 생각이 있는 사람들은 '정당'이라는 조직의 특수성과 당이라는 집단의 성원으로 조직화 되는 대중, 그리고 유권자라는 이름의 살아 움직이는 예측 불가능한 외생 변수에 대해 기성 우파 정당의 간부들 이상으로 훨씬 많은 고민과 연구를 해야합니다. 왜냐 하면 우파 정당의 조직 모델은 이미 많은 성공 사례가 있고 벤치마킹 하기 쉽지만 현대 사회 하의 좌파 계급 정당의 성공적인 운영 방안은 아직 관측된 바가 별로 없기 때문이지요. (너무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서 혁명 시대의 공산당 같은거 끌고 오지 맙시다. 전 평화를 사랑하는 소시민 입니다.... ㅠㅠ)


애초에 국민정당이라는 이름으로 국민의 통합과 일사분란한 정책 반영(이라기 보다는 기득권의 이해관계를 효율적으로 정책에 반영)을 기조로 삼는 우파 정당이나 특정 명망가의 팬덤에 의해 형성된 팬클럽 정당과는 달리 계급의 이해관계를 대표하는 당원들의 상향식 참여와 이 과정에서 절차적 민주주의 원리를 준수한다는 것이 좌파 대중 정당의 필요충분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게 준수되지 않으면 그냥 진보 코스프레 하는 정당이지 진보 정당이네 좌파 정당이네 할 수가 없다는 얘기임. 원칙 없는 진보 내지는 좌파는 보통 진정성 타령(혹은 동지애 어쩌구)을 하게 되는데 거기서 부터 팬덤 정치 내지는 신흥 종교 정치가 시작되는 겁니다. 


하지만 최대한 원칙에 입각해서 이런 좌파 대중 정당을 굴려가다 보면 내부의 메시지는 겁나 많으면서 통일이 안되고 컨셉을 쉽게 이해하지를 못하니 당연히 대중적 인기도 없고 인기 없으니 당연히 돈도 없고 상명하복 내지는 묻지마 지지로 돌아가는 기성 정당과는 다르게 매일 매일 난상토론에 탁상공론으로 시간 낭비 하며 이도 저도 못하다가 지지율은 안 오르는 악순환에 빠지기 십상이죠.


결국 평당원들은 지쳐서 무기력증에 빠지고 중간 간부급이 알아서 당을 굴리다가 자의반 타의반 권한이 커져가고... 그러다 보면 그걸 견제하기 위한 당내 세력이 또 들고 일어나 서로 파시스트네 반당주의자네 순결주의자네 하며 영양가 없는 내부 당권 분쟁만 하면서 공회전을 하거나 분당을 하거나 정줄 놓고 소수 독재를 갈구하거나 하는 식으로 이도 저도 못하는 딜레마에 필연적으로 빠질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이걸 뭐 '과두지배의 철칙'이라고 하던가...


결국 이런 상황을 현명하게(!) 파악한 통합진보당과 진보정의당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좌파가 대중 정당으로 기능하기 위한 최소한의 요건인 절차적 민주주의를 포기하고 우파 정당들의 성공 모델을 착실히 벤치 마킹 하면서 그간의 진보 정당의 유산을 모두 소진하여 국회의원 뱃지 몇 개를 확보한 후 대한민국 진보 정치의 판을 깨끗하게 접어버렸지요. (뭐 목적이 국회 입성에다가 그 동안 고생한 사람들 한 자리씩 주는 거였다면 목적은 달성한 듯 하니 조직론적 차원에서 보면 뭐 완전 실패라고 하기도 그렇군요...) 


남은 건 진보신당인데... 솔직히 진보신당의 가장 큰 문제는 그냥 역량 부족입니다. 돈도 없고 인기도 없고 명망가도 없고 팬덤도 없고... 이미 진보 정당 운동의 마지막 유산은 통진당과 진정당 애들이 싹 털어먹고 판 치우고 나갔기 때문에 진보라는 워딩으로 대중과의 접점 만들기도 불가능에 가까와 보이네요. 그냥 평당원 나부랭이인 제가 생각해도 답이 안나오는 상황인데 여전히 우리 진보신당은 열심히 싸우고 있네요. 남은 열정을 열심히 소진하며 갑론을박 하는 모습을 보니 저는 사는 게 피곤하고 무기력해집니다. 그냥 모르는 척 하고 있으면 알아서 문제가 해결 될 까요 아니면 당이 먼저 사라질까요.

  • 정미나 2012.11.12 19:43

    우리가 할 수 있는 일하면서 진보신당 만들기에 한표던지며 할 수 있는 일부터 열심히 하렵니다!

    사과씨도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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