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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홈피에 쓴 글입니다. 반말투라도 양해 부탁드려요.
리뷰란에 올렸다가 여기가 더 맞는 것 같아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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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에 소주 한잔' 이라고 하면 어느정도 나이가 찬 성인 한국인

들에게 있어 단지 궁합이 어울리는 음식과 반주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밥 먹었냐?' 가 일상의 인사라면 상기의 조합

은 인간적인 친밀함을 더하고 싶을 때 같이 으레 먹어야 하는 한국

적임 의 상징과도 같다고 하겠다.



맛의 달인에 이런 에피소드가 있다.

'서구에서 좋은 문학작품이 많이 나온 데에는 러시아의 보드카, 프

랑스의 코냑, 스코틀랜드의 위스키 처럼 각 나라를 대표하는 유명한

증류주들 (영어로는 spirit 이다.) 이 있기 때문이야! 일본의 문학작

품이 변변찮은 것도 일본을 대표하는 증류주가 없기 때문이라구!'



이 에피소드의 말미에는 오키나와의 40년 100년 묵은고주라는 존재

로 해결이 나게 된다.  오키나와를 대표하는 술 아와모리는 쌀을 빚

어서 발효시킨 다음 증류시킨 소주의 일종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술은 판매량으로 보나 사람들의 일반적 인식

으로 보나 소주라는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은 그다지 없을 것이다.

고기집, 횟집 으로 대표되는 회식에는 빠질 수 없는 존재이며, 외국

인들은 spirit 한병이 1달러라고 감탄을 마지 않는 1000원대의 가격

은 세계적으로 싼 값의 담배와 더불으 중고등학생들의 조기교육은

물론이요, 대학생들이 어린 나이에 크아~! 하는 추임새와 함께 인생

을 논하게 만드는 그야말로 전세대에 걸친 전국민의 술이다.



소주의 한자는 燒酒 태워서 만든 술이란 뜻으로 태우다는 것은 발효

주에 열을 가하여 불순물을 거르고 높은 알코올 도수를 얻음으로서

장기 보존을 가능하게 한 증류주의 통칭이다. 인류의 역사는 술의

역사와 일치한다 라는 말도 있지만, 또한 인류의 술의 역사는 알코

올 도수를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온 역사이기도 하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위스키는 맥주를 증류한 술이며, 코냑 (브랜디) 는 와

인을 증류한 술이다. 증류법은 오늘날은 믿을 수 없이 간단한 공정

으로 쉽게 얻을수 있으므로, 싼 가격에 마실 수 있으나, 과거에는 일

반 백성들은 탁주를 주로 마셨고, 많은 양의 쌀을 투입해도 적은 양

의 알코올만이나오는 소주는 있는 집만 마실 수 있었던 그런 급 술

이었던 것이다.



그럼 오늘날 소주가 저렴한 술로 각인된 이 반전은 어디에서 온 것인가.



1965년 1월 정부에서는 식량부족을 이유로 증류식소주 생산에 쌀

사용을 금지하는 양곡관리법이 발효된다.  먹고살기 힘든 때에 술이

나 만들고 있을 쌀이 어디있냐는 지극히 초기근대화적 발상으로 만

들어진 이 법은 제정이전 700년간 제조되던 한국을 대표하던 소주

를 역사의 뒤안길로 한방에 보내버린다.



이후 모든 주조회사들은 옥수수나 고구마를 원료로 높은 도수의 알

코올인 주정 (spirit) 을 만들어 물에 희석하고 보충하기 위한 감미료

(당분·구연산·아미노산류·솔비톨·무기염류·스테비오사이드·아스파탐

·수크랄로스·아세설팜칼륨·에리스리톨·자일리톨·다류 등의 합성감미

료 주로 사용) 를 섞어서 만들어 내고 있다.



소주를 맛을 위해 마시는 분들은 거의 없겠으나, 입에 넣고 음미를

해보면 달짝지근한 풍미를 느낄 수 있는데, 이는 목넘김을 좋게함과

동시에 단가를 맞추기 위해 저급 원료로 만든 강한 알콜향과 물을

섞음으로서 옅어진 맛을 보충해주는 역할을 한다. 소주 광고를 보면

자일리톨을 넣었다. 탄소필터로 정제를 했다. 올리고당으로 자연스

런 맛을 냈다. 는 자화자찬을 하지만 사실 전통 소주는 정제도 필요

없고 증류후의 자연스러운 향긋함이 살아있는 술이어야 할 것이다.



저렴한 가격으로 서민의 친구라고 불리는 소주이지만, 나에게는

파괴된 전통문화와 값싸게 국민들에게 알콜을 보급하여, 술로 인한

추태에 지나치게 관대해진 사회 그리고 술을 강권하는 것이 미덕이

된 비뚤어진 공동체문화만이 남은 것 처럼 보인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저 양곡관리법으로 대표되는 우리사회에 아직

도 남아있는 전근대적 경제성장에 대한 히스테리적 컴플렉스가 있

다.





2008년 국내 소주총 판매량은 34억 8417만병이다.
  • 권병덕 2.00.00 00:00
    원래 소주의 한자는 燒酎 였다고 합니다. 酎는 증류주라는 뜻이지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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