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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08 13:41

편지2....

조회 수 875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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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좋고 전망 쥑이고 젤 좋은게 뭔지 아십니까? 사람들이 다 알루 보입니다

.

 

방이 좀 좁아서 그렇지 발코니도 널찍하지요. 봄이 오면 텃밭을 가꿔서 가을에 걷어먹을 생각입니다.

저 나름으로 크레인 생활 수칙도 정했습니다. 양치질은 짝수날만 한다. 세수는 윤석범 동지 장가가는 날은 꼭 한다. 샤워는 국경일 날 한다. 오늘은 빨랫줄 매고 빨래해서 널었습니다.

여러분들 중에 35미터 크레인 위에서 군고구마 먹어본 분 계십니까? 아마 '명바기'도 그건 못했을 겁니다.

오늘 아침엔 밑에서 부르고 난리를 칠 때까지 늦잠을 자서 많은 분들이 놀랬습니다.

그만큼 우리가 지닌 상처는 깊고도 아픕니다. 8년동안 한번도 주익씨 이름을 편하게 불러본 적이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김주익이라고 발음하는 순간 대화는 거기서 끊어지곤 했습니다.

저는 지금 주익씨가 앉았던 자리에 앉아 하루를 보내고 주익씨가 누웠던 자리에 누워 잠을 잤고 주익씨가 살아생전 마지막 봤던 세상의 모습을 봅니다.

그리고 저는 주익씨가 못해봤던 일, 너무나 하고 싶었으나 끝내 못했던 내 발로 크레인을 내려가는 일을 꼭 할 겁니다.

그래서 이 85호 크레인이 더 이상 죽음이 아니라 더 이상 눈물이 아니라 더 이상 한과 애끓는 슬픔이 아니라 승리와 부활이 되도록 제가 가진 힘을 다하겠습니다.

2011년1월7일 김진숙

 
힘내십시요 !!!

 

  • 삼출이와 대치 2011.01.08 13:46

    윤석범 동지가 누군지 모르지만  어 여  장가를 가셔야것습니다

    윤석범 동지 장가가는 날 세수를 한다고 하니까요  ㅎㅎㅎ

    윤석범 동지는 장가를 하루에 한번씩 가셔야

    김진숙 동지의 깨끗한 얼굴을 매일 볼수가 있겠습니다....

    느긋한 마음으로 승리하여

    김주익 열사가 못해본...

     승리하여 크레인으로 내려오는일을

    김진숙 동지가 꼭 이루었으면 합니다 !!!!

    힘내십시요.....

     

     

  • 무울 2011.01.08 14:07

    기독교인들이 예수에 대해 원죄의식을 느끼듯이 저는 김진숙 동지 같은 분에게 원죄의식을 가집니다.

    가끔은 그들이 원망스럽기도 하지요. 평온한 마음을 참으로 불편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평온함이 수많은 민중의 아픔 위에 서있는 신기루 같은 것이라면 깨뜨려야 할 것이겠습니다.

     

    새벽 3시쯤 출근하는 저에게 아침의 찬 바람은 칼날의 예리함에 못지 않도록 뼈 속을 후빕니다.

    평지도 이리 추운데 하물며 크레인 위의 추위는 어떨 른지 생각만 해도 뒷목에서 소름이 돋습니다.

    꼭 이기셨으면 합니다.

    그래서 더러운 자본의 심장에 단 하나의 생채기라도 내어주세요.

    힘내십시요

     

     

     

     

  • 무지랭이 2011.01.08 14:21

    대치님 윤석범동지는 부산지역에서 열심히 투쟁하시는 활동가입니다. 노총각이구요... 김진숙 지도위원은 그의 말대로 온갖 산전수전 공중전 해상전까지 겪은 사람이라 늘 여유롭게 투쟁하지만 한진중공업 동지들과 부산지역 동지들이 강고하게 전투적으로 나서기를 바랄겁니다. 김진숙동지와 80년대 말부터 함께 투쟁해본 경험으로 볼때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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