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평등하고 평화로운 설날을
- 소외되고 배제당하는 사람 없어야
오늘은 우리나라 전통 명절인 설날이다. 설날은 한 해를 설계하면서 가족들의 건강과 행복을 바라면서 덕담을 나누는 자리다. 설은 '낯 설은 날', '삼가다'라는 뜻을 지닌 '사리다'의 ‘살’, 한 해가 지나 늙어가서 ‘섧다’는 등 다양한 뜻이 있다고 한다. 오늘날 처지에서 보면 설날에 고향에도 못 가고 가족과도 함께 할 수 없는 처지의 사람들에게는 더 ‘서러운’날이다.
오늘날 설날은 예전과 달리 한 지역사회나 공동체의 축제는 아니지만 가족이나 일가친척이 만나는 명절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러나 오늘날 가족구성원들은 전국과 해외에 흩어져 유목민처럼 살아간다. 거기다 명절에도 일해야 하거나 객지에 나가 귀향할 수 없는 경우도 많다. 그러니 현실은 모두가 함께 하거나 즐거울 수만 없는 처지다.
교통운수 서비스업, 가스∙전기∙수도∙방송통신업, 철강∙화학 장치산업, 경비, 국방∙치안분야 등 설날에도 일해야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의 노고를 기억해야 한다. 특히 사회양극화와 빈부격차가 확대되는 현실에서 사회적으로 배제된 사람들에게 명절이 즐거울 수는 없다. 독거노인, 독신가정, 한 부모 가정, 조손가정, 알바노동자, 취업이나 시험 준비생, 이주노동자, 노숙자 등 명절이 더 서럽고 외로운 사람들이 많다.
이제 설이나 추석명절도 가족뿐만 아니라 소외되고 배제당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휴가가 되어야 한다. 설과 추석은 자기 조상에게만 제사지내는 날이 아니다. 공동체사회의 축제의 날이다. 그러나 자본주의적 개인주의가 심화되면서 형식적이고 봉건적인 관혼상제로 회귀한 모습이다. 그렇다고 가족친지들의 만남이 예전 같지도 않고 불평등과 차별이 부각되기도 한다.
전통적으로 여성들이 설날차례상이나 가족들의 음식을 준비하고 설거지까지 도맡아 했다. 일상의 노동과 삶에 지쳐 있는 여성들에겐 또 다른 추가노동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 남성들의 가사분담률은 지극히 낮다. 그래서 명절만큼이라도 차례준비 등을 함께 해야 한다는 운동을 펼쳐왔다. 1월 26일 노동당은 서울역을 비롯한 전국에서 귀향선전전을 통해 평등한 명절을 보내자고 호소했다.
지난 몇 달간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드러나면서 촛불항쟁이 진행됐다. 국헌문란과 국정농단의 공범들이 속속 구속되고 있지만 주범인 박근혜는 여전히 버티고 있다. 특히 법원이 삼성 이재용의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 사회적 불평등의 상징인 재벌체제가 강고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광장의 촛불이 지배체제에 약간의 균열을 내고 있지만 노동자서민의 삶의 현장에는 변화가 없다.
가정이나 사회 할 것 없이 평등해야 평화로울 수 있다. 사회적 불평등이 심화되는 현실에서 설날 명절 역시 불평등하다. 고향에 갈수 없는 사람들, 가족친지와 함께 할 수 없는 사람들도 설날축제에 초대받을 수 있고 함께 여가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 노동당은 설날을 맞이하여 불평등한 사회를 평등하게, 소외되고 배제된 사람들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2017.1.28.토, 평등생태평화 노동당 대변인 허영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