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의 이장님을 기억합니다
- 故 배정학 당원을 떠나보내며
배정학 삼선동 장수마을 주민협의회 대표가 지난 13일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발인은 오늘(11/15)이다. 오늘 고인을 떠나보내며, 그를 기억하는 많은 노동당 당원들과 함께 슬픔을 나누고자 한다.
故 배정학 대표는 생전에 장애인 운동, 진보정당 활동, 마을 재생사업 등에 헌신해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의 이장님’이라 불렸다.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당원으로 활동해 왔으며, 현재 우리 당의 서울시당 성북당원협의회 소속 당원이자 장애인위원회의 장애평등교육 강사이기도 했다. 당의 소중한 활동가였던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우리는 황망함과 비통함을 감출 수 없다.
고인은 2009년에 '활동보조인권리찾기모임'을 시작해, 2013년~2017년 2월까지 전국활동보조인노동조합 초대위원장으로 활동했다. 노동조합을 만들어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서만 싸운 게 아니라, 장애인 당사자들의 당연한 권리인 활동보조서비스 전면 확대를 위해 함께 싸웠고 결국 의미 있는 성과를 얻어냈다.
또한, 그는 삼선동 장수마을에 거주하며 마을 재생사업을 주도해 왔다. 삼선동 장수마을은 노후 거주지역 전체를 밀어버리고 아파트를 건설하는 방식의 개발 대신 마을의 형태와 공동체를 유지하는 개발을 시도하는 마을 재생사업을 진행한 곳이다. 고인은 2011년에 마을기업인 '동네목수'를 창업해 마을 재생사업에 앞장섰다.
고인의 페이스북에는 지인들의 명복을 비는 글과 사진 등이 줄을 잇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를 인용하며 故 배정학 대표의 죽음을 애도하고, 그의 뜻과 마음을 기억하고자 한다.
“그들은 거짓말쟁이였다. 그들은 엉뚱하게도 계획을 내세웠다. 그러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계획이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많은 계획을 내놓았었다. 그런데도 달라진 것은 없었다. 설혹 무엇을 이룬다고 해도 그것은 우리와는 상관이 없는 것이었을 것이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우리의 고통을 알아주고 그 고통을 함께 져 줄 사람이었다.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한 구절입니다.
감히 말하건대 배정학 동지는 위에서 말하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이', 바로 '우리의 고통을 알아주고 그 고통을 함께 져 주는 이'였습니다.”
(2017.11.15. 수, 평등 생태 평화를 지향하는 노동당 대변인 류증희)
<故 배정학 당원 약력>
1966년 6월 4일 충북 영동 출생
2002년 ~ 2006년 민주노동당 구리시위원회 사무국장
2006년 ~ 2009년 빈곤사회연대 집행위원
2007년 ~ 2010년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조직국장
2007년 사회서비스시장화저지공대위 집행위원
2010년 장수마을 대안개발연구모임 회원
2010년 ~ 2014년 홈리스행동 운영위원
2011년 ~ 2014년 성북구 주민참여예산위원
2011년 ~ 2015년 진보신당/노동당 성북당원협의회 운영위원
2012년 ~ 2016년 성북구 인권위원
2013년 ~ 2017년 전국활동보조인노동조합 위원장
2016년 ~ 2017년 성북마을기금협의회 의장
2016년 ~ 2017년 성북구마을살이연구회 부대표
2015년 ~ 2016년 장수마을 마을기업 동네목수 공동대표
2015년 ~ 2017년 장수마을주민협의회 대표
2017년 성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 운영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