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홍종학 문답(問答)
- 빠른 사퇴가 답이다
이해하자면 못 할 것도 없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논란 말이다.
홍종학 후보자가 부의 대물림과 편법 상속을 비판해왔다고는 하나, 유독 손녀를 예뻐하는 장모가 한 일을 어쩌겠는가? 이재(理財)에 밝은 배우자가 격세 증여, 분할 증여를 활용해 세금 좀 줄인 것이 뭐 그리 대수인가?
특목고 폐지를 주장하면서 딸을 1년 학비 1,500만 원이 넘는 국제중학교에 보낸 것도 봐줄 만하다. 보낼 만하니까 보낸 것 아닌가?
가천대 교수 시절 저서에서 학벌주의를 조장하고, 중소기업인 비하했다는 논란도 이해한다. “명문대학을 나오지 않고도 성공한 사람들이 … 조그만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데 성공했는지 몰라도 그들에게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고 했다는데, 벌써 20년 전 일 아닌가? 이유 불문하고 사과한다고 하지 않는가? 생각이 달라졌다고 하지 않는가?
갑질 계약서 논란도 마찬가지다. 부동산 중개업소가 추천하는 계약서를 활용했다고 하지 않는가? 임대료를 연체하거나 계약 내용을 어겼더라도 이를 그대로 적용한 적은 없었다고 하지 않는가? 최근에 알게 된 만큼 바로잡겠다고 하지 않는가?
모두 이해할 수 있다. 앞으로 뭐가 더 나올지 모르겠지만, 미리 이해해 둔다. 정 그렇게 장관을 하고 싶으면 해도 된다.
그렇다. 지금이 이명박 정부 때라면 그렇다. 박근혜 정부 때라면 그렇다. 홍종학 후보자가 황교안이라면 그렇다. 만약 그때라면 장관이 아니라 총리를 해도 별문제 없다.
그러나 아니다. 문재인 정부가 촛불광장의 염원을 담고 집권했다고 주장한다면, 이건 아니다. 홍종학 후보자에게 장관을 맡기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더더욱 아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의 비루한 해명을 믿고 버티는 것은 어리석다. 더불어민주당의 ‘철벽 궤변’에 기대는 것은 얄팍하다. 청문회에서 어찌해보겠다는 것은 구차하다.
빠른 사퇴가 답이다.
홍종학 후보자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바란다면 그렇다.
홍종학 후보자가 “상식과 정의가 나를 지켜줄 수 있는 나라”를 원한다면 그렇다.
홍종학 후보자가 “양보와 타협, 연대와 배려가 미덕이 되는 나라”를 소망한다면 그렇다.
(2017.11.3. 금, 평등 생태 평화를 지향하는 노동당 대변인 신석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