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지속적 인간관계 없이는 어떠한 사회적 가치도 세울 수 없다"
- 신영복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1월 15일 신영복 선생님이 향년 75세 나이로 별세하셨다. 신영복 선생님은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되어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20년 20일 만인 1988년 8월 15일 특별가석방으로 출소했다. 이후 성공회대학교 사회과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많은 후학을 길러내셨다. 신영복 선생님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과 인간이 인간을 대하는 태도를 가르쳐주셨다. “부끄러움”을 찾아볼 수 없는 정치가 민중의 삶을 더욱 힘겹게 하는 요즘 소중한 가르침을 주시던 스승의 별세가 안타깝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스승의 가르침에 감사드린다.
“나는 우리 사회의 가장 절망적인 것이 바로 인간관계의 황폐화라고 생각합니다. 사회라는 것은 그 뼈대가 인간관계입니다. 그 인간관계의 지속적 질서가 바로 사회의 본질이지요. 지속성이 있어야 만남이 있고, 만남이 일회적이지 않고 지속적일 때 부끄러움이라는 문화가 정착되는 것입니다. 지속적 관계가 전제될 때 비로소 서로 양보하게 되고 스스로 삼가게 되는 것이지요. 한마디로 남에게 모질게 할 수가 없는 것이지요. 지속적인 인간관계가 없는 상태에서는 어떠한 사회적 가치도 세울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곡속장을 통하여 반성해야 하는 것은 바로 이와 같은 우리의 현실입니다. 맹자는 제선왕이 소를 양으로 바꾸라고 한 사실을 통해 제선왕에게서 보민의 덕을 보았던 것입니다.”- 신영복, 나의 동양고전 독법 “강의” 중에서
2016년 1월 16일
노동당 대변인실