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꼬박 자고 아침에 일어나 핸펀을 켜고서야
오늘 새벽 6시 경에 그가 멀리 떠나갔음을 알게 되었네요.
작년 10월 중순 그의 발병을 알리는 글을 당게시판에 올렸었는데
이제 그의 죽음을 알리게 됩니다.
영안실은 강남성모병원입니다.
연락처 : 최현숙 010 4510 4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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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도 술도 안하고 등산과 운동을 즐기는 친구였는데....
이제 마흔 다섯 살의 山이 폐암과 갑상선암과 뇌종양으로 치료를 받던 중
결국 폐에 번진 암세포를 이기지 못해 먼저 갔습니다.
FtM(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전환자인 그는 체육교사의 꿈을 위해 체대를 졸업했지만, 성전환자라는 이유로 꿈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독서와 공부를 즐겨 많은 자격증을 가지고 있지만 어떤 자격증도 성전환자인 그에게는 무용지물이었습니다.
더없이 따뜻하고 부드럽기만 한 그는 트럭으로 과일을 팔러 돌아다니며 성전환자로서의 각별한 삶을 조용하게 걸었습니다. 억울함과 상처의 자국조차 안보이며....
기자회견 현장 근처에 사과를 한 보따리 내려주기도 하고, 지난 촛불에는 아내와 함께 연이은 노숙을 즐기며 진보신당 천막을 들락거렸습니다. 당 가입을 권유하자, “고맙습니다. 그래야지요.“ 라며 선뜻 입당을 하였었지요. 작년 여름 그와 함께 강원도 홍천강 근처로 견지낚시를 갔었는 데, 그 직후 병을 확인했었더군요......
그와 그의 친지들에게 여러분의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병원에 한 번 들르지도 못했는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